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여성계 “미인대회 혈세 지원 중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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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 여성계 “미인대회 혈세 지원 중단하라”

    강원여성연대, 미인대회 지자체 예산 지원 중단 성명서 발표
    일회성 행사에 8000만원, 지자체 지원 줄이는 타지역과 비교

    • 입력 2023.05.17 16:06
    • 수정 2023.05.18 15:16
    • 기자명 한승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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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여성연대는 17일 성상품화로 비판받는 미인선발대회에 지자체 예산 지원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사진=강원여성연대)
    강원여성연대는 17일 성상품화로 비판받는 미인선발대회에 지자체 예산 지원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사진=강원여성연대)

    강원 여성계가 강원도에서 열리고 있는 미인대회에 지자체 예산 지원을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 

    강원여성연대(대표 민현정)는 17일 성명을 내고 ‘2023 미스 강원 선발대회’와 관련, “성 평등 문화를 조성하는 데 앞장서야 할 지자체가 성 상품화로 비판받는 미인선발대회에 세금을 펑펑 쓰고 있다”며 “지자체가 도민의 혈세를 미인대회에 지원하는 일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강릉시는 올해 열리는 미스 강원 선발대회에 홀몸 어르신 지원 등 각종 사업의 연간 예산보다 많은 8000만원을 투입했다”며 “지역주민 복지와 무관한 일회성 행사에 선심성 지원을 하는 셈”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가인권위원회는 2021년 ‘여성의 신체를 등급화하고 전시하는 미인선발대회의 사회적 의미와 영향력을 고려할 때 지자체장의 예산 지원 및 사업 운영의 관행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며 “다른 지역은 미인대회가 여성을 상품화한다는 사회 인식 변화에 따라 지자체 지원 형태에서 기업 지원 형태로 대거 바뀌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현정 강원여성연대 대표는 “강원도는 시·군 순회 방식으로 미인대회를 꾸준히 열며 지자체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며 “수십년 동안 관행적으로 예산을 투입해야 할 실효성이 있는지 명확히 평가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강원여성연대는 춘천여성민우회·강릉여성의전화·원주여성민우회·동해가족센터·속초성폭력상담소장애인성폭력상담소·시소!강릉시청소년성문화센터 등 도내 6곳 시민단체 연합으로 성평등 실현을 위해 연대하고 있다.

    [한승미 기자 singme@mstoday.co.kr]

    [확인=윤수용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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