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담는 민중미술의 변화 ‘어제와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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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대를 담는 민중미술의 변화 ‘어제와 오늘’

    춘천민미협 기획교류전 ‘어제와 오늘’
    강원지역과 광주, 경기 등 작가 10명
    민중미술 정신의 현주소 살필 기회

    • 입력 2023.04.25 00:00
    • 수정 2023.04.25 08:20
    • 기자명 한승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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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민족미술인협회 기획교류전 ‘어제와 오늘’이 내달 3일까지 춘천 문화공간 역에서 열린다. (사진=한승미 기자)
    한국민족미술인협회 기획교류전 ‘어제와 오늘’이 내달 3일까지 춘천 문화공간 역에서 열린다. (사진=한승미 기자)

    민중미술의 시대정신을 되짚어 보는 전시가 춘천을 찾았다.

    한국민족미술인협회 춘천지부(회장 박명옥)는 내달 3일까지 춘천 문화공간 역에서 한국민족미술인협회 기획교류전 ‘어제와 오늘’을 연다. 한국민족미술인협회의 창단 정신을 되새기기 위한 자리로 민중미술의 정신이 현재에 어떻게 이어지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다.

    민중미술은 1980년대를 기점으로 민주화 운동과 함께 태동한 미술 흐름의 한 장르로 시대의 아픔과 저항정신을 표현해왔다. 이번 전시에는 강원지역을 비롯해 광주, 경기 지역 등 10명의 민중미술 작가가 이름을 올렸다. 참여작가들은 촛불 집회, 사북항쟁을 비롯해 노동, 소외 등 사회문제를 다룬다. 

     

    황효창 화백의 ‘촛불 기원’(사진 왼쪽)과 ‘꺼지지 않는 촛불’ (사진=한승미 기자)
    황효창 화백의 ‘촛불 기원’(사진 왼쪽)과 ‘꺼지지 않는 촛불’ (사진=한승미 기자)

    춘천 등에서 활동하고 있는 황효창 화백과 길종갑 화백은 촛불 집회와 관련한 작품들을 출품했다.

    길 화백은 대통령 탄핵 과정을 한 폭의 캔버스에 담았다. 황 화백은 2014년과 2018년에 각각 작업한 두 개의 촛불 집회 작품을 나란히 전시, 시대가 변해도 반복되는 사회의 모습을 은유한다. 

    조정태 작가는 우리가 사는 현실을 강렬한 화풍으로 비판하고 박은태 작가는 건설 현장 등에서 소외되는 노동자의 모습을 보여준다. 서수경, 박진화, 변정대섭 작가는 과거에 대한 반성과 성찰을 기반으로 한 작품을 내놨다.

    민중미술 운동에 참여하거나 영향을 받은 세대들로 과거의 비판적 외침이 현재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고뇌하는 모습들을 볼 수 있다. 특히 모순적인 현실 속에서 소시민적인 태도를 보이는 자신에 대한 고민과 반성이 작품에 녹아있다.

     

    박은태 작 '철골4'
    박은태 작 '철골4'

    이번 전시에서는 민중미술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고 있는 젊은 작가들의 작품도 소개된다.

    광주 출생인 박화연 작가는 ‘쓰이지 않는 영상 속’을 통해 사북항쟁에 대한 인터뷰들을 영상으로 소개한다. 진주영 작가는 고향 정선을 자신만의 감성으로 표현하고 최승선 작가는 과거 광산 사업으로 활발했던 태백의 한산한 풍경을 초현실적으로 그려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우현애 큐레이터는 “우리가 현 시대를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작품을 통해 돌아보기 위한 자리”라며 “과거와 같이 현실 비판적인 의식을 갖고 살고 있는지, 휴머니즘은 잃지 않았는지 생각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한승미 기자 singme@mstoday.co.kr]

    [확인=윤수용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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