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이 만든 영화 ‘타임캡슐’, 세대 간 벽을 허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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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생이 만든 영화 ‘타임캡슐’, 세대 간 벽을 허물다

    춘천 대학생들이 만든 단편영화 ‘타임캡슐’
    세대 갈등 없는 세상 만들기 위한 날갯짓
    서로의 이해와 공감이 벽 허무는 소통의 시작
    11월 23일 춘천에서 무료 상영회 개최

    • 입력 2022.11.22 00:01
    • 수정 2022.11.23 06:51
    • 기자명 이정욱 기자·한재영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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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처럼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서는 세대 차이가 더 크다고 한다. 젊은 층은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반면 기성세대는 변화에 적응하는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이런 때에 춘천의 대학생들이 서로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통해 세대 갈등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단편영화를 제작해 주목받고 있다. 이슈플러스 이번 시간에는 영화 ‘타임캡슐’의 김수범 감독과 제작자 한승후 위드사람컴퍼니 대표와 이야기 나눠보았다. <편집자주>

     

    ▶ 대학생이 만든 영화 ‘타임캡슐’ 소개
    (김 감독) 대학생 신분으로 연출을 맡아 영화를 만들어 본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타임캡슐은 어릴 적 할아버지의 손에서 자라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혼자가 된 대학생 재현이 노인을 인터뷰하라는 학교 과제를 받게 되면서 시작된다. 자신의 아파트에 경비원 할아버지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고 그 과정에서 타임캡슐이라는 소재가 등장하고, 이 타임캡슐을 통해 서로의 갈등과 어떤 가치관의 차이, 다름, 그런 것을 이해하고 공유하게 되는 그런 영화이다.

    ▶ 세대 갈등을 주제로 영화를 제작한 이유
    (한 대표) 지역에서 어떤 사회적 문제들을 발견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노인’이라는 주제로 영화를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됐다. 춘천뿐 아니라 강원도 18개 시군 중 12개 시군이 인구 소멸 위기 지역으로 선정된 것처럼 고령화라는 문제에 대해 우리가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 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세대 갈등에 대해서 ‘우리가 어떻게 하면 좋을까?’,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지속적으로 했었다. 제가 어렸을 때 할머니 할아버지 손에서 자란 영향도 있는 것 같다.

    ▶ 영화를 만들면서 기억에 남는 일
    (김 감독) 사실 주인공 배우와 저는 마흔 살 정도 차이가 난다. 저도 이 영화를 만들기 전에는 노인에 대한 막연한 편견 같은 것들이 있었다. 영화를 만들며 배우님과 계속해서 함께 하다 보니까 ‘어 다르지 않구나’라는 것을 느꼈고, 같은 사람으로 서로의 감정을 공유하고 공감한다면 충분히 소통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

    MS투데이 스튜디오에서 김수범 한림대학교 미디어스쿨 영화팀 감독(우)과 제작을 맡은 한승후 위드사람컴퍼니 대표(좌)가 영화 '타임캡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정욱 기자)
    MS투데이 스튜디오에서 김수범 한림대학교 미디어스쿨 영화팀 감독(우)과 제작을 맡은 한승후 위드사람컴퍼니 대표(좌)가 영화 '타임캡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정욱 기자)

    ▶ 대학생들과 함께 영화를 만든 의미
    (한 대표) 제가 태어나서 초중고대학교까지 다 춘천에서 다니고 나왔는데 지금까지 두 번의 이별을 했다고 생각한다. 첫 번째는 고등학교를 졸업했을 때 친구들이 대학 진학을 위해 춘천을 떠나 서울과 경기지역으로 떠났고, 대학교를 졸업하니 선배와 후배, 동기들까지 창업과 취업을 위해 또 지역을 떠난 것이다. 그래서 사회적 기업을 설립하고 ‘지역사회에서 청년 이탈을 방지를 위해 어떤 것을 하면 좋을까’라는 생각과 사회문제에 관심갖기 시작했다. 하지만 저희가 당장 해결할 수 있는 것과 역할이 많지는 않았다. 그래서 청년들과 조금 더 많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새로운 문화 활동을 하며 ‘지역에 정주해도 재미있게 살아갈 수 있겠구나’라는 감정을 심어주고 싶어서 한림대학교 친구들과 같이 영화를 제작하게 되었다.

    ▶ 영화 제작 후 ‘노인’에 대한 인식 변화
    (김 감독) 많이 바뀌었다. 영화를 만들기 전에는 ‘노인’하면 ‘다가가기 힘들고, 말하면 금방 지루할 것 같다’라고 생각했는데, 이 영화를 만들기 위해 시나리오를 쓰고 나이 차가 많은 배우와 계속 지나다 보니까 ‘서로가 먼저 다가가고 넓은 마음으로 포용하면 충분히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생겼다.

    ▶ 세대 갈등과 벽을 허무는 방법
    (한 대표) 영화를 제작하고 다양한 곳에서 활동하면서 느꼈던 것은 노인과 기성세대는 청년들과 가까이하고 싶어 하지만 선뜻 다가오지 못하는 것 같다는 것이다. ‘청년들에게 이야기하기가 미안하다’라는 말씀들을 하시더라. 대화를 나누고 말을 거는 게 뭔가 불편한 감정을 느끼거나 무언가 하는 것을 방해할까 걱정하는 모습이 굉장히 속상하기도 했다. 그래서 우리 청년 세대들이 노인분들뿐만 아니라 기성세대들과 무언가가 함께 더 교류하고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좀 더 적극적으로 다가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영화 '타임캡슐' 상영회 포스터.

    ▶ ‘타임캡슐’ 상영회 일정과 관람 방법
    (한 대표) 23일 수요일 오후 3시와 저녁 7시, 두 타임으로 춘천 명동에 있는 롯데시네마에서 상영회를 한다. 이후 영화를 보고 싶거나 다양한 곳에서 상영하고 싶다면 언제든지 위드사람컴퍼니로 연락해 주시면 제공해 드리겠다. 또한 위드사람컴퍼니 유튜브 채널에도 올라갈 예정이나 상영회에 참석하지 못하는 분들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 보시면 좋을 것 같다.

    ▶ 영화 홍보를 위한 한마디
    (김 감독) 영화를 만들면서 한 가지의 목표가 있었다. 보러오는 분들의 조그마한 웃음 그리고 눈물 한 방울, 가슴 속에 있던 추억 그리고 아픈 기억이든 좋은 기억이든 한 번씩 곱씹어 볼 수 있는 그런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 진짜 열심히 만들었고 정말 재밌을 것이다.
    (한 대표) 편안한 분위기에서 재미있는 영화를 관람하실 수 있을 것이고, 앞으로도 다양한 청년들과 함께 지역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함께 활동하고 싶은 청년들과 다양한 춘천시민께서 지역사회의 문제를 문화예술과 콘텐츠로 함께 해결하고 싶다면 언제든지 문을 두드려 달라. 저희가 함께하겠다.

    대담=[한재영 국장]
    촬영·편집=[이정욱·박지영 기자 cam2@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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