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제철 음식] 잘 익은 새빨간 토마토, 맛있게 먹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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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제철 음식] 잘 익은 새빨간 토마토, 맛있게 먹는 방법

    당도 높고 찰기 있는 춘천 토마토 제철
    규모 갖춘 전문 토마토 농가만 360여곳
    스마트팜 무농약 재배하는 초록달코미네
    완숙 토마토에서 본연의 맛 느낄 수 있어

    • 입력 2023.05.29 00:02
    • 수정 2023.06.01 08:24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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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S투데이는 지역 농가를 응원하고자 강원도농업기술원과 손잡고 춘천의 제철 농산물과 영농인을 소개합니다. 이와 함께 소비자들이 더 쉽게 ‘로컬푸드’를 맛볼 수 있는 제철 농산물 활용 레시피도 알려 드립니다.>

    춘천 토마토는 서울 가락시장에서도 인정받는 좋은 품질로 유명하다. 연간 1만3300t를 생산하는 국내 주요 산지이기도 하다. 춘천시 특산물 실태조사 자료를 보면, 2021년 기준 춘천지역 토마토 재배 농가는 361곳이다. 큰 일교차로 당도가 높고 찰기 있는 식감이 춘천 토마토의 장점이다.

     

    춘천의 한 대추 방울토마토 농가에서 선별 작업에 한창이다. (사진=권소담 기자)
    춘천의 한 대추 방울토마토 농가에서 선별 작업에 한창이다. (사진=권소담 기자)

    춘천에서 나는 토마토는 ‘대과’라고 부르는 일반 토마토와 원형 방울토마토, 대추 방울토마토 등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원형 방울토마토는 단단하지 않아 편하게 먹기 좋다. 요즘 유행하는 토마토 절임은 껍질이 얇아 쉽게 벗겨지는 원형 방울토마토로 만들어야 한다. 익히지 않고 샐러드에 곁들일 때는 대추 방울토마토가 잘 어울린다. 단단해서 씹는 맛이 좋고 과육이 찰지기 때문이다.

    일반 토마토는 스튜, 샌드위치 등 요리에 쓰기 좋다. 국내에서는 토마토를 생과일처럼 먹지만 원산지인 남미와 유럽 등지에서는 익혀서 먹는다. 특히 요리에 잘 어울리는 유럽종 토마토는 당도가 적은 대신 신맛이 강해 익혔을 때 더 풍미가 좋다.

    ▶흙이 없어도 토마토는 잘 자라요

    춘천 사북면 지암리는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노지 재배가 전부인 오지 마을이었다. 강원대 원예학과를 졸업한 신용철 씨가 고향으로 돌아와 하우스를 세우며 농촌 풍경이 달라졌다. 30년이 흐른 지금, 신용철(54)‧김경희(54) 대표 부부가 운영하는 초록달코미네는 ‘흙이 없는’ 시설에서 토마토와 쌈 채소를 생산하는 강원도내 유일한 무농약 스마트팜으로 성장했다.

    초록달코미네는 에어로포닉스(분무수경) 기술로 토마토를 생산한다. 휴식기가 필요한 흙 대신 식물 생장에 필요한 성분을 담은 배양액의 힘으로 토마토가 자란다. 스프레이를 통해 자동으로 분사해 사람의 노동력을 최소화하는 방식이다.

    철저한 관리가 가능한 환경에서 생산하기 때문에 토마토 줄기가 튼튼하다. 초록달코미네의 토마토는 한 가지에 달리는 열매의 수가 다른 곳보다 많고 표면이 매끈하며 윤기가 흐른다. 초록달코미네는 기술을 인정받아 농림축산식품부 친환경 채소 분야 농업마이스터로 선정되기도 했다.

     

    김경희 초록달코미네 대표가 방울토마토 줄기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권소담 기자)
    김경희 초록달코미네 대표가 방울토마토 줄기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권소담 기자)

    김경희 초록달코미네 대표가 강조하는 토마토를 가장 맛있고 안전하게 먹는 방법은 ‘완숙’ 상태로 구입하는 것이다. 토마토는 후숙이 이뤄지기 때문에 덜 익은 상태에서 수확해 유통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줄기에 달린 채로 새빨갛게 익은 토마토와 비교해 새콤달콤한 맛이 덜하다.

    김 대표는 “덜 익은 푸른 색 토마토에서는 싹이 난 감자의 독소와 동일한 ‘솔라닌’ 성분이 나올 수도 있다”며 “시중에서 상품명에 ‘완숙 토마토’가 들어간 것을 사면 상대적으로 찰기가 강하고 신선한 과육을 맛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경희 대표는 토마토를 고를 때는 반드시 꼭지의 상태를 보고 신선도를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갓 수확한 토마토는 꼭지가 마르지 않고 열매의 역방향으로 펼쳐져 있다.

    갈라진 부분이 있는 토마토는 구매하지 않는 것이 좋다. 수분이 부족하다는 증거로, 식감이 거칠고 푸석하다. 구매 후에는 꼭지를 따서 종이 타올을 바닥에 깐 후 냉장 보관하면 신선도를 오래 유지할 수 있다. 꼭지를 통한 병균 침입을 막고 겉면에 물기가 생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새콤달콤 제철 토마토로 입맛 회복

    토마토는 샐러드에 곁들여도, 절임으로 먹어도 맛있지만 다양한 요리 재료로 활용할 수도 있다. 특히 새콤달콤한 맛으로 더운 날씨에 입맛을 살리는 데도 좋다.

     

    ​토마토를 국물에 활용한 제철 음식인 토마토 묵사발. (그래픽=박지영 기자)
    ​토마토를 국물에 활용한 제철 음식인 토마토 묵사발. (그래픽=박지영 기자)

    ‘토마토 묵사발’은 국물에 토마토를 활용해 시원하고 상큼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다. 먼저 잘 익은 토마토 3개와 참외 반 개를 믹서에 간다. 여기에 식초 3큰술, 꿀 1큰술, 설탕 2큰술, 소금 2분의 1 작은술, 물 반 컵, 통깨 1작은술을 섞어 국물을 만든 후 냉장고에 넣어 차게 해준다.

    들기름 1작은술과 통깨로 밑간한 도토리묵을 굵게 채 썰어 준비한다. 오이, 파프리카, 깻잎은 얇게 채 썰고 삶은 달걀은 반으로 잘라준다. 물에 씻은 묵은지는 잘게 다져 들기름에 버무린다. 준비한 재료를 그릇에 담아 토마토 국물을 부어주면 묵사발 완성. 간이 모자라다면 김치를 더 넣으면 된다.

    비슷한 시기 제철을 맞는 감자와 토마토를 함께 활용하면 건강한 밑반찬, 토마토 감자조림이 탄생한다. 감자 3개를 1~2㎝ 두께로 잘라 달군 팬에 감자가 잠길 만큼의 물과 양념(간장 2큰술, 설탕 1큰술, 들기름 1큰술)을 넣고 익힌다. 토마토 2개는 4등분해 소금을 살짝 뿌려주고 마늘은 편으로 썬다. 감자가 70% 정도 익었을 때 토마토와 마늘을 넣고 볶아준다. 부족한 간은 소금으로 조절하면 된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확인=한상혁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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