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침체 무섭네⋯강원지역 건물주들 투자수익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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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동산 침체 무섭네⋯강원지역 건물주들 투자수익 반토막

    불황에 상가 수요 줄자 건물주 투자 수익 악화
    골목상권 소상공인 폐업 늘자 상가 공실률 증가
    상가 연간 투자 수익률, 기준금리에도 못 미쳐

    • 입력 2023.04.29 00:02
    • 수정 2023.05.04 08:21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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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지역 상업용 부동산 보유자들의 투자수익이 올해 들어 반토막 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상가 건물의 임대료도 덩달아 떨어져서다.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지역 소상공인들이 밀집한 강원지역 중대형 상가의 임대가격지수는 올해 1분기 99.03으로 기준시점인 2021년 4분기(100) 대비 0.97p 하락했다.

     

    소상공인들의 폐업이 늘면서 지역 골목상권 곳곳에 '임대 문의' 안내가 걸려있다. (사진=MS투데이 DB)
    소상공인들의 폐업이 늘면서 지역 골목상권 곳곳에 '임대 문의' 안내가 걸려있다. (사진=MS투데이 DB)

    특히 강원지역의 2021년 4분기 대비 상가 임대료 하락 폭이 크다. 17개 시‧도 중 광주(98.53), 전북(98.27), 충북(98.99) 등에 이어 전국 네 번째로 하락폭이 컸다. 경기 불황에 상업용 부동산 수요자인 소상공인들의 휴‧폐업이 늘어나자 빈 상가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강원지역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15.3%로 전 분기(14.9%)보다 0.4%p 증가했다.

    이 때문에 건물주의 투자 수익이 줄었다. 매달 상환해야 하는 이자는 늘었지만 임대료가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보유에 따른 3개월간의 투자 성과를 나타내는 강원지역 중대형 상가의 투자 수익률은 0.81%로 지난해 1분기(1.63%) 대비 반토막이 났다. 현시점에서 추정한 연간 투자 수익률(3.24%)은 기준금리(3.50%)에도 미치지 못한다.

    후평동의 한 상가 건물을 소유한 박모(72)씨는 “대출 없이 온전히 건물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느냐”며 “세 들어 있는 가게들도 힘들다고 하고, 불경기에 임대료를 높일 수도 없어 답답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침체와 경기 불황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주택 시장 역시 꾸준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 자료에 따르면 이달 4주차(4월 24일 기준) 춘천지역 아파트 가격은 전주 대비 0.12% 떨어졌다. 지난해 7월 이후 41주 연속 하락세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확인=한상혁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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