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IT 대부’의 새로운 꿈 “지역과 함께하는 맞춤형 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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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IT 대부’의 새로운 꿈 “지역과 함께하는 맞춤형 플랫폼”

    춘천 IT 창업계 이끄는 이의선 애크론 대표
    위치 정보 기반 광고 플랫폼 '트래터' 선봬
    정보통신 기술과 지역 관광 산업 연계 고민
    후배 육성 및 파트너사 연계, 동반 성장 꿈꿔

    • 입력 2023.03.12 00:01
    • 수정 2023.09.07 11:37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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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지역 ICT(정보통신기술) 업계에서 이의선(54) 애크론 대표는 ‘대부’로 통한다. 이 대표는 벤처 열풍이 불던 2000년대 초반, 모두가 서울을 바라볼 때 고향에서 현재 애크론의 전신인 IT 전문업체 강산넷을 창업했고 20년 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기업의 협업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2019년 ICT기업사회적협동조합를 설립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지금은 춘천에서 창업 준비에 나선 후배들의 멘토 역할을 자처하며, 지역 창업가들의 구심점 역할을 한다. 

    애크론은 지금까지 국내 200여개 공공기관이나 기업에 IT 솔루션을 보급했다. 기업지원통합업무관리솔루션 '원 매니저', 통합예약주문처리 키오스크 'G-ORDER' 등을 개발해 업계를 선도해왔다. 작년엔 위치 기반 장소 지정형 광고 플랫폼 ‘트래터’(treter)를 선보였다. 춘천 ICT 업계의 산증인인 이 대표를 2일 애크론 사무실에서 만났다.

     

    위치 기반 맞춤형 정보 플랫폼 '트래터'를 개발한 이의선 애크론 대표. (사진=권소담 기자)
    위치 기반 맞춤형 정보 플랫폼 '트래터'를 개발한 이의선 애크론 대표. (사진=권소담 기자)

    Q. 최근 주력하는 사업은 어떤 건가요?

    ‘트래터’(treter)는 위치 기반 장소 지정형 광고 플랫폼입니다. 스마트폰의 GPS 기능을 이용해서 해당 장소에 방문한 것이 확인되면 광고, 기념품, 할인권 및 정보 등을 제공할 수 있도록 연계하는 플랫폼이죠. 방문객을 모으는 행사를 기획하는 중간 지원조직이 주요 고객입니다.

    Q. 다른 플랫폼과의 차별점이 있나요?

    광고나 홍보하고 싶은 대상이 특정 장소에 있을 때만 앱에서 각종 정보가 노출되기 때문에, 실제 방문객의 유입이 중요한 사업자에게 적합한 모델이라고 생각합니다. 지자체에서 방문객 유치를 위해 행사에 참여하면 지역 화폐나 특산물을 경품으로 제공하잖아요. 트래터에서 방문 인증을 받아 경품을 제공하는 업체에서 소비를 연계하면 효과적인 네트워크를 만들 수 있을 거라고 봐요. 홍보가 필요한 이들이 무작위로 광고를 하는 게 아니라 해당 장소에 방문한, 정밀한 대상자에게 맞춤형으로 정보를 전달할 수 있죠.

    Q. ‘트래터’는 어떤 의미인가요?

    보물이라는 의미의 트레저(treasure)와 사냥꾼(hunter)을 합성한 말이에요. 특정 장소에 가면 보물같이 귀한 정보를 사냥할 수 있다는 의미를 담았어요. 상표와 특허 등록을 완료했고 올해 4월부터 대대적인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지난해 시범 운영 기간에 아이폰 앱스토어 관광 분야 앱 다운로드 순위에서 10위에 오를 정도로 반응이 좋았거든요.

    구글 플레이와 앱스토어를 통해 트래터 모바일앱을 다운받을 수 있다. (사진=애크론)

    Q. IT 기술과 관광 산업을 연계할 수 있겠어요.

    창업 초기부터 장소성에 대한 관심이 많았어요. 2000년 당시는 포털 사이트가 이만큼 성장하지 않아서 각종 관광 콘텐츠를 수집하는 게 쉽지 않았어요. ‘강원관광포털’을 만들어 강원도내 관광지 정보를 제공하고 숙박 예약 서비스를 구축하자는 생각이었죠. 이를 기반으로 ‘강산넷’을 창업했어요. 팔도강산의 콘텐츠 제공자가 되겠다는 의미를 담아서요.

    Q. 지금까지 주력 먹거리 사업은 어땠나요?

    이후에는 공공기관 웹 환경을 구축하는 사업이 주력이 됐죠. 강산넷의 교육사업을 발전시켜 2012년 지금의 애크론으로 새 출발 했어요. ICT 사업 솔루션을 개발하고 기업통합업무관리시스템을 개발해 강원지역 공공기관에 제공하고 있어요.

    Q. 후배 멘토링에도 관심 많으시죠?

    지금도 춘천에서 창업을 준비 중인 후배를 직원으로 두고 멘토링하고 있어요. 직원은 재택 인원까지 5명을 두고, 더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지역 내 파트너사와 협업하는 방식을 취합니다. ICT기업사회적협동조합을 만들 때도 이런 네트워크를 구축하려는 마음이었고요. 각 기업의 규모는 작지만 특장점을 살린 협업을 통해 큰 일을 도모하고자 합니다.

    Q. 창업을 준비 중인 청년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춘천에도 IT 기업이 많지만, 외주 작업이나 용역 사업에만 집중하면 회사를 키우기 힘들어요. 시간이 걸리더라도 독자적인 서비스를 개발하고 자체 콘텐츠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네트워킹이 필요한 일이 있다면 우리같이 잔뼈가 굵은 업계 선배들이 도와줄 수 있어요. 함께 고민하면서 좋은 인력이 지역에서 계속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으면 합니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확인=한상혁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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