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신청사 인근 행정복합타운 조성⋯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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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도 신청사 인근 행정복합타운 조성⋯가능할까?

    도, 지난달 신청사 부지 선정 마쳐
    인근 100만㎡ 행정복합타운 조성
    지역 사회 “도 재정상 어려울 듯”
    도 “여러 방안 다각적 고려 중”

    • 입력 2023.01.26 00:01
    • 수정 2023.01.28 00:35
    • 기자명 허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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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태 강원도지사(오른쪽)와 육동한 춘천시장이 지난해 12월 도청 브리핑룸에서 춘천 '고은리 행정복합타운' 조성 관련 기자회견을 마치며 악수하고 있다. (사진=강원도)
    김진태 강원도지사(오른쪽)와 육동한 춘천시장이 지난해 12월 도청 브리핑룸에서 춘천 '고은리 행정복합타운' 조성 관련 기자회견을 마치며 악수하고 있다. (사진=강원도)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강원도 신청사 부지 확정 직후 인근 부지에 100만㎡ 규모의 행정복합타운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지역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강원도는 전임 도정에서 신청사 부지를 캠프페이지로 확정 지은 것을 백지화했다. 이어 김 지사 취임 직후 신청사 부지를 원점 재검토한 끝에 지난해 12월 춘천시 동내면 고은리 일대를 신청사 부지로 선정했다.

    일각에서는 전임 도정 지우기와 부지 선정 과정에서의 각종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반면 김한수 도 기획조정실장과 문일재 부지선정위원장은 부지 선정 직전과 직후 “공정한 평가를 했다”고 말하며 이를 부인했다.

    또 부지 선정 이후 김 지사가 발표한 청사진도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의문과 비판이 나오고 있다.

    김 지사가 발표한 신청사 부지의 청사진은 100만㎡ 규모의 행정복합타운을 짓겠다는 것이다. 이는 10만㎡의 신청사와 30만㎡ 규모의 공공기관, 나머지 60만㎡는 상업·업무지구, 미디어 타운 등을 개발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강원도 신청사 부지로 확정된 춘천시 동내면 고은리 443번지 일원. (그래픽=MS투데이 DB)
    강원도 신청사 부지로 확정된 춘천시 동내면 고은리 443번지 일원. (그래픽=MS투데이 DB)

    그러나 신청사 부지의 10배나 되는 대규모 개발사업에 발생할 천문학적인 비용 마련은 과제로 남아 있다.

    도는 신청사가 건립될 고은리 부지 일대 약 96%가 사유지인 만큼 매입비와 진입도로 설치비 등으로 760억원을 추산했다.

    신청사 부지와 관련된 비용만 해도 760억원이 드는데 해당 부지의 10배가 되는 행정복합타운 조성을 위해서는 그만큼의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예측된다.

    김 지사가 취임 초 1조원이 넘는 채무가 있다고 밝힌 도의 재정 여건상 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또 빚을 내 사업 추진을 할 가능성이 크다. 이점이 지역 사회 우려의 원인이다.

    지역 사회를 대표하는 단체 중 하나인 춘천시민사회단체네트워크는 김 지사의 청사진 발표 직후 성명을 내고 “사유지가 96%를 차지하는 부지에 비용 경제성이 높은 점수를 받아 납득하기 힘들다”며 “행정복합타운은 강원도 재정 형편상 어렵다. 매입 비용 등으로 결국 민간부동산 투기 유발이나 도시 난개발을 부추기는 악순환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지역 사회의 우려를 해소할만한 재원 조달 방안 등이 있냐는 MS투데이 공식 질문에 안영미 도 청사건립추진단장은 “행정복합타운 조성 사업은 아직 초기 단계로 현재는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는 않았다”며 “행정복합타운을 조성하는 부지 100만㎡ 중 신청사 부지인 10만㎡를 제외하고는 도의 재정이 투입되는 방식은 아닐 것이다. 여러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답했다.

    [허찬영 기자 hcy1113@mstoday.co.kr]

    [확인=윤수용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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