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 시대 멈췄다⋯20‧30대 춘천 아파트 매입, 2년 만에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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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끌’ 시대 멈췄다⋯20‧30대 춘천 아파트 매입, 2년 만에 ‘최저’

    대출 부담에 청년 세대 '영끌' 내 집 마련 실종
    2년 만에 춘천 내 20‧30대 아파트 매입량 최저
    주택 구매 계획 시기도 늦어져, 관망세 확대

    • 입력 2022.08.04 00:02
    • 수정 2022.08.06 00:14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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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준 금리 인상 여파로 대출 등 금융 비용 부담이 확대되자 공격적으로 아파트 매수에 나섰던 20‧30대의 ‘영끌’이 시들해졌다.

    본지가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6월 춘천지역에서 거래된 아파트 중 20‧30대가 매수한 물건은 20대 이하 15세대, 30대 55세대 등 70세대로 나타났다. 이는 춘천지역 아파트 시장이 침체기 막바지를 겪던 지난 2020년 5월(67세대) 이후 2년 만에 가장 적은 매입량이다.

    올해 2~4월 3개월 연속 춘천에서 20‧30대가 매입한 아파트는 100세대를 넘어섰다. 그러나 한국은행의 기준 금리 인상에 따라 주택담보대출 등 이자 부담이 급격하게 불어나자 ‘영끌’을 통한 적극적인 움직임이 사그라들었다.

    6월 전체 아파트 매매량 299세대 중 30대 이하 매수자의 비율도 23.4% 수준에 그쳤다.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며 ‘빚투’(빚내서 투자)가 유행처럼 번졌던 2020년 12월에는 이들의 매수 비중이 28.9%에 육박했다. 이와 비교하면 젊은 세대의 춘천 아파트 시장에 대한 영향력은 상대적으로 위축됐다.

    춘천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몇 개월 전까지만 해도 1000만원만 갖고 춘천의 오래된 아파트를 갭 투자로 사겠다는 외지 청년들이 많아 곤혹스러웠던 적이 있다”며 “집주인이 상환 능력이 없으면, 깡통전세의 위험이 있어 지역에서 실거주하는 전세 세입자들이 피해를 볼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출 부담이 커지자 청년 세대의 '영끌'을 통한 춘천지역 아파트 매입이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이정욱 기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출 부담이 커지자 청년 세대의 '영끌'을 통한 춘천지역 아파트 매입이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이정욱 기자)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과 경기 침체 전망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청년 세대의 주택 매수세가 약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자본금이 상대적으로 적은 20‧30대는 주택 구매 시 대출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어 고금리에 대한 부담감이 더 크기 때문이다.

    수요자들의 주택 구매 시기도 차츰 미뤄지는 경향을 보인다.

    국토연구원의 부동산시장 소비자 심리조사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강원지역 일반 가구의 주택 구매 계획을 묻는 질문에 ‘12개월 이후’라고 답한 응답자가 97.0%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7~9개월 사이’라는 답변이 3.0%였으며 6개월 이내 주택을 사겠다고 응답한 이들은 단 한 건도 없었다.

    지난해 6월 같은 조사에서 6개월 안으로 집을 살 계획이 있다고 답변한 이들이 18.4%에 육박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흐름이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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