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학년도 대입에서 자연계열 학과 기준 내신·수능 최상위권 학생 대부분이 의약학 계열에 진학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5학년도 의대 모집정원 확대로 이러한 의약학 계열 쏠림 현상이 더 심화될 전망이다.
종로학원(대표 임성호)이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대학정보포털 '대학어디가' 공시를 분석한 결과, 2024학년도 자연계열 수시모집 내신 합격점수가 1.06등급 이내인 125명은 모두 의약학 계열에 진학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 각 대학의 학과별 선발 인원으로 점수 구간별 인원을 산출해 분석한 결과다.
125명 가운데 93명(74.4%)이 의대에 진학했으며 약대 25명(20.0%), 수의대 4명(3.2%), 한의대 3명(2.4%)이 진학했다. 최상위권 자연계 학생 가운데 일반학과에 진학한 학생은 한 명도 없었다.
내신 1.23등급까지 넓혀도 자연계 일반학과 진학생은 10%를 넘지 못했다. 내신 1.23등급 이내인 학생 1246명 중 1137명(91.3%)은 의약학계열에 진학했다. 자연계 일반학과에 진학한 학생은 109명(8.7%)에 그쳤다.
수능 점수 위주 전형인 정시모집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정시로 대학에 합격한 이들 중 수능 상위 1.38%(국어·수학·탐구 백분위 평균 98.62점) 이내 학생 488명 전원이 의약학계열을 선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입시 업계에서는 의대 모집 정원이 확대로 자연계 최상위권 학생들의 의대와 약대 쏠림이 더욱 심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2025학년도는 최상위권 구간대 학생들에서는 내신, 수능 모두 일반학과보다 의약학계열로 집중되는 현상이 매우 강도높게 나타날 수 있다”라며 “의대 모집정원 확대로 의약학계열 합격점수보다 일반학과 합격점수가 더 크게 하락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한승미 기자 singme@mstoday.co.kr
(확인=한재영 데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