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에서 주요 장면이 촬영된 영화 ‘화란’이 칸영화제에 진출했다.
송중기 주연작으로 그의 첫 칸 입성 작이라 더욱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화 ‘화란’이 내달 열리는 제76회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됐다.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은 독창성과 미학적 성취도가 뛰어난 작품을 중점적으로 소개하는 영화제 공식 섹션이다.
영화는 2022 춘천시영상산업지원센터의 로케이션 인센티브 사업 선정작으로 영화의 80% 이상을 춘천에서 촬영했다.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봄내영화촬영소, 중앙시장, 소양로지구대, 인형극장, 공지사거리 등을 카메라에 담았다. 호반다실 2층을 주요 촬영지로 림스치킨, 일식집 와사비 등 지역 상점 앞 도로에서도 일부 장면이 촬영됐다.
‘화란’은 김창훈 감독의 첫 장편 연출작으로 지옥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소년과 조직의 중간 보스의 위태로운 모습을 담은 누아르 영화다. 영화 ‘신세계’ ‘헌트’ 등을 제작하며 액션 누아르 장르에서 탁월한 감각을 선보이고 있는 ㈜사나이픽처스에서 제작했다.
이번 영화는 저예산 영화로 송중기가 노 개런티로 출연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관심을 끌기도 했다. 송중기와 함께 영화에 출연하는 신예 홍사빈, 김형서(비비)도 처음 칸영화제 레드카펫을 밟게 됐다.
춘천시 지원 영화의 칸영화제 진출은 ‘헌트’에 이어 두 번째로 개봉 이후 춘천 촬영지가 전국적인 주목을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앞서 시 지원 영화로 장건호 감독이 연출하고 유진규 마이미스트가 출연한 영화 ‘요선’이 모스크바 국제영화제 초청, 인도 푸네국제영화제 등 국제규모 영화제에서 상영되기도 했다.
춘천시영상산업지원센터는 지난해 로케이션 인센티브 지원사업을 통해 화란 등 9개 작품에 3억8000만원을 지원했다. 인센티브 지원사업은 영화, 드라마 등이 춘천에서 소비한 제작비 일부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춘천 촬영을 유도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제작 콘텐츠를 통해 문화관광 자원을 홍보하는 것이 목표다.
지난해 센터 지원 영화가 춘천에서 소비한 제작비는 33억원으로 지원금액 대비 8배의 경제효과를 냈다. 조연배우, 보조출연, 현장 스태프, 현장 기술인력 고용 등을 고려하면 지역 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화란’은 9000만원을 지원받았으며 지역에서 6억5000만원을 소비한 것으로 집계됐다.
센터는 ‘화란’ 개봉 일정이 정해지는 대로 춘천 시사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승미 기자 singme@mstoday.co.kr]
[확인=윤수용 데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