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삼척은 오르는데⋯춘천 아파트 시장 침체 장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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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해‧삼척은 오르는데⋯춘천 아파트 시장 침체 장기화

    서울 일부 지역 아파트 값 다시 오름세
    급매 물량 소진, 호가 오르며 거래 성사
    춘천은 매수자 보다 매도 물량이 더 많아
    소비 심리는 개선됐지만 매물 적체 여전

    • 입력 2023.04.22 00:02
    • 수정 2023.04.26 06:38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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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과 개발 호재가 있는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이 다시 상승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춘천은 매수세보다 매도자가 더 많은 시장 분위기가 이어지며 시장 침체가 장기화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동향에 따르면, 이달 3주차(4월 17일 기준) 춘천지역 아파트 가격은 전주 대비 0.11%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7월 이후 40주 연속 하락세다. 이달 1주차부터는 매매가격지수가 기준점인 2021년 6월 이전보다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춘천지역 아파트값이 2년 전 수준으로 복귀한 것이다.

    고점 대비 수 억원 떨어진 동작‧서초‧송파‧강동 등 서울 일부 지역의 아파트 가격은 최근 다시 상승세로 전환했다. 급매물이 소진된 후 전반적인 호가가 오른 상황에서 거래가 성사된 영향이다. 강원도내에서도 동해(0.04%)와 삼척(0.03%) 등 영동권 일부 지역이 장기 하락을 끝내고 전주 대비 가격 오름세를 보였다.

    기준금리 상승이 멈추면서 춘천에서도 부동산시장에 대한 소비자 심리는 개선됐지만, 여전히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는 팔려는 사람이 많은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 갭투자자의 적극적인 매수세가 실종되면서 실거주자 중심의 급매로 시장이 움직인다. 팔리지 않는 집들이 쌓이면서 아파트 매물은 1년 전보다 크게 늘었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21일 기준 춘천지역 매물은 2383건으로 전년동월(1578건) 대비 51% 증가했다.

     

    외지 투자자가 사라지자 집을 사려는 수요가 급감하면서 해소되지 못한 아파트 물량이 쌓이고 있다. (사진=MS투데이 DB)
    외지 투자자가 사라지자 집을 사려는 수요가 급감하면서 해소되지 못한 아파트 물량이 쌓이고 있다. (사진=MS투데이 DB)

    국토연구원 자료를 보면, 지난달 강원지역(춘천‧원주)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00.8로 지난해 7월 이후 8개월 만에 기준점인 100을 넘어섰다. 해당 지수는 0~200 사이의 값으로 표현되며, 100을 넘으면 거래 상승이나 거래증가 응답이 많다는 의미다.

    다만 같은 조사에서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매도하려는 사람이 많았다’는 답변이 72.3%를 차지했다. ‘매수하려는 사람이 많았다’는 응답은 5.2%에 머물렀다. ‘주택 매매가 감소했다’는 응답이 36.7%를 차지한 반면, ‘증가했다’는 반응은 7.6% 수준에 그쳤다. ‘주택 가격이 낮아졌다’는 응답(32.0%) 역시 ‘높아졌다’(7.6%)는 답변보다 많았다.

    지역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시장에 나와 있는 매물에 비해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는 실수요자는 부족하니 급하게 팔아야 하는 일부 매도자가 가격을 낮추는 것”이라며 “그럼에도 춘천 실수요자의 기대 가격은 상승기 이전인 3~4년 전 수준에 머물러 있다 보니 거래가 성사되기 쉽지 않다”고 밝혔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확인=한상혁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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