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아파트 지하주차장 ‘자리 찜’…도 넘는 무개념 주차매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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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아파트 지하주차장 ‘자리 찜’…도 넘는 무개념 주차매너

    • 입력 2021.11.30 00:01
    • 수정 2021.12.01 00:03
    • 기자명 김범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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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자 A씨가 지난 28일 촬영한 사진. A씨의 아파트 지하 2층 주차장 내 한 주차 구역에 스케이트 보드가 놓여 있다.
    독자 A씨가 지난 28일 촬영한 사진. A씨의 아파트 지하 2층 주차장 내 한 주차 구역에 스케이트 보드가 놓여 있다.

    최근 전국 각 지역의 아파트에서 주차 공간 부족을 놓고 주민 간 갈등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춘천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는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스케이트보드까지 등장했다.

    이는 주차를 편하게 할 수 있게끔 주차 공간에 스케이드 보드를 두고 자리를 맡아놓는 식이다.

    지난 28일 오후 2시쯤 가족들과 함께 외부에서 점심을 먹고 귀가하던 A(26)씨는 자신의 아파트 단지 지하주차장에서 스케이트보드가 옆 차량과 함께 버젓이 ‘주차(?)’돼 있는 황당한 광경을 목격하고 화가 나 휴대전화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실제로 A씨가 이날 촬영한 사진을 보면 아파트 지하 2층 주차장 내 한 주차 구역 정가운데에 스케이트보드가 한 대 놓여 있다.

    A씨는 “처음에는 ‘보드가 왜 여기 있지’라고 생각했다가 자기 차를 대놓으려고 놔뒀다는 생각이 들어 너무 괘씸했다”며 “보드를 다른 곳으로 치울까 하다가 남의 물건에 손을 대면 나중에 문제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아 그냥 가만히 뒀다”고 본지에 제보했다.

    이어 “얌체 같은 사람들이 없어졌으면 좋겠다”며 “경비실이나 관리사무소에 연락해서 처리를 부탁할까 생각도 했는데 혹시 그쪽이 난처해질까 봐 못 했다”고 설명했다.

    춘천시는 “아파트 주차장 민원은 접수되더라도 시에서 별도로 조치를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아파트 주차장은 일반 도로가 아닌 사유지로서 도로교통법이나 도로교통법 시행령의 적용을 받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A씨의 아파트는 수년 전 지어진 비교적 신축 아파트이지만, 주민들은 평소 차를 타고 외출을 하려면 수시로 이중주차된 차를 밀어야 할 만큼 주차난을 겪고 있다.

    해당 아파트 관리사무소는 “아직 이와 관련해 따로 민원 들어온 것은 없다”며 “만일 연락을 받게 되면 (신고받은 물건을) 임의로 비켜 놓거나 치울 것”이라고 밝혔다.

    [김범진 기자 jin@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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