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심리상담가에게 배우는 ‘마음 다스리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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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테랑 심리상담가에게 배우는 ‘마음 다스리는 법‘

    우울, 무기력 호소하는 내담자 치유하는 11년차 상담가
    감사일기로 자신을 수용하고 현재에 집중할 수 있게 해
    정신이 맑고 편안해지는 아로마 오일 사용하면 더 효과적

    • 입력 2023.02.06 00:01
    • 수정 2023.09.07 11:39
    • 기자명 이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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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평동에 있는 마음놀이터심리상담센터 & 맘청 외관. (사진=이현지 기자)
    후평동에 있는 마음놀이터심리상담센터 & 맘청 외관. (사진=이현지 기자)

    2일 오후 후평동의 마음놀이터심리상담센터. 이곳은 주택을 개조해 만든 상담소로 11년차 베테랑 상담가인 신성희(53)씨가 운영하고 있다. MS투데이는 신씨를 만나 마음 다스리는 법에 대해 들어봤다. 

    Q. 기억에 남는 내담자가 있나요?

    은행에 입사하길 원하는 20대 청년이 있었어요. 공부도 잘했던 친구인데, 취직이 잘 안 되니 마음이 힘들어서 상담소를 찾아왔더라고요. 뭐든지 완벽해야 한다는 성향이 강해서 불안이 높았는데, 상담하면서 불안이나 우울감이 많이 줄어들었어요.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은행에 취업도 성공했고요. 이렇게 내담자가 자기 꿈을 이뤄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게 제 가 할 일이라고 생각해요. 우리는 국영수만 배웠지, 감정에 대해서 한번도 제대로 배운 적이 없어요. 감정을 잘 통제하려면 먼저 감정에 대해 잘 알아야 해요. 전 상담소를 ‘감정학원’이라고 부르는데, 감정에 대해 배우고 자기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해요. 마음의 병에 걸리기 전에 예방하는 거죠.

     

    11년차 상담가 신성희씨가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현지 기자)
    11년차 상담가 신성희씨가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현지 기자)

    Q. 자신을 돌아보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세요.

    오늘부터라도 감사일기 써보는 걸 추천드립니다. 감사일기는 별 게 아니에요. ‘친구가 밥을 사줬는데 그것에 감사하다’ ‘내가 오늘 하루를 무사히 잘 보낼 수 있어 감사하다’ 이런 식으로 작성하면 된답니다. 우리는 부족한 것을 갈망하는 경향이 있어요. 거기에 초점이 맞춰지면 현재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인지하지 못하고 불평불만이 많아지죠. 이러면 스스로에게 화가 나고 삶이 우울해질 확률이 높아요. 손가락에 조그만 가시가 하나 박혀도 아프고 불편하죠? 사람은 본인이 불편함을 느껴봐야 그것의 감사함을 아는 경우가 많아요. 감사일기는 너무 늦기 전에 현재의 소중함을 깨닫게 하는 거에요.

    예를 들어 설명해볼게요. 물이 절반 정도 있는 컵이 있어요. 그런데 누구는 ‘에이, 물이 이것밖에 없네. 쟤는 더 많은데 난 왜 이럴까‘라고 생각하는 반면, 어떤 사람은 ‘물이 반이나 있네. 이만큼 있어서 정말 감사하다’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죠. 둘 중 누구의 삶이 더 행복할까를 생각해보면 답이 나와요. 가지지 못한 것에 집착하지 말고,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부족하다고 느끼는 부분까지 포용해주는 것이 상담의 목표이자 우리가 나아갈 방향입니다. 이게 바로 삶이 행복해지는 길이죠. 또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내 마음 자체를 수용해주면 피해의식이 줄어들고 좌절과 고통의 늪에서 빠져나올 수 있어요. 

     

    상담소에 진열돼 있는 각종 아로마 오일. 오일은 아로마테라피 수업에 사용된다. (사진=이현지 기자)
    상담소에 진열돼 있는 각종 아로마 오일. 오일은 아로마테라피 수업에 사용한다. (사진=이현지 기자)

    Q. 상담치료소와 아로마테라피를 함께 운영하시는데?

    아로마가 심신안정에 상당히 좋거든요. 향은 우리가 인지하기 전에 이미 편도체를 넘어 면역계까지 들어가기 때문에 우리 감정에 큰 영향을 미쳐요. 언젠가 불쾌한 냄새를 맡으면 기분이 나빠지는 걸 느껴본 적 있을거에요. 마찬가지로 좋은 향은 우리의 마음을 밝고 긍정적으로 만든답니다. 특히 잠을 잘 못자거나 스트레스가 많은 분들은 가습기에 아로마 오일 1~2방울을 떨어뜨려 사용해보세요. 그러면 기분이 훨씬 편안해지고 정신도 맑아지는 걸 느낄 수 있어요. 

    Q. 상담가가 된 계기가 있나요?

    제가 감정코칭학원에서 일한 적이 있어요.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고민이 있으면 같이 해결해나가는 역할이었죠. 그런데 어느 날 아이들이 스케치북에 그린 그림을 봤는데 저마다 선의 굵기나 표현방식이 너무 다른 거예요. 그때 미술치료에 대해 배우고 싶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엔 제자신에 대해 더 알고 싶고, 우리 아이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아 시작했어요. 그런데 미술치료를 배우다 보니 욕심이 생겨 심리학까지 또 전공하게 됐네요.  

    [이현지 기자 hy0907_@mstoday.co.kr]

    [확인=한상혁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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