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첫 무보급 남극점 도달’ 김영미 대장, 강원도 금의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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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韓 첫 무보급 남극점 도달’ 김영미 대장, 강원도 금의환향

    9일 강원도청 찾아 소회 밝혀
    강원도 본청에 고향사랑기부
    김 지사, 기념 감사패 전달

    • 입력 2023.02.09 17:00
    • 수정 2023.02.11 00:02
    • 기자명 진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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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인 최초로 '무보급 단독 남극점 도달'에 성공한 김영미 대장이 9일 강원도청을 찾아 남극 종단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진광찬 기자)
    한국인 최초로 '무보급 단독 남극점 도달'에 성공한 김영미 대장이 9일 강원도청을 찾아 남극 종단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진광찬 기자)

    “산악인으로서 살아가는 원동력은 강원도 고향의 뒷산입니다.”

    한국인 최초로 보급 없이 나 홀로 남극점을 밟은 산악인 김영미(42·노스페이스 애슬리트팀) 대장이 고향인 강원도를 방문했다.

    김 대장은 9일 오후 강원도청을 찾아 김진태 강원도지사와 면담하고, 도 본청에 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해 100만원을 기부했다. 김 지사는 김 대장에게 축하 격려 메시지와 함께 감사패를 전달했다.

     

    김영미 대장이 9일 강원도청을 찾아 도 본청에 고향사랑기부금 100만원을 기부한 후 김진태 강원도지사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강원도)
    김영미 대장이 9일 강원도청을 찾아 도 본청에 고향사랑기부금 100만원을 기부한 후 김진태 강원도지사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강원도)

    이후 김 대장은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남극점에 도달한 과정과 소회를 밝혔다.

    김 대장은 “남극 종단 과정에서 체중 15㎏이 빠질 정도로 어느 한순간도 수월했던 시간은 없었다”며 “아침에 일어나서 잠들 때까지 하루 운행 생각밖에 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산이나 자연은 포기하지 말라는 야생의 장소라고 생각해 남극점에 도전했다”며 “팀을 꾸려 가고 싶었지만, 일정도 길고 힘든 곳이기도 해 혼자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고, 혼자라도 가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아 도전했다”고 덧붙였다.

    평창 출신인 김 대장은 강원도를 향한 애정도 드러냈다.

    김 대장은 “백두대간이 걸쳐있는 산줄기에서 태어나 자랐다. 강원도는 산과 바다가 있는 자연이 좋은 지역”이라며 “강원도에서 대학을 진학하지 않고 강원도의 좋은 환경을 만나지 않았다면, 산도 만날 수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남극에서 마주할 극한을 체험하기 위해 15㎏ 배낭을 메고 설악산을 40㎞씩 걸으며 훈련했다.

    고향사랑기부제 동참 질문에 그는 “의미 있는 종단을 마친 만큼 의미 있는 무언가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강원도에 기부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국인 최초이자 아시아 여성으로서 처음으로 남극점에 도달한 김영미 대장. (사진=김영미 대장 SNS 갈무리) 
    한국인 최초이자 아시아 여성으로서 처음으로 남극점에 도달한 김영미 대장. (사진=김영미 대장 SNS 갈무리) 

    김 대장은 지난해 11월 27일(현지시간) 남극 대륙 서쪽 허큘리스 인렛에서 출발해 51일 만인 지난달 16일 남극점에 도달했다.

    당시 110㎏이 넘는 장비를 실은 썰매를 하루 11시간씩 끌며 총 1186㎞를 종단했다. 한국인 최초이자 아시아 여성으로서도 첫 기록이다.

    그는 종단 과정에서 차량 보조와 장비, 식량까지 지원받지 않은 채 홀로 대기록을 세워 많은 감동을 안겼다. 이 기록은 한국사에서 쉽게 나올 수 없는 뜻깊은 역사로 평가받고 있다.

    김 대장은 강릉원주대 산악부를 시작으로 전문등반에 입문해 2008년 에베레스트를 등정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국내 최연소 7대륙 최고봉 완등 기록도 세웠다.

    김 대장이 강원도에서 훈련한 장면을 담은 ‘남극점 도전기’는 다큐멘터리 영화로 제작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에 공개된다.

    [진광찬 기자 lightchan@mstoday.co.kr]

    [확인=윤수용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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