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지사 “이달 안에 삼성 만날 것”⋯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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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태 지사 “이달 안에 삼성 만날 것”⋯왜?

    반도체 산업 논의 예정, 의제·일정 협의 중
    도, 정부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계획서 빠져
    “수도권 반도체 클러스터는 오히려 기회”
    여야 강원도당, 원주 탈락 두고 날 선 공방

    • 입력 2023.03.21 00:01
    • 수정 2023.03.21 15:34
    • 기자명 진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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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20일 기자간담회에서 삼성 측과 면담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강원도)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20일 기자간담회에서 삼성 측과 면담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강원도)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이달 안에 삼성 측과 만나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사업 관련 논의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지사는 20일 도청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열고 “(반도체 클러스터 등 관련) 여러 가지 급물살을 타고 있어 더는 미룰 수가 없다”며 “삼성을 만나서 반도체 산업에 대해 상호 간 의견을 교류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번 만남은 삼성 측이 먼저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정부는 지난 15일 경기 용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세계 최대 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삼성은 360조원 규모의 관련 투자계획도 발표했다.

    그러나 이번 정부와 삼성의 반도체 관련 발표에서 반도체 도시를 표방하는 원주 등 강원도는 제외되면서 ‘빨간불’이 켜졌다는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김 지사는 지난해 지방선거 후보자 시절부터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원주에 유치하겠다고 선언했다. 강원도도 최근 반도체 관련 기업 1000여곳을 원주로 유치하는 작업에 나선 상황이다.

    김 지사는 “도내 반도체 산업에 대한 우려들을 많이 하는데 너무 걱정하지는 말아달라. 흔들림 없이 추진해서 꼭 이뤄낼 것”이라며 “(삼성 측과 만남에 대한) 구체적인 의제와 방식, 누구를 만날지는 조율 중이지만, 조만간 공개할 것으로 가능하면 이달 내로 만났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특히 김 지사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며 기회 요인을 내세웠다. 이는 원주를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연결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먼저 ‘수도권 강원시대’와 함께 용인과 원주는 불과 50㎞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원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중부권 클러스터 조성에 원주가 함께 묶여가는 것이 좋겠다고 밝힌 것을 거듭 언급했다.

    정부가 발표한 지역이 용인, 평택, 화성 등 기존에 반도체 관련 시설이 있는 지역이라는 공통점을 들며 여전히 강원도에도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희망도 드러냈다.

    윤인재 도 산업국장은 “내주 산업통상자원부 반도체 분야 국장과 면담할 예정이며, 삼성 측과 만남에서는 강원도의 장점을 비롯해 수도권에 과밀화된 반도체 산업 문제점 등을 어필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14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용인을 비롯한 수도권에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14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용인을 비롯한 수도권에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이를 두고 여야는 날 선 공방을 벌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강원도당은 지난 17일 논평을 통해 “김 지사의 반도체 공장 유치는 실현 가능한 공약(公約)인가, 표를 얻기 위한 공약(空約)인가”라며 “도는 지난 2월 산업부 첨단산업 특화단지 공모에 산업단지 조성과 기업 유치 등 특화단지 지정을 위한 여건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도전 자체를 유보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비판했다.

    이어 “원주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삼성 출신인 정광열 경제부지사를 임명했지만, 핵심 공약이 결국 공수표가 됐다”며 “공약(公約)이 공약(空約)이 되지 않도록 도민과 약속을 진정성 있게 이행하라”고 꼬집었다.

    국민의힘 강원도당은 민주당 지적과 우려에 대해 전면 비판하며 김 지사 품기에 나섰다.

    국민의힘 도당은 19일 논평을 내고 “민주당의 김진태 도정 발목잡기는 점입가경”이라며 “정부의 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 계획 발표에 사실상 환영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은 강원도가 실패하기만 바라며 고사라도 지내는가, 반도체 산업유치에 실패하기만을 기도하는가”라며 “민주당이 진정성 있는 공약 이행을 운운하는 것은 한심하기 짝이 없다”고 반박했다.

    [진광찬 기자 lightchan@mstoday.co.kr]

    [확인=윤수용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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