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맞아?” 재검사 요청…시보건소‧질병청 엇갈린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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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맞아?” 재검사 요청…시보건소‧질병청 엇갈린 설명

    춘천 태권도 관장 코로나 확진판정
    무증상, 백신접종 이유로…재검요구
    시보건소 “방역지침상 불가” 설명
    질병관리청 “필요하면 재검 가능”

    • 입력 2021.11.28 00:01
    • 수정 2021.12.01 00:04
    • 기자명 배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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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S투데이 DB)
    (사진=MS투데이 DB)

    “증상이 전혀 없는 데다 다른 확진자와 동선이 겹치지 않습니다. 게다가 1차로 얀센 백신을 맞았고, 부스터 샷으로 화이자까지 접종했습니다. 코로나 양성이 맞는지 의문이 들어 보건소에 재검사를 요청했는데 그런 사례가 없다며 거부당했습니다.”

    춘천의 한 태권도 관장 A씨는 지난 20일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의 아내 B씨는 MS투데이와 만나 “남편이 코로나 확진자가 됐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코로나에 걸린 것 같지 않다”며 “재검사를 받고 싶다”고 기대했다. 

    A씨는 지난 20일부터 태백에서 열리는 태권도 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코로나 검사를 받았다. 음성을 예상했지만, 양성 반응이 나왔고 현재 자가격리 중이다. 

    A씨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A씨가 운영하는 태권도장에 다니는 학생 200여명도 코로나 검사를 받고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B씨는 “재검사를 받고 싶은 이유는 자가격리 중인 학생들 때문”이라며 “남편이 코로나 확진자가 아니라면 학생들도 자가격리될 필요가 없을 텐데 애꿎은 이들이 피해를 보는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A씨가 재검사를 주장하는 근거는 여러 가지다.

    우선 코로나 관련 증상이 전혀 없다. 또 다른 확진자와 동선이 겹치지 않는다. 확진 판정 후 코로나 자가진단키트로 두 차례 검사한 결과, 음성이 나온 점도 의구심을 갖게 한다고 주장한다. 

    더욱이 A씨는 부스터 샷까지 백신을 맞았고, A씨와 밀접 접촉한 B씨와 학생들 200여명이 코로나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는 것이다. 

    ▶질병관리청 “명확한 필요성 인정되면 재검” 

    A씨의 재검사 요구에 춘천시보건소는 질병관리청 방역지침 상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춘천시보건소 관계자는 “춘천에서 코로나 확진 판정 후 재검사가 이뤄진 예는 없다”며 “만약에 재검사한다고 해도 양성 반응이 나온다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이어 “간혹 코로나 양성 반응을 믿지 못하고 재검사를 요청하는 경우가 있다”며 “이런 분들에게는 질병관리청 방역지침 상 재검사를 할 수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질병관리청의 설명은 조금 다르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방역지침에 재검사하지 말라는 내용은 없다”며 “명확한 필요성이 인정되면 재검사를 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자가진단키트는 민감도가 50%에 불과해 결과가 음성이라고 해도 신뢰하기 어렵다”며 “국가 예산으로 다시 검사를 해주는 것이기 때문에 개인이 재검사를 요청한다고 해서 다 해줄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배상철 기자 bsc@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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