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을 알려드림-28] 거두농공단지 앞, “교통사고 잦은 곳 개선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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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을 알려드림-28] 거두농공단지 앞, “교통사고 잦은 곳 개선 중입니다”

    순환대로 거두농공단지 구간 도로 개선공사
    연 3회 이상 사고 ‘교통사고 잦은 곳’ 선정
    마을 주민 등 교통약자 보호를 위해 필요

    • 입력 2022.11.28 00:02
    • 수정 2022.12.05 09:36
    • 기자명 이종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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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에 살면서 궁금했던 점이 있다면, MS투데이(이메일 ljhy0707@mstoday.co.kr)로 보내주세요. 아무리 사소한 질문이라도 취재해서 자세하게 알려드리겠습니다>

    직장인 김모씨(32)는 출퇴근을 할 때마다 춘천 동내면 거두농공단지 앞을 지납니다. 그런데 최근 멀쩡한 직선도로를 우회로로 바꾸는 공사가 진행되면서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직선도로로 다니면 80㎞로 지나갈 수 있는데 우회로를 이용하면 40㎞로 다녀야 하기 때문입니다.

    김씨는 갑자기 우회로로 지나다녀야 하니 속도도 줄여야 하고 교통체증도 발생하는데 멀쩡한 직선도로를 왜 바꾸는지, 불필요하게 세금이 쓰이는 건 아닌지 궁금하다며 메일을 보내왔습니다.

     

    홍천국토관리사무소가 기존 직선도로를 우회로로 바꾸고 공사를 진행 중이다. (그래픽=이정욱 기자)
    홍천국토관리사무소가 기존 직선도로를 우회로로 바꾸고 공사를 진행 중이다. (그래픽=이정욱 기자)

    도로공사 사진을 보면 직선도로가 우회로로 바뀐 모습이 보입니다.

    본지가 직접 현장에 나가봤습니다. 공사 중인 도로는 국도 5호선 순환대로로 홍천국토관리사무소가 관리합니다.

    춘천 신동면 팔미리에서 신북읍 용산리 용산 교차로를 연결하는 도로입니다. 전 구간 왕복 4차로로 원활한 교통 순환을 위해 춘천 시내의 외곽지역을 최대 시속 80㎞로 주행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공사 구간 우회 도로는 시속 40㎞로 속도를 제한하고, 단속 중입니다.

    본지 취재진이 우회로 공사 이유를 홍천국토관리사무소에 물어봤습니다. 허원행 홍천국토관리사무소 계장은 “해당 도로는 연간 3회 이상 교통사고가 발생하는 지역으로 행정안전부가 교통사고 잦은 곳으로 선정했다”며 “교통사고 잦은 곳으로 선정되면 안전을 위해 도로개선사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답변했습니다.

    ▶교통사고 잦은 곳 개선사업?

    허 계장이 설명한 ‘교통사고 잦은 곳 개선사업’은 교통사고가 일정수준 이상 빈번하게 발생하는 도로를 대상으로, 사고요인 등 문제점을 공학적으로 분석하고 도로구조와 교통안전 시설을 개선하는 사업입니다.

    행정안전부와 도로교통공단은 연간 교통사고가 시 단위 기준 3건, 사망사고 2건 이상 발생한 지점을 ‘교통사고 잦은 곳’으로 선정합니다. 선정된 지점에는 신호등·과속단속 장비 설치, 도로 개선공사, 횡단보도 설치 등 교통사고 원인을 분석해 알맞은 조치가 취해집니다.

    김씨가 불편을 겪고 있는 순환대로 거두농공단지 구간은 거두1리 마을 진입로와 농공단지 입구, 순환대로가 교차하는 지점으로 매년 교통사고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특히, 거두1리 마을 주민 대부분은 나이가 많은 교통약자로 사고 위험에 노출되기 쉬운 곳입니다.

    실제 지난 2018년 한해에만 4건의 교통사고가 발생, 다음 해 교통사고 잦은 곳으로 선정됐습니다. 도로 개선공사는 지난 2020년 9월부터 시작됐습니다. 경사진 기존 교차로에 다리를 설치해 위로는 차량 전용도로로, 아래로는 마을 진입로를 만들어 교통사고 위험을 줄이는 공사입니다. 공사비 예산은 80억원으로 전액 국비가 투입됩니다.

    변일근(70) 거두1리 이장은 “순환대로 교차로는 차들이 워낙 빨리 다녀서 사망사고도 빈번하게 발생하는 구간”이라며 “현재 마을 주민 나이가 일흔을 넘는 노인이 대부분이라 하루빨리 공사가 완공돼서 안전하게 다닐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홍천국토관리사무소가 다리 설치를 위해 기둥을 세우는 공사를 하고 있다. (사진=이정욱 기자)
    홍천국토관리사무소가 다리 설치를 위해 기둥을 세우는 공사를 하고 있다. (사진=이정욱 기자)

    ▶춘천 교통사고 잦은 지점 89곳, 도내 두 번째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지난 2019년 기준 춘천에 교통사고 잦은 곳으로 선정된 지점은 총 89곳에 이릅니다. 강원지역 내에서는 원주(100건) 다음으로 많은 수치입니다.

    지난 2018년에 선정된 지점에서만 총 511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 중 퇴계동 하이마트 앞 교차로에선 23건으로 가장 많은 사고가 났습니다. 이어 석사동 석사사거리와 온의동 온의사거리가 각각 13건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개선사업 효과는

    행안부 집계 결과, 2019년 교통사고 잦은 곳 개선사업 시행을 완료한 216개 지역에서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72.1%, 교통사고 발생 건수는 31.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춘천 동산면 영서로 1356 인근 도로는 지난 2018년 교통사고로 사망한 사고가 2건 발생했습니다. 다음 해 교통사고 잦은 곳으로 선정돼 과속단속 장비와 표지판을 설치하는 등 개선사업 후 교통사고로 사망한 사고가 0건으로 효과를 톡톡히 봤습니다.

    김회룡 도로교통공단 연구원은 “선정된 지점 중 32곳은 이미 개선사업을 진행했거나 진행하고 있다”며 “나머지 지점들에 대해서도 면밀한 검토를 거쳐 교통사고 원인에 맞는 개선사업을 시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성권 기자·이종혁 인턴기자 ksk@mstoday.co.kr]

    [확인=윤수용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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