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8기 1년 여론조사] 김진태 지사 지지율 하락 주요 원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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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선8기 1년 여론조사] 김진태 지사 지지율 하락 주요 원인은?

    지난해 9월比 긍정 평가 19.1%p 떨어져
    부정평가 60.2%⋯긍·부정 ‘데드크로스’
    GJC 회생계획·골프 파문 등 원인 분석
    “전국적으로 이슈화된 발언들 결정적”

    • 입력 2023.05.13 00:01
    • 수정 2023.05.15 11:01
    • 기자명 진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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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임 1년을 앞둔 김진태 강원도지사의 지지율이 폭락하면서 부정평가가 긍정 평가를 앞서는 ‘데드크로스’를 맞았다. 민선8기 출범 100일 49.3%였던 긍정 평가가 1년 만에 19.1%p 빠진 것이다. 

    MS투데이는 민선 8기 출범 1주년을 앞두고 여론조사 기관 한국갤럽에 의뢰해 5월 8일 춘천시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04명을 대상으로 ‘강원도지사 직무수행 평가’를 조사했다.

    여론조사 결과, 김 지사가 ‘잘못하고 있다’는 60.2%, ‘잘하고 있다’는 30.2%로 각각 집계됐다.

    앞서 MS투데이가 지난해 9월 28일 취임 100일을 앞두고 같은 방식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긍정 평가 49.3%, 부정평가 31.7%)와 비교해 긍정 평가는 19.1%p 하락하고, 부정평가는 28.5%p 상승하는 등 지지세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부정평가와 긍정 평가가 ‘더블스코어’ 수준 격차까지 벌어진 셈이다.

    나이별로 보면 30대(긍정 17.4%, 부정 76.1%)와 40대(긍정 12.8%, 부정 78.6%) 평가가 곤두박질쳤다. 지난해 9월 여론조사 대비 긍정 평가는 각각 20.6%p, 18.5%p 폭락했다. 또 부정평가는 각각 37.1%p, 28.9%p 급등했다.

    50대도 부정평가 응답률이 25.0%p 상승하면서 긍·부정 평가가 교차했다. 반면 60대는 지지세가 대폭 떨어졌음에도 여전히 긍정 평가(49.9%)가 부정평가(37.0%)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권역별과 직업별로는 지난해 9월 여론조사 결과, 모든 지역과 직업에서 긍정 평가가 우세했다. 하지만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데드크로스(직업별 농·임·어업 제외)를 겪었다.

    특히 학생 지지세 폭락이 뚜렷했다. 긍정 평가는 33.7%p 하락, 부정평가는 43.4%p 상승했다. 단 농·임·어업은 긍정 평가(46.8%)가 앞섰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김 지사 소속 정당인 국민의힘 지지자 응답률은 여전히 긍정 평가가 우세했지만, 분위기는 차가워졌다.

    지난해 9월 여론조사 당시 긍정 평가 78.1%, 부정평가 12.9%로 압도적인 지지율을 보였다. 그러나 이번 여론조사는 긍정 평가 57.7%, 부정평가 33.3%를 기록하면서 격차가 대폭 좁혀졌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라고 밝힌 응답자 부정평가(83.2%)도 지난해 9월(52.7%)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중도층 이탈도 크게 작용했다. 지난해 9월(긍정 42.9%, 부정 34.4%) 대비 긍정 평가는 17.7%p 떨어졌고, 부정평가는 30.4%p 오르면서 중도층에서도 부정적 응답이 앞섰다.

     

    MS투데이 여론조사 결과, 김진태 강원도지사 춘천시민 지지율은 지난 9월 대비 대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박지영 기자) 
    MS투데이 여론조사 결과, 김진태 강원도지사 춘천시민 지지율은 지난 9월 대비 대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박지영 기자) 

    이는 전국을 달궜던 각종 논란이 지지율 폭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김진태 도정은 지난해 9월 레고랜드 관련 중도개발공사(GJC) 기업회생 신청 계획 발표로 몇 달씩 애를 먹었다. 지난달에는 김 지사의 근무시간 골프 연습장 방문 파문 등으로 잇단 잡음에 휩싸였다. 이후 GJC 현안은 관련 채무를 전액 상환하고 골프 연습 파문은 해명에 나서는 등 분위기 반전에 나섰지만, 춘천시민 민심은 차게 식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강원도 신청사와 제2청사 관련 발표를 놓고 생긴 지역 사회 갈등은 아직 봉합하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집권당 소속인 김 지사에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다른 지역에서 지켜보더라도 김 지사가 유능하다는 이미지가 전혀 어필되지 않고 있다”며 “지난해부터 전국적으로 이슈화된 발언들이 시민들 이미지에 결정적인 확신을 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언론에 비치는 광역단체장 모습은 시민들의 자긍심을 키우는 모습이어야 하는데, 현재 김 지사는 전국에서 (이런 부분이) 꼴찌라고 생각한다”며 “여기에 윤 대통령 이미지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국민의힘 소속인 김 지사 여론이 좋아질 이유도 없다”고 덧붙였다.

    ▶여론조사 어떻게 진행했나

    이번 조사는 MS투데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5월 8일 춘천시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04명을 대상으로 무선 전화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은 통신사가 제공한 휴대전화 가상번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했다.

    응답률은 10.4%(4854명 중 504명 응답)이며 인구비례에 따라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진광찬 기자 lightchan@mstoday.co.kr]

    [확인=윤수용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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