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곰과 힐링 산책 어떠세요?⋯변대용 개인전 ‘달빛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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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극곰과 힐링 산책 어떠세요?⋯변대용 개인전 ‘달빛 산책’

    변대용 작가, 춘천 이상원미술관 개인전 개최
    친숙한 동물로 환경파괴 등 사회 현상 풍자
    대규모 입체 설치 작품 41점, 삶에 위로 전해

    • 입력 2023.05.16 00:01
    • 수정 2023.05.16 08:18
    • 기자명 한승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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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대용 개인전 ‘달빛 산책’이 춘천 이상원미술관에서 열려 대형 설치 작품 등 41점이 전시된다. (사진=이상원미술관)
    변대용 개인전 ‘달빛 산책’이 춘천 이상원미술관에서 열려 대형 설치 작품 등 41점이 전시된다. (사진=이상원미술관)

    기후위기의 현실을 경고해온 변대용 작가가 막막한 세상에 위로를 건네는 작품을 선보인다. 

    변대용 개인전 ‘달빛 산책’이 8월 23일까지 춘천 이상원미술관에서 열린다. 변 작가는 친숙한 동물 이미지를 활용해 사회 현상을 유머러스하게 풍자해왔다. 작품의 대표 소재인 북극곰은 환경파괴를 경고하며 인간의 욕망을 꼬집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인간의 모순적인 모습과 현실의 위기를 경고하는 것을 넘어 ‘위로’를 전하며 ‘대안’을 모색한다. 이는 그의 과거 작품 ‘아이스크림을 찾아 떠난 여행’과 최근작 ‘달빛 산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변 작가가 2013년부터 선보인 ‘아이스크림을 찾아 떠난 여행’은 아기 북극곰과 엄마 북극곰이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 이동하는 모습을 하고 있다. 아이스크림은 인간의 욕망을, 북극곰의 비애를 상징한 것으로 아이스크림의 달콤함을 닮은 인간의 욕망 때문에 자연이 파괴돼 존립이 위태로워진 모습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하지만 10년 동안 기후위기가 현실하면서 변 작가는 유머와 풍자 대신 위로와 희망을 이야기하기로 했다. 그는 작품은 이제 평범한 것에 고마움을 느끼며 조금 더 천천히 살아가기를 제안한다.

     

    이상원미술관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한 ‘달빛 산책’과 변대용 작가. (사진=이상원미술관)
    이상원미술관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한 ‘달빛 산책’과 변대용 작가. (사진=이상원미술관)

    올해 작업한 ‘달빛 산책’은 2020년 이상원미술관에서 열린 개인전 ‘내면 풍경’에서부터 출발한 작품이다.

    당시 변 작가와 이상원미술관은 새로운 전시를 모색했고 미술관 건물의 동그란 형태와 치유를 선사하는 자연환경의 이미지를 더한 작품을 완성했다. 작품은 어둡고 캄캄한 밤, 빛을 비추며 다정한 동반자가 되어주는 달 아래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는 북극곰의 모습을 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2012년 작품부터 올해 제작된 신작까지 총 41점의 작품을 볼 수 있다. 파스텔톤의 화사한 색감과 함께 부드럽고 단순하게 정련된 형태가 평안함과 즐거움을 전한다. 8m 높이 공간에 서 있는 2.5m 거대 북극곰과 가로 길이 5.4m에 달하는 ‘길을 나서다’ 등 대형 작품들도 다수 포함됐다. 또 회화적 색감에 추상적 시도를 더한 부조 20점도 전시된다. 

    신혜영 이상원미술관 학예실장은 “이번 전시는 작가의 자전적 서사에서 비롯된 작품부터 현대인이 처한 위기와 인간 존재의 모순적인 측면까지 아우르고 있다”며 “변대용 작가의 작품 세계를 총망라한 자리로 전시를 2회 이상 관람하겠다는 ‘N차 관람객’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승미 기자 singme@mstoday.co.kr]

    [확인=윤수용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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