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서 잘못 온 거 아니야?"⋯곳곳서 난방비 급등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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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지서 잘못 온 거 아니야?"⋯곳곳서 난방비 급등 '충격'

    도시가스 요금 올라 시민 부담 급증
    사용자 “이번 달 요금 폭탄 맞았다”
    겨울 난방 사용량 증가로 체감 커져
    올해 2분기 가스요금 추가 인상 전망

    • 입력 2023.01.26 00:02
    • 수정 2023.01.29 11:12
    • 기자명 최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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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후평동에서 전용면적 43㎡짜리 아파트에 거주하는 김모(24)씨는 최근 도시가스 요금 명세서를 받고 깜짝 놀랐다. 지난달까지 7만원 안팎이던 요금이 12만원으로 늘어난 것. 김씨는 “한 달 만에 요금이 5만원 가까이 늘어나 믿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지역 대학 및 주부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이달 들어 갑자기 요금이 올랐다는 의견이 여럿 등장했다.

    도시가스 요금 인상에 극심한 한파까지 겹치며 사용자들이 느끼는 난방비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 올해 2분기에는 추가 요금 인상까지 예상된다.

    지난해 10월 주택용 도시가스 요금이 춘천 기준 1MJ(메가줄)당 18.86원에서 21.56원으로 2.7원(14.3%) 인상됐다. 서울(19.69원), 경기(19.95원) 등 수도권보다 높은 금액으로 1년 만에 네 차례나 가격이 올랐다. 4인 가구의 한 달 도시가스 사용량이 2000MJ이라고 가정할 때 지난해 1월(16.09원) 3만3130원이던 요금은 현재 4만4070원으로 33% 증가했다. 겨울철을 맞아 난방 사용량도 급증하며 요금 폭탄을 맞았다는 시민도 속출했다.

     

    춘천 장학리 한 건물 도시가스 계량기에 얼음이 맺혀있다. (사진=이정욱 기자)
    춘천 장학리 한 건물 도시가스 계량기에 얼음이 맺혀있다. (사진=이정욱 기자)

    요금 인상뿐 아니라 난방 사용량 증가 시점이 겹쳐 요금 증가 폭이 더 크게 느껴지는 것으로 보인다. 김씨의 경우 이번달 가스 사용량(5558MJ)은 전달(3589MJ)에 비해 50% 정도 증가했다. 이 때문에 지난달과 이번 달 도시가스 기본요금은 1MJ당 21.56원으로 같았는데도 요금이 급증한 것으로 체감한 것이다. 요금이 급격히 늘어났다면 한파로 인해 사용량 자체가 증가한 것은 아닌지 충분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

    25일 춘천 최저온도가 영하 20도를 기록하는 등 당분간 영하 10도를 넘는 한파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난방 사용량 증가에 의한 가스요금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에 동결됐던 도시가스 요금이 2분기에 추가 인상될 가능성도 크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환율 상승 여파로 도시가스 원료인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가격이 크게 뛰었고 요금 인상에도 한국가스공사의 적자가 불어나 9조 원에 육박했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원자재가격정보에 따르면 LNG 수입 가격은 2021년 12월 1t당 893달러(한화 약 110만2000원)에서 작년 12월 1255달러(154만9000원)로 40.5%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난방비 부담 완화를 위한 절약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보일러를 자주 끄는 것보다 외출 시 온도를 2~3도 낮추고 나가거나 가습기의 수증기로 난방 효율을 높일 것을 추천했다. 평소 집에서 옷을 얇게 입었다면 더 두껍게 껴입는 것도 방안이 될 수 있다. 

    [최민준 기자 chmj0317@mstoday.co.kr]

    [확인=한상혁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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