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에 진심인 춘천 기업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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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경’에 진심인 춘천 기업을 소개합니다

    양오석 강원대 교수, 한국은행 공동 ESG 연구
    에스제이인터내셔널, 월드케미칼 우수 사례
    플라스틱 대신 유리 소재 화장품 용기 사용
    스마트 생태 공장으로 탄소 배출 제로 목표

    • 입력 2023.02.09 00:01
    • 수정 2023.02.10 07:58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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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기후와 환경 문제에 대한 위기의식이 대두되면서 춘천에서도 ESG 경영을 실천하는 기업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는 재무적 지표 외 기업의 사회·환경적 활동까지 고려해 기업의 성과를 측정하는 지표를 뜻한다

    양오석 강원대 경영회계학부 교수와 김주현 한국은행 강원본부 조사역은 ‘강원지역 중소기업의 ESG 경영 기대효과 분석 및 추진 방향 제언’ 연구를 통해 강원지역 기업의 ESG 실천 현황에 대해 분석했다. 이중 중소기업 모범 사례로 춘천의 화장품 기업 에스제이인터내셔널(대표 오용환)과 PE 상하수도관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월드케미칼(대표 박재희)이 꼽혔다.

    에스제이인터내셔널은 해외 시장을 주력으로 화장품을 개발‧수출하는 기업으로 동물‧식물‧해양성 천연 물질에서 얻은 재료를 화장품 원료로 활용한다. 특히 화천지역 농가에서 버려지는 그린 토마토를 재료로 개발한 미백 수분크림은 캄보디아 등 동남아 시장에서 호응이 높다. 정제수 대신 제주 바다에서 난 참모자반 추출수를 사용하며 로컬 재료를 발굴하는 데 힘쓰고 있다. 최근에는 비타민 나무 추출물을 활용한 신제품을 출시했다.

    에스제이인터내셔널은 플라스틱 용기 대신 유리병을 사용하는 등 재활용이 가능한 포장을 지향한다. (사진=에스제이인터내셔널)
    에스제이인터내셔널은 플라스틱 용기 대신 유리병을 사용하는 등 재활용이 가능한 포장을 지향한다. (사진=에스제이인터내셔널)

    에스제이인터내셔널은 플라스틱이 아닌 유리병 화장품 용기를 사용하고, 친환경 목재 펄프를 이용한 무광택 포장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엄격한 친환경 기준을 요구하는 미국 소비자들의 마음도 사로잡았다. 이 회사의 제품 포장에는 인증이 까다로운 만큼 소비자 신뢰도가 높은 ‘FSC(Forest Stewardship Council)’ 인증이 달려있다. 펄프 소재의 포장재를 이용하면서도 지속 가능한 산림 자원을 보존하기 위함이다.

    오용환 대표는 본지 인터뷰에서 “무광택 소재의 친환경 포장은 코팅이 안 돼 습기에 약하다는 취약점이 있지만, 재활용률이 높고 자연으로 돌아갔을 때 잘 썩는 소재이기 때문에 리스크를 감수하며 사용하고 있다”며 “미국‧유럽 등 환경에 대한 기준이 엄격한 소비자들의 요구에 부합하기 위해서라도 지속가능한 제품 개발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춘천 동산면에 자리잡은 월드케미칼 전경. (사진=월드케미칼)

    월드케미칼은 플라스틱의 한 종류인 PE(폴리에틸렌)를 원료로 상하수도관을 생산하는 업체로,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주목받는다. 2021년 ‘스마트 생태 공장’을 도입하고 파쇄‧분쇄‧세척 시스템을 확립해 연간 폐플라스틱 발생량 186t, 온실가스 443t을 감축하는 효과를 봤다.

    빗물 처리 시설을 통해 빗물을 모아 조경 관리와 공업용수로 활용하고 있다. 태양광 발전 시설을 설치해 전기 에너지 사용량을 절감하는 효과도 거뒀다. 또 공장 부지 외부 벽면에 철쭉나무 3000그루를 심는 등 ‘산업단지 숲’을 조성해 도시 열섬 현상을 막고 미세먼지와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월드케미칼이 공장 부지 외부 옹벽에 심은 철쭉나무. '산업단지 숲' 역할을 해 미세먼지 차단에 효과적이다. (사진=월드케미칼) 
    월드케미칼이 공장 부지 외부 옹벽에 심은 철쭉나무. '산업단지 숲' 역할을 해 미세먼지 차단에 효과적이다. (사진=월드케미칼) 

    월드케미칼은 지역 자원순환 구조 확립을 위해 다른 기업과의 협업도 계획 중이다. 플라스틱을 수거해 PP(폴리프로필렌)와 PE로 분류한 후 세척을 거쳐 분쇄 가공하는 춘천케미칼(대표 박효훈)과 연계를 통해 춘천에서 배출된 플라스틱을 산업용 자원으로 가공하고, 이를 재료로 하수관을 생산하는 자원순환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박재희 월드케미칼 대표는 “탄소 제로 친환경 생태공장 구축을 경영 목표로 세웠다”며 “환경 분야뿐 아니라 지역 사회 환원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하며 ESG 경영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확인=한상혁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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