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3주년] 육동한 춘천시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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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간 3주년] 육동한 춘천시장 인터뷰

    육동한 춘천시장 취임 6개월 소회
    MS투데이 창간 3주년 축하 인사
    첨단지식산업도시·교육도시 강조
    특별자치도 혜택 활용한 규제 개선
    민생경제와 사회기반시설 확보
    "도청사 탈락지역, 균형발전 수립"

    • 입력 2023.01.13 00:01
    • 수정 2023.01.15 00:07
    • 기자명 허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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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동한 춘천시장. (사진=춘천시)
    육동한 춘천시장. (사진=춘천시)

    육동한 춘천시장이 MS투데이 창간 3주년과 새해를 맞아 취임 후 6개월간의 소회를 밝히고, 춘천 청사진을 제시했다. 육 시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사업은 필요성을 면밀히 살피고, 시민께 돌아가는 효과를 철저히 검증하겠다”며 임기 기간의 시정 방향을 설명했다. 취임 후 본인의 점수를 100점 만점에 75점으로 자평한 육 시장은 현장에서 해법을 찾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육동한 시장 인터뷰를 정리했다. 

    ▶창간 3주년을 맞은 MS투데이 독자와 시민들에게

    "지역의 생활경제 전문지 ‘MS투데이’의 창간 3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지역 주민의 생생한 목소리를 대변하고, 지역과 상생 할 수 있는 언론사로 자리매김해 우리 지역의 대표 언론사 중 하나로 거듭나길 바란다. MS투데이 독자 그리고 춘천시민 여러분, 계묘년 새해가 밝았다. 토끼는 지혜와 활력을 상징한다. 2023년에는 시민의 지혜가 하나로 모이고, 시민 성공시대를 위해 더 높이 도약하는 한 해가 되길 소망한다."

    ▶취임 6개월이 지났다. ‘3춘 2경 세일즈 시장’ 점수는

    "정말 절박한 마음으로 온 힘을 다해 만나고 다녔다. 가장 먼저 친정이나 다름없는 기획재정부를 찾았고 국회, 총리실, 균형발전위원회 등 여의도, 광화문 가리지 않고 뛰었다. 때로는 당위성을 보여드리기 위해 춘천방문 시 직접 현장으로 모시기도 했다. 춘천의 최대 현안인 서면대교 설계비가 마침내 내년 국비 예산에 반영됐다. 2년 연속 미래교육지구 선정과 강원도 첫 우수협력지구로 지정되면서 교육도시 구현에도 속도를 내게 됐다. 제 나름대로는 100점 만점에 75점 정도는 되지 않겠냐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도 꼭 '3춘 2경'이 아니라 필요하면 더 많이 찾아가고, 직접 만나 시민 여러분이 피부에 와닿는 성과가 나도록 노력하겠다."

    ▶임기 내 역점사업은

    "민선 8기 시정의 두 축은 첨단지식산업도시와 최고의 교육도시다. 첨단지식산업도시는 춘천의 핵심 산업인 바이오, ICT, 데이터 분야의 성과와 역량을 한 단계 더 도약한다는 것이다. 이것을 바탕으로 지역 산업생태계를 개편하고, 기업 유치를 통해 춘천의 미래 먹거리를 마련하는 일이다. 첨단지식산업에 걸맞은 인재는 교육을 통해 길러낼 생각이다. 지역 내 우수한 대학의 연구역량을 자원화하고 지역의 인재가 지역에 머물 수 있도록 선순환 구조를 마련하겠다. 첨단지식산업뿐만 아니라 문화예술, 장애인 교육 등 다양한 교육적 시도로 전 분야에 거친 평생교육 체계를 완성하겠다."

