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폭운전 하는 주가⋯퇴직연금은 안전 운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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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폭운전 하는 주가⋯퇴직연금은 안전 운전으로

    금리 인상 등으로 퇴직연금 운용 중요성↑
    근로자 상황 따라 세 가지 유형 선택 가능
    한국투자금융 “향후 1~2년 안전자산 추천”
    A등급 이상 확정금리형 상품에 투자해야

    • 입력 2022.09.21 00:00
    • 수정 2022.09.22 07:11
    • 기자명 최민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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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코스피 등 주가지수 하락세가 길어지고 있다. 주식 등 고위험 금융 상품에 투자한 퇴직연금 수익률도 줄어들 수 있는만큼 약세장에 맞는 퇴직연금 운용이 필요해지고 있다.

    퇴직연금은 근로자의 노후 생활을 보장하기 위해 기업이 근로자에게 지급할 퇴직금을 금융회사에 맡긴 후 기업 또는 근로자 지시에 따라 운용해 퇴직 시 연금이나 일시금으로 지급하는 제도를 말한다. 기업이 파산하거나 재정난에 빠져 퇴직금을 지급하지 못하는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퇴직연금은 △확정급여형(DB형) △확정기여형(DC형) △개인형퇴직연금제도(IRP) 등 세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만약 자신의 퇴직연금이 어떻게 운용되고 있는지 모른다면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 ‘내 연금 조회’ 기능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연이은 금리 인상으로 노후 대비를 위한 퇴직연금 운용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한 시민이 춘천의 한 증권사 건물에 들어가고 있다. (사진=최민준 인턴기자)
    연이은 금리 인상으로 노후 대비를 위한 퇴직연금 운용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한 시민이 춘천의 한 증권사 건물에 들어가고 있다. (사진=최민준 인턴기자)

    DB(확정급여) 형은 기업이 근로자의 퇴직연금 재원을 외부에 적립해 운용하고 근로자가 퇴직할 때 정해진 금액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원금만 근로자가 갖고 이외 수익은 기업에 돌아간다. 손해가 발생해도 기업이 메꾼다. 근무 마지막 연도 급여를 기준(퇴직 직전 3개월 평균 급여×근속연수)으로 연금이 지급되므로 임금상승률이 높고 장기근속이 가능한 기업의 근로자에게 유리하다.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퇴직연금 적립금 운용현황 통계를 보면, 지난해 퇴직연금 총액(295조6000억원) 중 DB형(171조5000억원)이 58.0%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DC(확정기여) 형은 회사가 매년 연봉의 일정 비율(1/12 이상)을 적립하고 이를 근로자가 운용하는 것을 말한다. 기업이 근로자 퇴직급여계좌에 연금을 납입하고 근로자가 운용한다. 퇴직급여로 투자한 주식 등 금융상품의 가격이 오르면 퇴직금이 늘어난다. 파산위험과 임금 체불 위험이 있는 기업의 근로자, 임금 상승률이 낮거나 임금피크제에 진입한 근로자에게 유리하다.

    일반적으로 본인의 임금 상승률이 높고 안정적인 퇴직금을 받고 싶다면 DB형에, 임금 상승률이 낮거나 퇴직금을 공격적으로 운용하기를 원한다면 DC형에 투자하는 게 유리하다. 또 DB형에서 DC형으로 전환할 수 있지만, DC형에서 DB형으로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다.

    IRP(개인형퇴직연금제도)는 퇴직 근로자가 퇴직급여를 운용하거나 재직 중인 근로자가 자기 비용을 추가로 부담해 운용하는 방식이다. DB형이나 DC형 이외에 추가로 퇴직연금을 준비하고자 할 때 유용하다. 정부는 노후 생활 재원 마련 지원을 위해 근로자가 IRP 계좌에 자기 비용 부담을 추가 적립할 때 개인연금과 합산해 최대 700만원까지 납입금에 대한 세액공제 혜택을 주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지금처럼 주가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는 퇴직연금을 이용한 안전자산 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김경미 한국투자증권 춘천지점 차장은 사회초년생처럼 승진 기회가 많으면 DB형, 연봉인상률이 낮고 승진이 어렵다면 DC형을 추천했다. DC형이라고 해도 퇴직연금은 노후자금이기에 공격적인 운용은 다소 위험하다는 주장이다. 주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고 변동성이 커진만큼 A등급 이상 국‧공채, 회사채 등 안전자산 비율을 높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 차장은 “지난해처럼 주가지수가 높을 때는 ETF 등 위험자산이 섞인 상품의 수익성이 좋았지만, 퇴직연금은 길게 보고 투자하는만큼 향후 1~2년은 안전운행하는 것이 좋다”며 “추가로 적립되는 금액은 위험자산에 투자하더라도 이미 모아놓은 금액은 당분간 확정금리형으로 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권소담 기자·최민준 인턴기자 ksodamk@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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