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민선 8기 8개월, 코로나 때보다 더 힘들다
  • 스크롤 이동 상태바

    ①민선 8기 8개월, 코로나 때보다 더 힘들다

    7개월 동안 춘천에서만 음식점 26곳 폐업
    강남동 카페 평균 매출은 1년 새 30% 줄어
    관광 산업, 자영업·서비스업 체감 경기 직결
    관광 인프라 늘었지만 체류 시간은 감소세

    • 입력 2023.03.16 00:03
    • 수정 2023.03.18 06:43
    • 기자명 권소담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제 도시 춘천’을 내세운 육동한 시장이 취임한 지 8개월. 민선 8기 출범과 동시에 고물가‧고금리 등 악재가 몰려왔지만 ‘경제통’을 자신한 육동한 시정은 이렇다 할 해결책을 내지 못했고, 그 결과 춘천시민이 체감하는 지역 실물 경제 수준은 갈수록 후퇴하고 있다. MS투데이가 춘천의 경제 체질을 진단하고, 육 시장의 경제 정책 중간 성적표를 분석했다. <편집자 주>

    육동한 시장은 이달 초 춘천 사회적 경제 포럼에서 “취임 이후 민생경제 정책 협의회를 정기 개최하는 등 소상공인, 중소기업 중심의 민생경제를 단단히 했다”며 “젊은이들이 머물 수 있는 산업적 기초를 다지는 데 주력하겠다”고 자신했다.

    그러나 시민의 체감 경기 상황은 이 말과 정반대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춘천 체감 경기는 급격히 위축됐다. 연이은 금리 인상, 식료품 중심 물가 상승, 부동산 가격 급락 등 악재가 쏟아졌다. 그 사이 골목상권에서는 폐업이 줄을 잇고 양질의 일자리는 더 줄어들었다. 

    본지가 민선 8기 출범 8개월을 맞아 진단한 시정의 경제 성적표는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맞춤형 경기 부양책도 부족했고, 코로나19 방역 정책 완화를 맞아 더 적극적이었어야 할 관광객 유치 정책은 지지부진했다. 더 심각한 것은 육 시장이 핵심 공약으로 내세운 지역 경제의 미래 먹거리들이 대부분 시작도 못한 상태에 머무르고 있다는 점이다.

    [육동한표 ‘경제 도시’ 어디까지 왔나] 시리즈 목차

    ①민선 8기 8개월⋯코로나 때보다 더 힘들다

    ②취업자 수 지속 하락⋯체질 개선은 언제쯤

    ③미래 먹거리’도 줄줄이 위태⋯앞날이 더 암담

    ▶활기 잃은 골목상권

    2021년 상반기 춘천 동내면에서 개업한 20대 청년 창업가 A씨. 전재산을 투자해 카페를 창업한 후 팬데믹을 버텼지만, 코로나19가 완화되고 나서도 매출은 늘지 않았다. A씨는 결국 지난해 12월 청운의 꿈을 안고 개업한 카페를 폐업하고 춘천을 떠났다.

    춘천지역 골목상권이 매출 감소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진=MS투데이 DB)
    춘천지역 골목상권이 매출 감소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진=MS투데이 DB)

    민선8기 시정이 출범한 지난해 7월부터 올해 2월까지 춘천에서 일반음식점 21곳, 휴게음식점 5곳이 문을 닫았다. 폐업 신고 없이 휴업 중인 소상공인은 더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최근 소상공인이 체감하는 경영 환경은 코로나19가 한창 유행하던 때보다 더 나빠졌다. 강남동 상권은 신축 아파트가 연달아 입주하며 떠오른 신흥 골목상권이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상권정보를 통해 분석한 결과, 강남동 상권의 카페는 지난해 12월 기준 12곳으로 전년동월(10곳) 대비 2곳이 늘었다. 그러나 평균 매출은 오히려 곤두박질쳤다. 1년 전 12월 월 평균 2055만원의 매출이 지난해 12월에는 1448만원으로 607만원(29.5%)이 빠졌다.

    같은 기간 춘천지역 카페 전체의 평균 매출은 23.5% 늘어났다. 하지만 고강도 방역 기간 ‘매출 반 토막’을 호소했던 소상공인이 많았던 점을 고려하면 영업 정상화는 요원하다.

    MS투데이는 민선 8기 출범 이후 춘천 경제 현황과 육동한 시장의 경제 분야 공약 실천 상황에 대해 분석했다. (그래픽=박지영 기자)
    MS투데이는 민선 8기 출범 이후 춘천 경제 현황과 육동한 시장의 경제 분야 공약 실천 상황에 대해 분석했다. (그래픽=박지영 기자)

    ▶관광산업도 정상화와 거리 멀어

    지역 상경기와 직결되는 관광산업은 사실상 엔데믹에 들어선 지금도 정상화와는 거리가 멀다. 한국관광 데이터랩에 따르면, 민선 8기가 출범한 지난해 7월부터 올해 2월까지 8개월간 춘천에서 관광 사업체 25곳이 문을 닫았다. 이 기간 강원지역 폐업 사례(74곳) 33.8%가 춘천에서 나왔다.

    지난해 7월~올해 1월 춘천을 찾은 관광객은 전년동기 대비 16.2%, 관광 소비는 16.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사실상 종료된데다, 삼악산 케이블카와 레고랜드 등 굵직한 관광 인프라가 새로 생겼다는 점에서 미미한 성과라는 평이다. 겨울철 3개월간 레고랜드 휴장에 대한 대책도 없었다.

    관광객이 춘천지역에 체류한 시간도 줄었다. 지난해 1월 평균 체류 시간은 303분이었지만 올해 1월 284분으로 오히려 19분 감소했다. 이 역시 육동한 시장의 ‘체류형 관광도시’ 계획과는 딴판이다.

    [권소담·최민준 기자 ksodamk@mstoday.co.kr]

    [확인=한상혁 데스크]

    기사를 읽고 드는 감정은? 이 기사를
    저작권자 © MS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3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