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대학생의 MT 명소로 청춘을 상징했던 강촌이 강원지역 대학생의 손에서 되살아났다.
춘천문화원과 강원대 문화인류학과가 협업으로 마련한 기록 전시회 '어제의 청춘, 오늘의 강촌.’전이 내달 21일까지 춘천문화원 1층 로비에서 열린다. 전시는 강촌의 ‘어제’를 돌아보고 ‘지금’의 강촌을 기록하기 위해 기획됐다. 전시는 ‘경춘선, 서울과 춘천의 연결’ ‘강촌의 어제: 추억은 철길을 타고’ ‘강촌의 오늘: 우리에게 강촌이란?’ 등으로 나눠 시간 흐름에 따라 강촌을 소개한다.
강촌은 1970년대 급속한 경제 성장과 함께 일어난 기차여행의 보편화로 여행과 MT의 성지가 됐다. 하지만 2010년 경춘선이 복선 전철로 개통되며 ‘머무는 장소’에서 ‘지나치는 장소’로 변해가고 있다.
이번 전시는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청춘과 설렘, 낭만의 도시로 기억되고 있는 강촌에 대해 다룬다. 강촌에 대한 이야기는 경춘선이 개통되던 1939년에서부터 시작돼 역사적 순간들을 짚는다.
전시에서는 젊은이들이 삼삼오오 모여 나들이를 즐기는 모습과 가족 단위 관광객이 강촌 강변유원지에서 피서를 즐기는 모습까지 다양한 추억이 남아있는 강촌의 순간들을 볼 수 있다. 학생들은 강촌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고 시민 인터뷰 등을 통해 기록을 재구성했다.
현재의 강촌은 시민들의 인터뷰를 중심으로 강촌에 대한 이미지를 되새긴다. “강촌이라는 이름 자체가 좋았다” “대학생 언니 오빠들 MT 오는 것 구경만 해도 시간이 금방 갔다” 등 중년의 시민들이 이야기한 강촌의 모습이 아련한 추억을 불러일으킨다.
권은석 춘천문화원장은 “대학생들이 우리 지역을 조사하고 기록하며 지역을 알아가는 의미 있는 협업”이라며 “앞으로도 젊은이들이 지역을 알아갈 수 있도록 지역 대학과 연계한 춘천학 연구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한승미 기자 singme@mstoday.co.kr
(확인=한재영 데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