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학교 옆 파손된 산책로⋯춘천시 “일일이 관리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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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수학교 옆 파손된 산책로⋯춘천시 “일일이 관리 어렵다”

    후평동 한 산책로 나무 계단 삭아 무너져
    주민 “특수학교 학생이나 노인 위험해”
    춘천시, 급한 사안 아니라 당장 수리 어려워

    • 입력 2023.05.31 00:02
    • 수정 2023.06.04 00:13
    • 기자명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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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시 후평동 한 아파트와 특수학교 사이에 설치된 나무 계단이 파손된 채로 수개월 동안 방치돼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민들은 특수학교 학생과 노인 등의 사고 위험이 있다며 춘천시에 민원을 넣었지만, 시는 당장 수리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후평동 한신아파트와 춘천계성학교 사이 파손된 채 방치된 나무 계단. (사진= 이종혁 기자)
    후평동 한신아파트와 춘천계성학교 사이 파손된 채 방치된 나무 계단. (사진= 이종혁 기자)

    파손된 나무 계단은 후평동 한신아파트와 춘천계성학교 사이 산책로에 있다. 산책로에는 작은 공원과 운동기구가 있고, 강원대 후문과 후평동 아파트 단지를 이어주는 통행로로 지역 주민들이 자주 이용한다.

    본지가 주민 제보를 받아 30일 현장에 가보니 나무 계단 곳곳이 삭아 밟을 때마다 흔들리는 곳이 자주 보였다. 일부 계단은 완전히 파손된 채 나무 쪼가리가 한쪽 구석에 쌓여 있었다. 계단 아래 흙과 모래가 그대로 드러나 있어 비가 오면 쓸려 내려갈 위험이 있어 보였다.

     

    나무 계단이 오랫동안 관리되지 않아 밟을 때마다 흔들린다. (사진= 이종혁 기자)
    나무 계단이 오랫동안 관리되지 않아 밟을 때마다 흔들린다. (사진= 이종혁 기자)

    주민들은 여름철 장마와 태풍을 앞두고 수리가 필요하다며 시에 민원을 넣었다. 지난 3월 민원을 제기한 조모씨는 “통행로 계단이 점점 무너지고 있다”며 “특히 춘천계성학교 학생이나 나이가 많으신 분들이 이용하다 미끄러지면 큰 사고가 우려되는 만큼 출입통제를 하든지 보수를 하든지 빠른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춘천지역 산책로와 등산로에 설치된 계단과 난간 등의 시설물은 대부분 시가 관리한다. 시는 수가 워낙 많은만큼 모든 시설물을 일일이 관리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민원이나 제보가 들어오면 현장에 나가 파손 정도를 파악하고 보수 여부를 결정한다. 만약 주민이 하자가 있는 시설물로 인해 사고가 나면 시에 사고 책임의 일정 부분을 물을 수 있다.

    춘천시는 계단이 언제 설치됐는지,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시는 지난 4월 해당 민원을 접수했고 수리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답했지만 두 달이 지나도록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손상된 정도가 심하지 않고 보행에 큰 지장이 없다며 당장 수리가 필요한 사안은 아니라는 것이다.

    김동욱 춘천시 건설과 주무관은 “현장에 나가 봤을 때 약간 노후화된 부분은 있었지만, 나무가 심하게 훼손된 부분은 없었고 못 지나갈 정도는 아니었다”며 “당장은 예산이 확보되지 않아 올해 예산이 남거나 내년에 보수 사업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종혁 기자 ljhy0707@mstoday.co.kr]

    [확인=한상혁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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