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특별자치도’ 맞춤 신규 캐릭터 개발⋯‘범이&곰이’는?
  • 스크롤 이동 상태바

    강원도, ‘특별자치도’ 맞춤 신규 캐릭터 개발⋯‘범이&곰이’는?

    6월 강원특별자치도 출범 때 공개
    범이&곰이 유지 방침⋯활용 미정
    상품화 전면 중단·대외 사용 자제
    팬클럽 “도가 스스로 길 막아서”

    • 입력 2023.01.23 00:02
    • 수정 2023.01.25 06:33
    • 기자명 진광찬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원도는 최근 저작권 문제가 불거진 '범이&곰이'와 함께 사용할 특별자치도 맞춤 신규 캐릭터를 개발하고 있다. (사진=강원도)
    강원도는 최근 저작권 문제가 불거진 '범이&곰이'와 함께 사용할 특별자치도 맞춤 신규 캐릭터를 개발하고 있다. (사진=강원도)

    강원도가 마스코트 ‘범이&곰이’ 퇴출 논란 의혹(본지 지난해 11월 25일자 보도)으로 곤욕을 치른 가운데 신규 공식 캐릭터 개발 사업에 착수했다.

    MS투데이 취재 결과, 도는 지난해 11월 신규 캐릭터 명칭공모를 마치고, 강원디자인진흥원과 공공기관 위탁사업을 통해 신규 캐릭터 대상 선정, 아이디어 스케치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는 캐릭터 디자인 시안을 작업하는 단계다.

    도가 설명한 신규 캐릭터 개발 목적은 강원특별자치도의 가치와 스토리 등을 담은 상징물을 만들기 위해서다. 오는 6월 강원특별자치도 출범과 동시에 신규 캐릭터를 공개할 계획이다.

    기존 강원도 마스코트인 범이&곰이는 신규 캐릭터와 별개로 그대로 유지할 방침이다. 단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주장하는 저작권·부정경쟁행위 등 법률적 침해 여부를 고려해 현재 범이&곰이 사용은 지양하고 있다.

    올해부터 범이&곰이 관련 상품화(계약 기간이 남은 기업 제외)를 종료했다. 또 대외적인 활용도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 오는 6월 이후 범이&곰이 활용방안은 아직 고민 중이다.

    도 대변인실 관계자는 “범이&곰이에 대한 상표권을 도에서 소유하고는 있지만, IOC가 국제소송을 고려하는 등 어쩔 수 없는 조치”라며 “일단은 IOC에 오는 6월 캐릭터 개발 전까지 범이&곰이 사용의 양해를 구하는 등 어느 정도 이야기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캐릭터 관련 부서인 대변인실을 소관하는 더불어민주당 정재웅(춘천5) 도의회 사회문화위원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을 앞둔 상황에서 IOC와 갈등을 방지하기 위한 울며 겨자먹기식 조치로 보인다”며 “기념물과 비슷하게 범이&곰이를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강원도 캐릭터 범이&곰이가 2021년 내나라여행박람회에서 도 SNS 이벤트를 독려하는 모습. (사진=범이곰이팬계정 SNS 갈무리)
    강원도 캐릭터 범이&곰이가 2021년 내나라여행박람회에서 도 SNS 이벤트를 독려하는 모습. (사진=범이곰이팬계정 SNS 갈무리)

    범이&곰이 팬클럽 회원들은 아쉬움을 토로했다.

    범이&곰이 커뮤니티 팬클럽 관리자 A씨는 “지난해 초까지는 도에서 법률 자문 등을 근거로 저작권 등이 침해되지 않는다고 알고 있었는데, 강원도가 스스로 길을 막아선 느낌”이라며 “현재 아무런 소식 없이 범이&곰이 공식 SNS 게시물도 끊겼다. 정치적인 이슈까지 끼긴 했지만, 매우 아쉬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도는 새 캐릭터 관련 사업비로 올해 1억6000만원을 편성했지만, 범이&곰이 홍보 사무관리비는 전액 삭감했다.

    범이&곰이 퇴출 논란은 지난해 11월 도가 캐릭터를 개발하는 사업에 착수하자 일부 도민들이 반대 운동 등 반발에 나서면서 일파만파 커졌다. 이후 전·현 강원도정 공방으로 번지며 정치권에까지 옮겨붙었다.

    앞서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IOC에서 지난해 공문을 보냈고, 구두로 말한 것까지 총 세 번이나 사용 중단을 통보했다”며 “쓰고 싶어도 법적인 문제가 있어 어려움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올림픽 공식 마스코트인 수호랑·반다비 2세 설정으로 개발된 범이&곰이의 상호 유사성을 들며 법률적 침해를 주장하고 있다.

    [진광찬 기자 lightchan@mstoday.co.kr]

    [확인=윤수용 데스크]

    기사를 읽고 드는 감정은? 이 기사를
    저작권자 © MS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7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