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스무돌 맞은 국립춘천박물관, 역사와 미래를 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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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슈플러스] 스무돌 맞은 국립춘천박물관, 역사와 미래를 잇다

    20년 동안 문화 자긍심 높이는 복합문화공간 자리매김
    강원 유물 14만 점의 보금자리로 역사적 가치 조명
    하루 최다 관람객 1만 2000명⋯누적 368만 명 돌파
    역사와 미래세대가 소통하는 치유와 안식의 공간 도약

    • 입력 2022.10.31 00:01
    • 수정 2022.11.01 07:00
    • 기자명 박지영 기자·한재영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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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을 비롯한 강원 지역의 아름다움과 역사를 알리며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은 '국립춘천박물관'이 올해로 개관 20주년을 맞았다. 이슈플러스 이번 시간에는 강원 문화 예술의 가치를 정립하며 주민의 문화적 자긍심을 높이고 있는 국립춘천박물관에 대해 김울림 관장과 이야기 나눠보았다. <편집자주>

     

    ▶ 국립춘천박물관 개관 20주년 소감 
    국립춘천박물관이 2002년 10월 전국에서 12번째 국립박물관으로 개관했다. 20년이 흐르면서 어느덧 강원의 역사와 문화 예술을 밑받침하는 성년의 기관으로 성장했다는 생각이 들어 굉장히 가슴 뿌듯하다. 국립춘천박물관은 서울이나 경주에 비하면 작은 규모로 출발했지만 지난 20년간 누적 관람객이 368만 명을 넘어섰다. 어린이날에는 하루 관람객이 1만 2000명을 돌파하는 기록도 세웠다. 이렇게 강원을 대표하는 국립박물관이자 지역의 중추적인 문화기반 시설로 자리 잡은 것에 대해 관장으로서 자부심을 느낀다.

    ▶ 20년 동안의 주요 성과
    가장 큰 성과라고 하면 전시로 강원의 가치를 드높인 것이다. 박물관의 경우 가장 중요한 것이 소장품이다. 초창기 강원도를 대표하는 국립박물관이 없어 타향살이했던 1만5000점의 소장품이 고향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1만5000점에서 출발했지만, 현재는 10배 가량인 14만점에 달한다. 그런 유물들의 소중한 보금자리가 마련됐다는 게 무엇보다도 중요한 성과라고 할 수 있다. 그다음에 강원 문화 예술의 가치를 정립했다는 생각이다. 개관 특별전 '우리 땅 우리의 진경'을 시작으로 20주년 특별전 '미물지생(微物之生), 옛 풀벌레 그림 속 세상'까지 모두 126번의 특별전을 했다. 1년에 6번꼴로 두 달에 한 번씩 강원의 아름다움과 역사·문화적 가치를 알려온 셈이다. 특별전 주제도 선사고고학부터 조선시대 역사에 이르기까지 굉장히 폭이 넓다. 장르로 봤을 때도 전통미술과 공예부터 현대미술과 사진에 이르기까지 굉장히 다채롭다. 이런 특별전을 통해 강원 문화예술의 가치를 새롭게 정립한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성과라고 생각한다. 

    MS투데이 스튜디오에서 국립춘천박물관 김울림 관장이 개관 20주년을 맞은 소감과 강원 문화예술의 가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지영 기자)
    MS투데이 스튜디오에서 국립춘천박물관 김울림 관장이 개관 20주년을 맞은 소감과 강원 문화예술의 가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지영 기자)

