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경제] 알뜰폰은 속도가 느리다, 사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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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쓸경제] 알뜰폰은 속도가 느리다, 사실일까?

    알뜰폰 인기 상승, 0원 요금제 등장
    12일 기준 알뜰폰 요금제 38종 ‘0원’
    일부 사용자, 데이터 속도 불만 제기
    과기부 "알뜰폰 데이터 속도 차이 無

    • 입력 2023.05.15 00:02
    • 수정 2023.05.19 00:18
    • 기자명 최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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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쓸경제는 ‘알아두면 쓸모 있는 경제 기사’ 입니다. MS투데이가 춘천 지역 독자들을 위한 재미있고 유용한 경제 뉴스를 전달해 드립니다.>

    알뜰폰이 ‘0원 요금제’를 비롯한 저렴한 통신료로 인기를 얻고 있지만, 품질이 떨어진다는 선입견을 극복해야하는 과제가 남아있다. 알뜰폰의 데이터 처리 속도가 느리다는 소비자 불만이 쏟아지고 있어서다. 그러나 알뜰폰의 속도가 더 느리다는 주장에는 과학적 근거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 ‘알뜰폰 허브’에 따르면 12일 기준 알뜰폰 업체들이 판매하는 ‘0원 요금제’는 모두 38종이다. 이 요금제들은 4G LTE 요금제로 평균 6~7개월간 데이터를 무료로 제공하며 이후 약 2만원의 요금을 부과한다.

    알뜰폰은 자체 통신망 없이 이동통신사들의 망을 빌려 운영한다. 통신망 관리에 별다른 비용이 들지 않아 일반 이동통신사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다. 실용을 중요시하는 이들이 늘어나며 국내 사용자가 1300만명을 돌파하는 등 규모도 점점 커졌다. 지난달 이동통신 3사(KT, SKT, LG유플러스)에서 알뜰폰으로 변경한 가입자는 9만7000여명으로 역대 최고치였다.

    소비자가 몰리자 업체들의 가격 경쟁은 더 치열해졌고 그 결과 0원 요금제가 탄생했다. 무료 요금제가 가능한 이유는 통신사들의 보조금이다. 이동통신 3사는 통신망 대여 범위를 넓혀 시장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 가입 1건마다 약 20만원의 보조금을 알뜰폰 업체 측에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객에게 요금제를 무료로 제공해도 보조금을 받기 때문에 알뜰폰 업체들은 손해를 보지 않는다.
     

    0원짜리 알뜰폰 요금제가 등장한 가운데 알뜰폰의 데이터 속도는 일반 이동통신사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이정욱 기자)
    0원짜리 알뜰폰 요금제가 등장한 가운데 알뜰폰의 데이터 속도는 일반 이동통신사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이정욱 기자)

    춘천의 한 휴대전화 대리점 관계자는 “통신사들이 몇 년 새 주로 5G를 다루고 있지만, 가격만 비싸고 별다른 점을 못 느끼겠다는 사람이 많다”며 “겉보기엔 다를 게 없는데 요금은 2~3배 싸니 다들 알뜰폰을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알뜰폰의 데이터 속도가 떨어진다는 우려가 나온다. 춘천 후평동에 사는 최모씨는 “검색창이 넘어가는 데 너무 오래 걸려 한 달 제공 데이터를 모두 사용한 줄 알았다”며 “저렴해서 기대했는데 역시 싼 게 비지떡”이라고 말했다. 석 달 전 알뜰폰 요금제에 가입한 신우진(26)씨는 길 한복판에서 갑자기 동영상 연결이 끊기기도 했다. 신씨는 “알뜰폰 사용 전까진 겪어보지 못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알뜰폰의 데이터 속도에 대해 의문을 갖는 게시물이 다수 등장했다.

    알뜰폰 업계에선 속도가 다를 리 없다고 반박한다. 알뜰폰 가격 비교 업체 ‘모요’ 관계자는 “알뜰폰은 이동통신사와 같은 통신망을 사용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는 그들과 동일한 인터넷 속도를 제공한다”며 “휴대전화 자체 문제나 5G에서 4G LTE로 변경함에 따라 발생하는 차이는 아닌지 구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나 정부 공식 입장도 '알뜰폰이 일반 이동통신사보다 데이터 속도가 느리다는 의견은 사실이 아니다'는 쪽이다.

    상은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부) 통신자원정책과 사무관은 "과거에도 비슷한 소문이 있어 과기부에서 직접 알뜰폰과 일반 이통사 데이터 속도를 비교했다"며 "실험 결과 두 요금제의 평균 전송속도가 거의 똑같아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다"고 말했다. 

    [최민준 기자 chmj0317@mstoday.co.kr]

    [확인=한상혁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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