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립인형극단, 인형극과 환경 접목 “쓰레기의 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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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시립인형극단, 인형극과 환경 접목 “쓰레기의 재탄생”

    춘천시립인형극단 특별공연 ‘파롱이’
    정크아트 접목, 재활용품을 인형으로
    선욱현 연출 “창의력, 환경보호 교육”

    • 입력 2023.05.13 00:00
    • 수정 2023.05.14 00:58
    • 기자명 한승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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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시립인형극단 단원들이 재활용품으로 만든 인형을 들고 ‘파롱이’를 연습하고 있다. (사진=선욱현 연출)
    춘천시립인형극단 단원들이 재활용품으로 만든 인형을 들고 ‘파롱이’를 연습하고 있다. (사진=선욱현 연출)

    버려진 쓰레기로 만들어진 인형이 무대에 오른다. 

    춘천의 한 인형극단이 폐품으로 만든 인형극을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폐품으로 미술 작품을 만드는 정크아트를 인형극에 접목한 새로운 시도다. 

    춘천시립인형극단(예술감독 유성균)은 13·14일 춘천인형극장 솔밭극장에서 특별공연 ‘파롱이’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재활용이 가능한 폐기물로 인형과 소품을 제작, 예술과 환경보호 캠페인을 결합한 공연으로 제작했다.

    공연은 마르고 약한 잿빛의 병아리 ‘파롱이’가 약육강식의 들판에서 성장하는 이야기로 선욱현 춘천인형극제 예술감독이 대본과 연출을 맡았다.

    선 연출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교육적 효과를 위해 정크아트를 활용했다고 밝혔다. 버려진 물건들이 살아있는 인형으로 변하는 모습을 직접 보여줘 창의력을 높이고 환경보호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한다는 것. 이와 함께 강한 주제를 순화시키는 연극적 효과도 의도했다. 살벌한 자연의 약육강식을 주제로 한 만큼 비현실적인 인형을 통해 몰입감을 덜어내는 방식이다. 

     

    춘천시립인형극단 특별공연 ‘파롱이’ 포스터. (사진=춘천시립인형극단)
    춘천시립인형극단 특별공연 ‘파롱이’ 포스터. (사진=춘천시립인형극단)

    선 연출은 “연극도 분장이 진한 경우가 있고 자연스러운 경우가 있듯이 인형극도 사실적인 인형과 그렇지 않은 인형이 전하는 시각적 효과가 다르다”며 “우리가 사는 세계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무서울 수 있는 이야기를 아이들이 장난처럼 받아들일 수 있도록 인형극에 정크아트를 접목했다”고 말했다. 

    모든 인형과 소품을 정크아트로 제작하기는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 인형을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버려진 물건을 활용해야 해서다. 인형 디자인 팀은 인형 제작을 위해 고물상 등에서 막걸리, 우유, 소스 빈 통, 화장지 케이스, 병뚜껑 등을 구했다. 인형 조종에도 시행착오가 있었다. 배우들이 평소 구동하던 방식과 다르고 무게도 큰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공연 관람 가능 연령은 7세 이상이며 13일 오후 1·3시, 14일 오후 3시 등 3회에 걸쳐 진행된다. 전석 무료이며 공연 당일 현장에서 선착순 200명에게 티켓을 배부, 좌석을 배정한다. 솔밭극장에서 야외 공연으로 펼쳐지며 우천시에는 실내 공연장인 코코극장으로 자리를 옮겨 진행한다. 

    [한승미 기자 singme@mstoday.co.kr]

    [확인=윤수용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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