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문학과 음악의 컬래버⋯조길상 ‘기타로 지은 동시 노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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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 문학과 음악의 컬래버⋯조길상 ‘기타로 지은 동시 노래집’

    춘천 활동 싱어송라이터 조길상, 5년간 작업
    이화주·황서영 지역 아동문학가 작품 노래로
    부모와 아이가 듣는 세대 아우르는 앨범 목표

    • 입력 2023.01.18 00:00
    • 수정 2023.01.19 00:06
    • 기자명 한승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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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싱어송라이터 조길상. (사진=조길상)
    싱어송라이터 조길상. (사진=조길상)

    춘천에서 활동 중인 싱어송라이터가 지역 아동 문학가의 문학 작품으로 앨범을 제작해 눈길을 끈다. 

    조길상씨는 최근 ‘기타로 지은 동시 노래집’을 발표했다. 춘천지역 아동문학가인 이화주·황서영 작가의 동시와 동화로 제작한 앨범이다. 

    조씨는 2006년부터 서울 홍대 인디신에서 싱어송라이터로 활동했다. 2011년 EBS 스페이스 공감 8월의 헬로루키에 선정되기도 했다. 포크에 기반을 둔 어덜트 컨템퍼러리(adult contemporary)가 주 장르였다. 

    동시라는 전혀 새로운 장르에 뛰어든 것은 5년 전쯤이다. 과거 옛 어린이회관에서 열린 낭독회에서 동시와 동화를 노래로 만드는 작업을 했었는데, 그에게 큰 인상을 남기면서다. 이후 동시를 노래로 만드는 작업에 꾸준히 매진해온 그는 6곡을 골라 앨범으로 발표하게 됐다. 

     

    ‘기타로 지은 동시 노래집’ 앨범 표지. (사진=조길상)
    ‘기타로 지은 동시 노래집’ 앨범 표지. (사진=조길상)

    이번 앨범에서는 ‘윤석중 문학상’을 수상한 이화주 작가와 위트와 감동을 함께 작품에 녹여내는 황서영 작가의 작품으로 만든 노래를 선보인다.

    그가 이번 앨범을 제작하게 된 이유를 엿볼 수 있는 곡도 있다. 조씨는 아이가 자랄수록 들려줄 마땅한 음악이 적다고 느끼던 찰나 이화주 작가의 동화 ‘엄마 저 좀 재워주세요’를 접하게 됐다. 그는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다 동화에 매료됐고 글에 멜로디를 입혀봤다. 만들어진 노래를 아이에게 들려주자 아이는 동화가 노래가 됐다는 사실에 신기해했고 이는 이번 앨범의 출발점이 됐다.

    ‘엄마 저 좀 재워주세요’는 잠들기 전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던 엄마의 자장가를 연상시키는 차분한 곡으로 완성됐다. 

    타이틀곡은 ‘풀밭을 걸을 땐’으로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에도 실렸던 이화주 작가의 동시다. 산책하는 듯한 상큼한 편곡에 조길상의 편안한 목소리가 더해졌다. 황서영 작가의 ‘네 머릿속엔 뭐가 들었니?’와 ‘분노잼 만들기’는 황 작가의 통통 튀는 문학성과 어우러지도록 경쾌한 리듬의 곡으로 탄생했다. 

    이번 앨범 곳곳에서는 아이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들이 돋보인다.

    일렉트릭 기타, 어쿠스틱 기타와 같은 외래어·외국어 대신 나무 기타, 전자기타와 같이 순화했다. 앨범 표지도 아이들 그림처럼 단순하게 표현했다. 앨범 표지와 속지는 모두 조씨가 그렸다. ‘풀밭을 걸을 땐’과 ‘어떤 때’는 서유연, 노서연 어린이가 각각 함께 가창해 순수함을 더한다.

    이들은 과거 조씨가 활동할 때 인연이 있던 스태프 등의 자녀로 아버지와 아이가 함께 부른 듯한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조길상씨는 “어린이들에게 굳이 시를 설명하지 않고도 불러주고 들려줄 수 있는 노래들”이라며 “부모는 동심을 추억하고 아이는 동심을 펼치는 여러 세대를 아우르는 음악으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승미 기자 singme@mstoday.co.kr]

    [확인=윤수용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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