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 리뷰 시달리던 업주들, 이제 진상 고객 골라낸다
  • 스크롤 이동 상태바

    악성 리뷰 시달리던 업주들, 이제 진상 고객 골라낸다

    배달앱 악성 리뷰로 업주들 피해 속출
    배달 플랫폼, 악성 리뷰 방지 대책 도입
    이용자 평균 별점, 지난 후기 확인 가능
    모니터링 진행하고 별점 기능 없애기도

    • 입력 2022.12.01 00:01
    • 수정 2022.12.02 07:15
    • 기자명 최민준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억지도 이런 억지가 없어요.”

    단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배달 앱에 악플(악의적 댓글), 별점 테러 등 악성 리뷰를 남기는 일부 고객들로 인해 업주들이 피해를 겪는 가운데 배달 플랫폼들이 해결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배달 플랫폼 ‘배달의민족’은 지난달 29일부터 앱을 통해 이용자가 그동안 남긴 평균 별점을 확인할 수 있는 ‘리뷰 통계’ 기능을 도입했다. 작성자의 별점 부여 성향을 한눈에 파악해 악성 리뷰어를 골라내기 위해서다. 앞서 작성자의 닉네임을 클릭하면 그동안 남긴 리뷰를 모두 확인할 수 있는 ‘리뷰 모아보기’ 기능도 생겼다.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음식과 가게를 선택할 때 상습적 악성 리뷰어들로 인해 발생하는 혼동과 업체 피해를 줄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달의민족(배민) 등 배달 앱들은 소비자가 음식을 주문한 업체에 후기를 남기는 리뷰나 별점 기능을 운영하고 있다. 실제 이용객의 후기와 별점을 통해 다른 고객들이 가게에 대한 평가를 보고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업주들은 별점을 위해 약속한 고객들에게 서비스를 나눠주기도 한다. 5점 만점에 가까울수록 별점을 기준으로 업체를 선정하는 고객들의 눈에 띄기 쉽기 때문이다. 후평동에서 배달 전문 음식점을 운영하는 사장 이모씨는 “대부분의 수입이 배달 주문이기 때문에 앱 이용객들의 선택을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별점 하나하나에 온 신경이 집중된다”고 말했다.

     

    악성 리뷰로 음식점 업주들의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배달의민족', '일단시켜' 등 배달 플랫폼들이 해결책을 마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악성 리뷰로 음식점 업주들의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배달의민족', '일단시켜' 등 배달 플랫폼들이 해결책을 마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같은 환경에서 사실 여부와 상관없이 고의로 남겨진 악성 리뷰는 이들에게 치명적이다. 업체 과실이 아님에도 해당 후기를 본 다른 고객들이 발길을 돌릴 우려가 있고 별점 순위에서도 밀려 리스트 노출에 손해를 볼 수 있다. 많은 가게가 별점 5점 만점에 5점 혹은 4.9점을 유지하고 있어 점수가 그 아래로 떨어진다면 경쟁에서 밀릴 가능성이 커진다. 음식점 사장 김모씨는 “분명히 음식이 맵다고 앱 내 가게 공지에 적어 놨는데도 맵다고 1점을 주더라”며 “얼굴도 마주하지 않고 글 몇 자 적으면 끝이니 이런 억지를 부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고의적 악성 리뷰로 피해를 보는 업체가 속출하자 배달 플랫폼들도 여러 해결 방안을 고심 중이다. 강원도가 운영하는 공공형 배달앱 ‘일단시켜’는 리뷰 관리를 위해 아예 별점 기능을 운영하지 않는다. 별점 테러 자체가 불가능한 환경 속에 이용자들은 별점 없이 문구와 사진만을 이용해 업체에 대한 후기를 남긴다. ‘일단시켜’는 “악성 리뷰에 대해 꾸준히 모니터링을 실시해 깨끗한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배달의민족 역시 올 2월부터 ‘리뷰 신고 모니터링 시스템’을 운영 중이며 기존 ‘리뷰 통계’, ‘리뷰 모아보기’뿐만 아니라 문구와 사진, 등록일 등을 기준으로 소비자에게 유용하다고 판단되는 리뷰를 순서대로 볼 수 있는 ‘리뷰 추천순 정렬’ 기능도 도입해 내년 1월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김영한 우아한형제들 공통플랫폼실장은 “이용자와 사장님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는 리뷰를 더 편리하게 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관련 기능을 지속적으로 추가 및 발전시켜 건강한 리뷰 문화를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최민준 기자 chmj0317@mstoday.co.kr]

    [확인=한상혁 데스크]

    기사를 읽고 드는 감정은? 이 기사를
    저작권자 © MS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8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