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기 장단과 양악기 리듬의 컬래버⋯강원풍류가악회 정기연주회 ‘코드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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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악기 장단과 양악기 리듬의 컬래버⋯강원풍류가악회 정기연주회 ‘코드22’

    4회 정기연주회 ‘코드22’, 29일 공연
    풍류 음악 생활화와 저변 확대 목표
    춘천 정서의 ‘봄내音’, 초연곡 등 9곡

    • 입력 2022.11.27 00:01
    • 수정 2022.11.28 00:14
    • 기자명 한승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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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풍류가악회가 오는 29일 KT&G상상마당 춘천 사운드홀에서 제4회 정기연주회 ‘코드22’를 개최한다. 사진은 지난해 정기연주회 모습. (사진=강원풍류가악회)
    강원풍류가악회가 오는 29일 KT&G상상마당 춘천 사운드홀에서 제4회 정기연주회 ‘코드22’를 개최한다. 사진은 지난해 정기연주회 모습. (사진=강원풍류가악회)

    조선 시대 장단에 현대의 리듬을 더한 새로운 앙상블이 펼쳐진다. 

    강원풍류가악회의 제4회 정기연주회 ‘코드22’가 오는 29일 오후 7시 30분 KT&G상상마당 춘천 사운드홀에서 열린다. 한 해 동안 작업한 결과물을 선보이는 자리다.

    강원풍류가악회는 우리 음악의 가치를 알린다는 목표로 지난 2017년 창단, 2019년 강원도전문예술단체로 지정됐다. 강원도 유일의 풍류 곡 연주 단체로 전통 풍류 음악과 이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창작 음악을 선보이고 있다. 주로 조선시대 선비들이 향유했던 전통 성악 ‘정가(正歌)’와 풍류 기악 연주곡을 위주로 한 공연이 특징이다. 

     

    박주영 강원풍류가악회 예술감독.
    박주영 예술감독. (사진=강원풍류가악회)

    이들 단체는 국가무형문화재 제41호 가사 이수자인 박주영 예술감독을 주축으로 활동하고 있다.

    박 예술감독은 풍류가 대중에 낯선 장르인 만큼 ‘소통과 공감’에 대해 고민해왔다. 이번 공연 ‘코드22’도 이런 고민 속에서 탄생했다. 더 많은 사람과 풍류 음악으로 소통하고 공감하기 위해 2022년이 가진 정서를 적극적으로 반영했다. 풍류 음악이 더욱 생활에 밀접하게 스며들 수 있는 장르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

    선비들의 사랑방에서 연주되던 풍류 음악은 절제와 느림의 미학이 강조된다.

    하지만 강원풍류가악회가 2022년에 꺼내놓은 풍류 음악에는 현시대의 정서가 반영됐다. 이를 위해 조선 시대 선비들의 정서에 동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익숙한 서양 음악의 코드를 더했다. 리듬감 있게 완성된 곡에 국악기와 양악기 연주가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이번 공연에서는 모두 9곡이 연주된다. 전통의 원형을 최대한 보존하면서도 현시대의 느낌과 정서로 재해석한 음악들이다. 전반적인 셋 리스트도 구성도 서서히 절정을 향해 치닫다가 잦아드는 느낌으로 꾸렸다.

     

    '코드22'에서는 지난해 첫선을 보인 ‘봄내音(음)’과 초연곡 등 9곡이 연주된다. (사진=강원풍류가악회)
    '코드22'에서는 지난해 첫선을 보인 ‘봄내音(음)’과 초연곡 등 9곡이 연주된다. (사진=강원풍류가악회)

    풍류 음악 대표곡을 재해석한 초연곡도 공개된다. ‘우락’, ‘편수대엽’, ‘용의 속삭임’, ‘천년만세’ 등 4곡으로 1년 가까이 작업할 정도로 공을 들였다.

    정가에 속하는 여창 가곡 가운데 가장 많이 불리는 ‘우락’과 ‘편수대엽’은 현대의 정서로 편곡했다. 수룡음 ‘용의 속삭임’은 생소병주(생황과 단소로 연주하는 병주)로 첼로의 선율을 더하고, ‘천년만세’는 전통세악 합주를 드럼으로 리드미컬하게 표현한다. 

    강원풍류가악회 연주곡 가운데 가장 뜨거운 호응을 얻었던 ‘봄내音(음)’도 다시 관객을 만난다. 지난해 초연한 창작기악곡이다. 국악기 선율에 양악기의 화성과 리듬을 더한 실내악 소품으로 춘천과 자연의 이미지를 설렘, 휴식, 희망 3개 테마로 나누어 서정적으로 표현한다. 

    박주영 예술감독은 “어렵게만 느껴지는 풍류 음악에 대한 인식 전환의 계기를 만들어 지역에 우리 음악의 가치를 알리고 싶다”며 “어느 때보다 완성도 있는 무대를 만들기 위해 준비한 만큼 오래도록 기억될 수 있는 좋은 무대를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한승미 기자 singme@mstoday.co.kr]

    [확인=윤수용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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