레고랜드 2개월간 22만 명 방문⋯춘천 관광객 씀씀이도 커져
5~6월 레고랜드 찾은 외지인 관광객 22만명 레고랜드 개장 이후 춘천 관광시장 전반 성장 어린이 방문객 급증, 가족 여행지로 춘천 인기 외식·여가서비스·쇼핑 업종 소비 증가세 뚜렷
올해 5월 레고랜드 개장을 계기로 춘천을 찾은 관광객이 증가하자 지역 내 소비가 활성화되는 등 지역 경제 파급 효과가 톡톡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도관광재단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는 강원지역 전체 관광지 중 내비게이션 검색량 순위에서 속초관광수산시장에 이어 전체 2위에 올랐다. 전국에서도 검색량 순위로 5월 16위, 6월 37위에 오르는 등 국내 가족 관광객의 관심이 컸다.
재단이 KT 빅사이트를 활용해 레고랜드 방문객을 추산한 결과, 레고랜드를 찾은 외지인 관광객은 올해 5월 13만7414명, 6월 8만6489명이었다. KT 이동통신 데이터로 추산 가능한 레고랜드 외지인 방문객만 개장 초기 2개월간 22만3903명에 달하는 셈이다. 춘천 주민들 역시 5월 6만3004명, 6월 5만4303명 등이 레고랜드를 찾는 등 개장 직후 집객 효과가 크게 나타났다.
레고랜드 개장은 춘천지역 관광 시장의 양적 성장으로 이어졌다. 본지가 한국관광공사의 한국관광 데이터랩을 통해 집계한 결과, 지난해 5~6월과 올해 같은 기간 관광 시장 성장세를 항목별로 비교하면 1년 새 △방문객 25.7% △숙박 방문객 비율 30.2% △체류시간 18.6% △활동성 36.9% △소비성 33.2% 등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레고랜드가 공식 개장한 올해 5월 춘천지역 방문객은 291만1134명으로 전년동월(230만9465명) 대비 60만1669명(26.1%), 6월 방문객은 262만2104명으로 전년동월(209만4109명)보다 52만7995명(25.2%) 각각 증가했다.
특히 유아를 동반한 가족 여행지로 춘천이 인기를 끌면서 어린이 방문객이 크게 늘었다. 올해 5~6월 춘천을 찾은 9세 이하 남성은 16만3857명(3.0%)으로 전년동기간(12만7509명) 대비 3만6348명(28.5%), 9세 이하 여성은 같은 기간 10만7472명에서 14만964명으로 3만3492명(31.2%) 각각 늘었다.
관광객의 씀씀이가 커지며 지역 상권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식음료업 신용카드 결제액이 1년 새 130억1226만원에서 170억8132만원으로 40억6906만원(31.3%), 여가서비스업은 108억1792만원에서 160억3845만원으로 52억2053만원(48.3%), 쇼핑업은 54억8751만원에서 60억9485만원으로 6억734만원(11.1%)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자녀와 함께 춘천을 찾는 가족이 많아지며 지역 내 주요 소비층도 변화했다. 지난해에는 경제력을 갖춘 50대 남성의 신용카드 결제액이 가장 많았지만, 올해 같은 기간에는 40대 남성의 구매력이 1위로 올라섰다.
다만 수도권 접근성이 좋은 춘천은 숙박 관광객이 적고 지역에 머무는 시간이 짧은 ‘경유형’ 관광지로의 특징이 여전하다. 지역 상권에서의 체류 시간을 늘리고 숙박과 지출을 유도하는 것이 앞으로 남은 지역 관광시장의 과제다. 올해 5월 기준 춘천을 찾은 방문객의 지역 내 체류 시간은 179분으로 강원지역 평균(224분) 대비 45분 적다.
춘천시 관계자는 “주말마다 명동 상권 일대에서 펼쳐지는 ‘뻔뻔(Fun Fun)한 놀이마당’ 행사를 적극 지원하는 등 레고랜드 방문객들을 춘천 도심으로 유입해 소비 진작에 기여하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