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지금은 때가 아니다⋯내년 하반기까지 기다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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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동산, 지금은 때가 아니다⋯내년 하반기까지 기다려야”

    2일 ‘2022 춘천 부동산 아카데미’ 개최
    권대중 교수 부동산 전망, 투자 전략 강의
    부동산 시장 내년도 여전히 전망 어두워
    금리 움직임, 미래 가치 등 분석 필요해

    • 입력 2022.12.04 00:02
    • 수정 2022.12.09 17:09
    • 기자명 최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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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다시피 지금은 부동산 거래를 하기에 너무 늦었습니다. 최소한 내년 하반기 이후 금리가 떨어지기 시작하면 매수를 고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2일 춘천시청 대회의실에 열린 ‘2022 춘천시 부동산 아카데미’에서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의 ‘부동산 전망 및 투자 전략’ 강연이 진행됐다. 권 교수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부동산 전문가로, 이번 강연에서 아파트 거래량과 인구 변화에 따른 지역 부동산 시장의 현황과 매매, 전세 가격 전망을 분석했다. 그는 “가파른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에 의한 미분양 주택 증가 등으로 부동산 시장이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번 아카데미는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춘천시지회(회장 강문식)가 후원했다.

     

    2일 열린 '2022 춘천 부동산 아카데미'에서 권대중 명지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가 '부동산 전망 및 투자 전략'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사진=최민준 기자)
    2일 열린 '2022 춘천 부동산 아카데미'에서 권대중 명지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가 '부동산 전망 및 투자 전략'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사진=최민준 기자)

    ▶금리 상승, 내년 하반기까지⋯산이 높으면 골도 깊다

    권 교수는 현재 금리 상승과 국내 경기 침체가 겹쳐 부동산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권 교수는 “주거 문화가 점점 고급화, 첨단화되며 신축 아파트 위주로 가격이 크게 올랐다“며 “크게 오른 지역 위주로 가격이 크게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산이 높은 만큼 골도 깊다”는 것. 

    그중에서도 부동산 수요가 줄어든 가장 큰 원인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시장 금리의 급격한 상승이다. 권 교수는 인상 폭과 상관없이 앞으로도 1~2회 정도 더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 전망했다. 그는 “예측은 어렵지만 내년 하반기까지는 가야 금리 상승이 멈출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이 우울한 한 해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어려워진 경기 역시 부동산 침체의 원인으로 꼽았다. 그는“ 경제 상황만 괜찮으면 금리가 높아도 사람들은 집을 구매한다”며 “금리 움직임과 관계없이 요즘처럼 경제가 어려워지면 사람들이 부동산 거래를 꺼려 시장은 침체된다”고 말했다.

     

    '20220 춘천 부동산 아카데미'에서 육동한 춘천시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최민준 기자)
    '2022' 춘천 부동산 아카데미'에서 육동한 춘천시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최민준 기자)

    ▶인구 감소하는 춘천, 늦게 떨어지는 만큼 늦게 오를 것

    춘천의 경우, 인구 감소로 인한 지역 부동산 수요 감소도 고려해야 할 요소다. 권 교수는 “일본의 경우 도쿄 외곽에 빈 주택을 돈을 주면서까지 사람들에게 지급하는 데도 다 중심지로만 몰린다”며 “춘천도 경춘선이 다녀 수도권이란 말도 나왔지만 가까운 곳이라 의식하는 이들이 많지 않기 때문에 추후 빈 주택이 늘어 가격이 더욱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춘천 아파트값은 수도권이나 세종 등에 비해 많이 오르지 않은 편이다. 권 교수는 이에 대해 “춘천을 비롯한 강원지역의 경우 상대적으로 가격 하락 시점이 늦었다”며 “늦게 떨어졌다는 것은 늦게 올라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아파트 가격 하락에 따라 미분양 아파트도 증가하고 있고, 자금 조달 여건이 악화돼 비은행권의 건전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는 만큼 춘천 지역의 집값 전망이 그리 밝지만은 않다. 

    ▶정부 선제 대응 필요⋯투자자는 수도권까지 넓게 봐야

    권 교수는 부동산 침체를 막기 위해 우선 정부의 선제 대응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부가 임대주택 등 서민주택공급을 확대하고 주택금융규제 완화로 부동산 시장의 경착륙을 막아야 한다는 것. 그는 “금리 인상이 부동산에 영향을 미치는데 10~18개월이 걸린다”며 “금리 인상이 멈추는 시점에 대한 준비와 분석이 필요하며 미래 가치와 현재 가치를 잘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춘천지역 실수요자들이라고 해도 지금은 되도록 주택 매입 시기를 미룰 때라는 말도 덧붙였다. 권 교수는 “금리가 더 오르면 이자 부담 때문에 주택 가격이 더 내려갈 것”이라며 “다만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가 6억원 이하 주택을 구입할 땐 저금리에 대출이 가능한 경우도 있어 지금 시점에 부동산 구입을 원한다면 한 번 알아볼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또 실수요자가 아니라 투자자의 입장이라면 춘천에만 국한하지 말고 수도권까지 넓게 살펴볼 것을 권했다. 2분기 우리나라의 출산율이 0.75까지 떨어지는 등 인구 감소가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일본이 그랬듯 인구가 줄고 빈집이 늘면 남은 이들은 결국 중심지로 몰리게 돼 있다"며 "자금에 여유가 있다면 장기 전망이 더 밝은 수도권에 투자할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최민준 기자 chmj0317@mstoday.co.kr]

    [확인=한상혁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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