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보양식 어쩌나⋯닭고기 가격도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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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여름 보양식 어쩌나⋯닭고기 가격도 오른다

    여름 앞두고 닭고기 가격 고공행진
    도매 4200원·춘천 소비가격도 상승
    물가 인상에 닭고기 공급량 감소세
    정부 지원에도 당분간 하락 힘들어

    • 입력 2023.05.31 00:01
    • 수정 2023.06.03 22:46
    • 기자명 최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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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철을 앞두고 닭고기 가격이 오르며 식탁 물가를 옥죄고 있다.

    30일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26일 기준 닭고기 도매가격은 1㎏당 4224원으로, 지난달(1㎏당 3953원)보다 271원 올랐다. 1년 전과 비교하면 30% 가까이 오른 가격이다. 이달 들어 4000원을 돌파한 닭고기 가격은 최근 일주일 사이 42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닭고기 도매가격 상승은 지역 소비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강원물가정보망에 따르면 이달 춘천지역 닭고기 1kg의 평균 가격은 7170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220원 상승했다. 1년간의 상승분 가운데 절반이 지난 한 달 만에 올랐다.

    최근 나타난 닭고기 가격 상승 현상은 공급량 감소 때문이다.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국제 곡물 가격이 상승하자 사룟값 등 생산비가 증가했고 이에 부담을 느낀 육계 농가들이 닭 사육 마릿수를 줄이며 공급량이 감소했다. 한국육계협회에 따르면 올해 4월 전국에서 도축된 닭은 7만3000마리로 지난해 같은 달(8만2000마리)보다 9000마리 감소했다.
     

    여름철을 앞두고 닭고기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여름철을 앞두고 닭고기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연이은 고물가에 지역에서 팔리는 삼계탕 한 그릇 가격은 이미 1만5000원을 넘어선 상황이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올 4월 기준 강원지역 삼계탕 평균 가격은 1만5400원으로 1년 전보다 2000원가량 비싸졌다. 보양식을 찾는 이들이 늘어나는 여름철을 앞두고 닭고기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경우 추가적인 가격 인상이 예상된다.

    닭고깃값이 오르자 달걀 가격도 함께 올랐다. 지난달 말 1700원대를 오가던 달걀(10개) 도매가는 이달 들어 1800원을 돌파했다. 같은 기간 춘천지역에서 거래되는 달걀 역시 3070원에서 3130원으로 상승했다. 농가들의 전체적인 사육 마릿수 축소가 닭고기뿐만 아니라 달걀 가격에까지 영향을 미치며 제과, 제빵 등 달걀을 주로 사용하는 업종의 연쇄적인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농림축산식품부가 닭고기 공급 불안을 해결을 위해 병아리 사육 농가 지원 확대 및 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한 할인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지만 당분간 닭고기 가격 고공행진은 계속될 전망이다.

    당장 다음 달에도 닭고기 공급량 감소가 예상된다. 춘천의 한 닭고기 유통 관계자는 “한두 달 사이에 공급이 갑자기 늘어날 순 없는 데다 물가도 여전히 높아 긍정적인 부분을 찾기 힘들다”며 “따뜻해진 날씨에 병아리 사육이 늘어나면 차츰 가격이 내려갈 수는 있다”고 내다봤다.

    [최민준 기자 chmj0317@mstoday.co.kr]

    [확인=한상혁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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