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값 하락 전환⋯규제 완화도 효과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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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파트값 하락 전환⋯규제 완화도 효과 없었다

    반짝 상승한 평균 가격, 한 달 만에 하락 전환
    정책 자금 유입 효과로 시장 소비 심리는 개선
    회복한 투자 수요는 서울로 유입, 양극화 심화

    • 입력 2023.03.17 00:02
    • 수정 2023.03.19 00:07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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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책 자금 유입 효과로 반짝 상승했던 춘천지역 아파트값이 한 달 만에 다시 하락세로 바뀌었다. 전반적인 부동산 소비심리는 다소 개선됐지만, 규제 완화 이후 투자자들이 서울로 관심을 돌리며 지역 간 시장 양극화가 관찰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 춘천지역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2억2492만원으로 한달 전(2억2680만원) 보다 188만원 하락했다. 7개월 연속 하락하던 아파트 평균 가격이 올해 1월에는 상승세로 전환하면서 전월 대비 242만원 올랐지만, 한 달 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올 초 정부가 특례보금자리론 등 각종 정책 자금을 투입하며 신규 아파트 거래가 반짝 살아났지만 꾸준히 이어지지 못했다.

     

    춘천 후평동의 아파트 밀집 구역. (사진=이정욱 기자)
    춘천 후평동의 아파트 밀집 구역. (사진=이정욱 기자)

    다만 춘천이 포함된 강원지역 부동산 시장의 심리는 지난 연말 이후 차차 개선되고 있다. 이달 15일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부동산 시장 소비 심리지수’ 자료를 보면, 강원지역 주택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2월 기준 102.1로 보합 수준을 보인다. 해당 지수는 0~200 사이의 값으로 표현되며, 100을 넘으면 가격 상승이나 거래 증가 응답이 많다는 뜻이다. 그만큼 주택 매매 시장 분위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지난해 12월 해당 지수가 80.4로 2단계 하강 국면을 보이며 급격하게 위축된 것과 비교하면 1·3 대책 발표 이후 소비자 심리는 많이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부동산 규제 완화 이후 서울로 투자 수요가 몰리며 춘천 등 수도권 이외 지역의 부동산 시장과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다. ‘지방 부자’가 서울에 있는 아파트를 매입한 경우는 지난해 11월 168세대 머물렀으나, 올해 1월에는 338세대로 2배 이상 늘어났다. 반면 강원지역 밖 거주자가 춘천 아파트를 매입한 경우는 올해 1월 34세대 그쳤다. 지난해 4월 외지인 투자자가 203세대의 아파트를 사들였던 것에 비하면, 그만큼 춘천지역 부동산에 대한 외지인들의 관심이 급격하게 줄어든 것이다.

    춘천의 한 공인중개사는 “지난 상승기에는 규제를 피해 춘천으로 유입된 외지인 투자자들의 영향이 컸는데, 최근에는 서울 아파트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며 “2~3년간 춘천에서도 신축을 중심으로 비정상적인 가격 상승이 나타났지만, 현재와 같은 거래절벽은 서울과 지방 부동산 시장의 격차를 더 벌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확인=한상혁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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