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을 목적으로 눈썹과 입술에 반영구 화장을 하고 헤어라인에 두피 문신을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지만, 피부에 사용하는 문신 염료 상당수 제품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돼 소비자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소비자원은 최근 한국과 미국, 독일에서 생산된 반영구 화장용 염료 10종과 두피 문신용 염료 10종, 영구 문신용 염료 4종 등 24개 제품에 대한 안전성 조사를 진행했다. 이 결과 87.5%에 달하는 21개 제품에서 국내외 안전기준을 초과하는 물질이 검출됐다.
특히 반영구화장용 염료 10개 중 9개 제품에서 1군 발암물질로 분류돼 함유가 금지된 니켈과 납, 비소 등이 검출됐다. 과도하게 노출될 경우 두통이나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는 아연과 구리 등 중금속 성분도 함량 제한 기준을 초과했다.
두피 문신용 염료도 10개 중 8개 제품에서 니켈과 납, 비소 등이 검출되고 영구 문신용 염료 4개 중 3개에도 니켈이 검출됐다.
2022년 유럽연합에서 눈과 피부에 자극을 유발할 수 있다는 이유로 사용을 제한한 물질이 든 제품도 전체의 33%인 8개에 달했다.
한국소비자원은 문신용 유해 물질이 검출된 21개 제품을 수입·제조·판매한 사업자에게 판매 중단 등 시정을 권고하고 관계부처에 문신용 염료 관리 감독 강화와 관리 대상 물질의 확대 검토를 요청 할 계획이다.
한재영 기자 hanfeel@ms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