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인재전형 확대 등 의대 증원으로 강원지역 의대 진학에 관심이 높아진 수험생과 학부모의 입시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이사는 MS TODAY가 마련한 ‘2025학년도 강원권 의대 입시설명회’에서 “의대 진학을 희망하는 강원 학생들의 정시 도전은 불구덩이 속으로 뛰어드는 것과 같다”며 “수시에 집중하고 최저학력 기준을 충족하는 것이 강원학생의 2025학년도 의대 진학을 위한 핵심 전략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본지는 임 대표와 함께 전국의 의대 입시 현황을 분석하고 강원 수험생을 위한 의대 입시 전략을 살펴봤다.
▶2025학년도 강원권 의대 현황
강원권 2025학년도 의대 모집정원은 414명으로 지난해(279명)보다 135명이 증가했다. 대학별로는 가톨릭관동대가 55명에서 115명으로 2배 넘게 증가했다. 강원대는 49명에서 91명으로 늘어났으며 한림대와 연세대(미래)는 각각 104명을 선발한다.
강원권 4개 대학 지역인재전형은 2024학년도 63명에서 2025학년도 147명으로 84명(133.3%) 증가했다. 학교별로는 강원대가 15명에서 55명으로 40명 증가했으며 가톨릭관동대 10명에서 40명, 연세대(미래) 20명에서 30명, 한림대 18명에서 22명으로 늘었다.
▶강원권 의대 수시‧정시 합격선은?
2024학년도 전국 의대 정시 합격선은 대학별 어디가 공개점수 기준(국수탐 백분위 평균, 최종등록자 70% 컷)으로 가톨릭대가 99.33점으로 가장 높다. 강원권은 강원대가 98.75점으로 최고점이다. 점수 발표 기준이 동일한 31곳 대학 가운데 전국에서 10번째였다.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성적좋은 학생들이 몰렸다는 얘기다. 한림대는 97.75점, 연세대 미래는 97.67점을 기록했다. 반면 가톨릭관동대는 다른 대학과 달리 과탐에서 가산점을 부여, 가산점이 포함된 수치로 97.83점이 합격선이다.
강원대의 수시 전형 합격선은 학생부 교과 기준으로 전국 단위 선발에서 1.09등급, 지역인재전형에서는 1.19등급으로 확인됐다. 지역단위 선발 합격선은 전국 단위 선발과 큰 격차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으나 별 차이가 없었다. 연세대(미래)는 전국 선발로 1.31등급, 가톨릭관동대는 전국 1.17등급, 지역인재선발 1.31등급을 각각 기록했다. 학생부종합전형(강원대 전국선발‧연세대 미래캠퍼스 지역인재 비공개)은 전국선발 단위로 강원권 평균 1.35등급, 지역인재전형은 3.47등급까지가 합격권으로 조사됐다. 3.47등급은 자사고 출신으로 분석됐다.
▶지역인재전형 경쟁률 전망은?
2025학년도 지역인재 전형 수시 모집 규모가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늘어나면서 경쟁률이 낮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2024학년도 지역인재전형 강원권 4개 대학 평균 경쟁률은 9.70대 1이었다. 지역인재전형 지원자 수가 지난해(611명) 수준으로 유지된다면, 강원권 4개 대학 지역인재전형 평균 경쟁률은 4.46대 1로 낮아질 수 있다.
강원권 4개 대학에서 지역인재전형으로 합격할 수 있는 인원은 2024학년도 기준 강원권 소재 학교당(학교알리미 공시 일반고, 자사고 기준) 평균 0.7명으로 확인됐다. 2025학년도 지역인재전형이 2배 이상 늘어나면 학교당 1.7명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그만큼 더 많은 강원 학생들이 의대를 노릴 수 있다는 얘기다.
▶수시 합격선 하락 가능성
강원권 소재 의대의 2025학년도 수시 지역인재전형 합격선은 경쟁률과 동반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원도 학생들에게는 희소식인 셈이다. 2024학년도 강원권 4개 대학 수시전형에는 121명 모집에 155명의 추가합격이 발생했다. 전체 모집정원 대비 128.1%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이는 강원권 의대와 수도권 의대에 동시에 합격하거나 서울 등 수도권 대학에 동시 합격한 인원의 이탈이 원인으로 꼽힌다. 올해는 강원권 소재 의대의 수시 모집정원이 늘어나는 만큼 중복합격자들도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강원권 의대 진학 변수는?
강원권 출신 고교생 가운데 이른바 SKY를 비롯한 최상위권 대학 이공계에 재학 중인 학생들이 지역인재전형 수시에 얼마나 뛰어드느냐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또 강원권 소재 고3 학생의 학교내신 합격선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학교내신이 기존 합격선에 못 미치는 학생들이 대거 지원하지 않으면 경쟁률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또 수도권 학생들의 강원권 의대 집중 현상도 주목해야 한다. 2024학년도 강원권 소재 의대 정시 수능 합격점수는 국수탐 백분위 70%컷 평균점수 기준 98.06점으로, 전국 8개 권역 중 3위를 차지할 정도로 수능 합격점수가 매우 높았다. 서울권 소재 의대는 98.90점이며 경인권 98.77점, 강원권 98.06점, 대구경북권 98.05점 순이다. 수도권과 매우 인접한 충청권은 95.50점으로 강원권 98.06점과 비교하면 점수 차가 크다. 의대 진학을 희망하는 수도권 상위권 학생들이 충청권보다 강원권을 선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좁은 정시 문 수시에 ‘올인’해야
결국 2025학년도 강원 소재 학생들의 의대 입시 전략이 ‘수시’에 달려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25학년도 강원권 4개 대학에서는 수시에서 277명, 정시에서 114명을 선발한다. 수시에서는 전국 선발 단위로 50.5%, 140명, 지역인재전형으로 49.5%인 137명을 각각 선발한다. 정시에서는 114명 중 전국단위 선발이 91.2%인 104명을 뽑으며 지역인재전형은 강원대에서만 유일하게 10명(강원권 전체 8.8%)을 선발할 예정이다.
강원권역은 전국 지방권 소재 대학 가운데 지역인재를 위한 정시 문이 가장 좁은 상황이다. 2025학년도 지방권 의대 정시의 지역인재 선발 비율은 부·울·경이 52.1%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호남권이 47.8%로 두 번째로 높았으며 충청권 43.5%, 제주권 40.0%, 대구·경북 35.2%, 강원권 8.8%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강원권내 대학 중 한림대, 연세대(미래), 가톨릭관동대가 지역인재전형 선발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강원권 대학 가운데 강원대만 유일하게 정시 25명 중 10명을 지역인재전형으로 선발할 예정이다. 정시에서는 서울, 경인권 수능 고득점 학생의 대거 지원이 예상되는 만큼 강원권 학생은 사실상 수시에 올인해야 한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승미 기자·박지영 기자 singme@mstoday.co.kr
(확인=한재영 데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