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스토리] 춘천서 만든 ‘카카오프렌즈’ 화장품, 중국 진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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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즈스토리] 춘천서 만든 ‘카카오프렌즈’ 화장품, 중국 진출한다

    춘천 화장품 전문 기업 지원바이오
    수출이 전체 매출액의 95% 이상 차지
    유럽·미국·동남아 등 세계 30개국 수출

    • 입력 2022.09.12 00:01
    • 수정 2023.09.07 11:28
    • 기자명 이종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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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원바이오의 무대는 전 세계입니다.”

    지원바이오(대표 김우식)는 2016년 춘천에서 설립된 화장품 연구개발 전문기업이다. 지난해 연매출 16억원으로 아직 회사 규모는 작지만, 포부 만큼은 대기업 못지않게 크다. 설립 당시부터 국내가 아닌 전 세계를 시장으로 삼았다. 설립 6년 만에 직접 개발한 화장품을 유럽과 미국뿐 아니라 동남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중남미 지역을 비롯한 30개국에 수출하고 있으며 매출액의 95%가 수출에서 발생한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이달 중 생산 설비를 대폭 확장 이전할 계획이다. 8일 지원바이오의 김우식 대표를 만나 앞으로의 비전과 도전 과제에 대해 물었다.

    지원바이오는 지난해 ‘수출유망중소기업’으로 지정됐다. (사진=지원바이오 제공)
    지원바이오는 지난해 ‘수출유망중소기업’으로 지정됐다. (사진=지원바이오 제공)

    ▶강원테크노파크서 키운 글로벌 기업의 꿈⋯ 매출의 95% 이상이 ‘수출’

    화장품 회사 연구원으로 일하던 김 대표는 강원대 창업보육센터에서 글로벌 기업의 꿈을 키웠다. 2021년 강원대 창업보육센터를 졸업하고 강원도 벤처기업의 산실인 강원테크노파크에 입주했다. ‘지원바이오(G1BIO)’라는 회사명은 글로벌 넘버원(G1)이란 의미를 담았다. 김 대표는 “세계를 상대로 춘천의 화장품 산업 경쟁력을 알리겠다는 의지를 담아 사명을 정했다“고 말했다.

    지원바이오의 대표 브랜드인 ‘쏘큐(SOQU)’는 미백, 주름 개선, 피부 탄력증진 효과 등을 가진 기능성 화장품이다. 특허 기술을 바탕으로 강원지역 자생 식물인 새싹보리, 쌀겨, 새싹귀리 추출물과 해양 심층수를 주원료로 만들었다. 요즘 유행하는 자연주의, 비건(vegan) 제품이기도 하다. 쏘큐 리프팅팩은 한국, 일본, 싱가포르, 캐나다 등에 수출하고 있다. 쏘큐 비타민 크림, 세럼, 미스트, 알로에 에멀전, 토너, 마스크 등 기초 케어 라인과 알로에 추출물을 베이스로 한 바디 보습 케어 수딩젤 제품 등이 인기가 높다.

     

    대표 브랜드 ‘쏘큐(SOQU)’의 주요 제품. (사진=지원바이오 제공)
    대표 브랜드 ‘쏘큐(SOQU)’의 주요 제품. (사진=지원바이오 제공)

    ▶코로나19, 위기를 기회로 삼다

    지원바이오가 한창 제품을 수출해야 할 시기에 코로나19 팬데믹을 만난 것은 최대 위기였다. 하지만 수많은 기업들이 문을 닫았던 펜데믹 기간에도 오히려 매출이 증가했다. 2019년 11억8000만원의 연 매출 달성 후 2020년 15억3200만원(29.8%), 2021년 16억4500만원(7.3%) 등 매년 상승했다. 김 대표는 “시장이 어려울수록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는 제품을 연구하고 개발한 덕분인 것 같다”고 말했다.

    유명 캐릭터 디자인을 접목해 중국에 진출한 것은 올해 거둔 가장 큰 성과다. 지원바이오는 카카오프렌즈 정식 라이선스를 취득해 캐릭터 디자인을 전면에 내세워 중국 시장에 도전한다. 선크림, 토너, 로션 등 5개 제품에 라이언 캐릭터 디자인을 적용했다. 이 제품들을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 점유율 80%를 차지하고 있는 알리바바 유통라인을 통해 유통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카카오프렌즈 라이선스를 취득해 중국 시장에 도전하는 것은 국내 화장품 업계 최초“라며 “중국 시장에서 연 매출액 10억원 이상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화장품 업계 최초로 카카오프렌즈 정식 라이선스를 취득해 중국시장을 겨냥한다. (사진=지원바이오 제공)
    지원바이오는 카카오프렌즈 정식 라이선스를 취득해 중국시장을 겨냥한다. (사진=지원바이오 제공)

     

    ▶생산시설 확장, 지역 고용 창출

    지원바이오는 지난해 강원지방중소벤처기업청이 지정한 ‘수출유망중소기업’으로 선정됐다. 지정된 기업은 중소벤처기업부를 비롯한 KOTRA 등 23개 수출유관기관으로부터 금융, 해외마케팅 등 지원사업 우대 혜택을 받는다.

    지원바이오는 이달 중 남춘천산업단지로 생산공장을 확장 이전할 예정이다. 회사 설립 이후 최대의 도전이다. 남춘천산업단지 공장은 2148㎡(650평) 규모로 기존 브랜드뿐 아니라 자체 개발한 하이드로겔 아이패치, 하이드로겔 마스크팩 등 신기술을 접목한 제조설비를 갖췄다. 생산공장 준공이 완료되면 직원 10명을 추가로 채용할 계획이다.

    김 대표의 소망은 강원지역 기업들과 함께 성장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자체 개발한 온라인 구매·배송 플랫폼 ‘G1 뷰티(beauty)’에 지역 기업들이 들어와 함께 세계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김 대표는 “설립 전부터 강원대와 테크노파크 등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얻어 감사한 마음이 있다“며 “좋은 기술력은 있지만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 기업들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권소담 기자·이종혁 인턴기자 ksodamk@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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