    ▶ 특별전 '미물지생(微物之生), 옛 풀벌레 그림 속 세상' 소개
    20주년 특별전 슬로건이 '인연, 스무 살의 시작'이다. 가을 단풍에 맞춰 기념식과 주말 공연을 했고, 풀벌레 소리 가득한 정원에서 강원의 향취를 만끽하며 잠시 쉬어가라는 의미로 특별전도 진행한다. 내년 1월 25일까지인 특별전 '미물지생(微物之生), 옛 풀벌레 그림 속 세상'은 풀벌레를 주제로 한 작품을 한자리에 모은 것으로 우리나라에서 처음 있는 전시라고 할 수 있다. 신사임당이 그린 것으로 전해지는 병풍은 강릉 밖으로 처음 나왔고. 조선 회화의 양대 거장인 겸재 정선과 단원 김홍도가 그린 풀벌레 그림도 진품으로 나와 있으니 꼭 보시면 좋겠다. 요일별로 초벌 백자 굽기 체험과 전시실 토크도 준비되어 있으니 관심 있는 분들은 방문하시기 전에 박물관 홈페이지 확인 꼭 부탁드린다.

    ▶ 박물관 상설 전시 추천 
    국립춘천박물관을 방문하는 분께 딱 하나를 추천한다면 상설 전시인 '창령사 터 오백나한'이다. 2018년 춘천에서 시작했는데 그해 특별 전시 중 전국 최고의 평가를 받았고 서울, 부산, 전주 등에서 순회전도 했다. 올해는 호주 시드니 전시에서 2022년 최고의 전시로 평가받는 등 국제적으로도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20년 전 영월의 한구석에서 발굴된 이 무더기 돌조각들이 어느덧 강원을 넘어서서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재의 하나가 되고 있다는 사실이 굉장히 자부심을 느끼게 한다. 춘천에서 기획한 전시가 서울을 넘어 해외로까지 수출됐다는 사실을 놓고 본다면 춘천 시민이 자부심을 가져도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창령사 터 오백나한 전시를 아직 못 보신 분이 있다면 박물관 나들이 강력히 추천한다.

    국립춘천박물관이 개관 20주년을 기념한 특별전 '미물지생(微物之生), 옛 풀벌레 그림 속 세상'은  내년 1월 25일까지 국립춘천박물관 본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진행된다. (사진=박지영 기자)
    국립춘천박물관이 개관 20주년을 기념한 특별전 '미물지생(微物之生), 옛 풀벌레 그림 속 세상'은  내년 1월 25일까지 국립춘천박물관 본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진행된다. (사진=박지영 기자)

    ▶ 박물관을 더 유익하고 즐겁게 즐기는 방법
    "무조건 정시에, 무조건 중앙홀부터 시작"이라고 전하고 싶다. 9시부터 12시까지 매시 정각에 본관 중앙홀에서 실감 영상이 상영되는데 국내 최초의 16K 해상도이고 28m 초대형 화면이다. 몰입도나 웅장함 등에 대해서는 보지 않으면 느낄 수 없을 정도로 강원의 아름다운 풍광과 문화유산이 한눈에 들어오니 강원도와 춘천을 여행하기에 앞서 관람하는 것을 추천한다.

    ▶ 국립춘천박물관 향후 목표와 비전
    개인적으로는 '색깔있는 박물관, 소통하는 박물관, 미래세대의 박물관'이다. 이런 것을 통해 궁극적으로는 쉼이 있는 박물관을 꿈꾸고 있다. 여러 가지를 자랑했지만 아직은 갈 길이 멀다. 규모는 작아도 특색있고 소통이 잘 되는 박물관, 나이 많으신 분들부터 미래세대가 함께하는 박물관이 앞으로 국립춘천박물관이 나아갈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궁극적으로 치유와 안식을 주는 박물관의 브랜드와 이미지를 만들고 싶다.

    ▶ 마무리 인사
    강원의 역사, 문화, 예술을 대표하는 국립춘천박물관이 지난 20년간 걸어온 길은 강원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고 도민의 문화적 자긍심을 아로새겨온 역사였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국립춘천박물관은 세 가지를 약속하겠다. '시민 여러분과 함께하고, 옛사람의 혼을 담고, 예술가의 꿈을 함께 하겠다'이다. 이렇게 박물관을 숲처럼 가꿔 미래세대에 전하겠다.

    대담=[한재영 국장]
    촬영·편집=[박지영·이정욱 기자 ji8067@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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