     

    육동한 춘천시장. (사진=춘천시)
    육동한 춘천시장. (사진=춘천시)

    ▶첨단지식산업도시 추진 계획은

    "춘천은 ICT, 콘텐츠, 바이오, 데이터 등 4가지 산업을 중심으로 첨단지식산업도시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첨단지식산업도시 구현을 위해 올해 6월 출범하는 강원특별자치도와 연계해 연구개발특구 지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시행 중인 역세권개발사업 용역에 R&D 부지 등 첨단지식산업 도시 거점 공간 마련을 포함했다. 이를 통해 춘천역세권·캠프페이지·명동 원도심을 아우르는 연구·주거·문화·상업 복합공간이 마련될 예정이다. 춘천역은 ‘복합환승센터’로 기능이 커짐에 따라 춘천역 중심의 체계적인 개발을 통해 ‘職·宙·樂’(직·주·락) 공간을 구성하고, 워케이션 최적지로 탄생시키겠다. 올해부터는 지역 관계기관과 함께 매월 1회 창업 촉진협의회를 개최해 첨단지식산업 육성과 유치, 연구개발 강화, 산업단지 인프라 등을 위한 창업생태계 조성의 초석을 다지겠다. 이외에도 강원과학기술원 설립, 국가연구기관 유치, 데이터 경제 생태계 조성 등도 첨단지식산업도시 구현을 위해 반드시 추진해야 할 핵심과제다. 한발 한발씩 춘천시가 첨단지식산업도시에 다가설 수 있도록 더욱 짜임새 있는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

    ▶강원특별자치도 혜택을 활용한 수부 도시 춘천 전략은

    "춘천시가 가장 규제를 받은 분야는 단연코 ‘물’이다. 바로 물과 관련된 규제가 가장 시급하게 개선돼야 한다. 수십 년간 춘천 발전의 발목을 잡아 온 상수원 보호구역에 대한 규제는 반드시 개선이 필요하다. 한강수계 기금도 실질적 피해를 받는 춘천지역에 더 많은 비율이 할당돼야 할 것이다. 춘천이 가진 물을 지역의 성장 동력으로 최대한 활용하기 위한 특례들을 발굴할 계획이다. 특히, 의암호를 중심으로 국가호수정원과 연계해 춘천 전체를 정원 도시화하는 방향도 추진하겠다. 앞서 말씀드린 시정의 두 축인 '첨단지식산업도시'와 '교육도시' 조성을 위해 R&D 연구개발특구와 교육특구 지정을 특례에 반영하겠다. 과거 중앙정부 시절, 특별자치도 실무와 규제개혁 업무를 총괄한 바가 있다. 강원도와도 우선순위를 고려하고 전략적으로 협의해 우리 시 특례를 법안에 최종 반영시키는 동시에, 정부의 지원을 최대한 끌어내겠다."

    ▶올해 가장 시급한 현안과 해결 방안은

    "춘천시에는 많은 과제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시급한 것은 민생경제와 사회기반시설 확보다. 모두가 어렵지만 가장 어려움을 겪는 분은 소상공인들이다. 소상공인의 경영환경 개선을 위해 노후시설 개선에 대한 자부담 비율을 기존 20%에서 올해부터는 10%로 줄였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육성자금과 특례 보증도 확대했다. 소비 진작을 위해 야시장도 활성화할 계획이며 지역 상품권은 정부 지원이 없어지면서 지난해보다 규모가 줄었지만, 재원과 경제 상황을 고려해 필요하면 예산을 편성할 계획이다. 사회기반시설 확보는 공간 편리성과 도시경쟁력을 높이는 중요한 일이다. 사회기반시설은 시민과 우리 후손들이 공동으로 갖는 자산이고, 도시의 미래를 견인하는 수단이다. 그 중요성을 너무나 잘 알기에 올해 사회기반시설 예산을 대폭 확대했다. 그중 최고의 당면 과제인 서면대교 조기 착공을 위한 첫 단추가 잘 끼워졌다. 서면대교 설계비가 올해 국비 예산에 반영되면서 빠르면 2024년에 착공에 들어가 2027년쯤 준공을 마칠 예정이다. 또 소양8교는 지난 연말에 도시계획 결정을 했고, 올해부터 접속도로 공사를 추진한다. 얼마 전 강원도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도 통과하면서 건설이 본격화되고 있다. 2030년을 목표로 추진하겠다. 그 외에도 문화관광과 복지, 농업 분야의 현안들도 꼼꼼히 살펴 지속 가능한 도시로 만들어 가겠다."

    ▶강원도 신청사 확정에 대한 견해와 탈락지역을 보듬는 해법은

    "많은 이슈를 낳았던 도청사 부지 선정은 동내면 고은리 443번지 일원로 결정되며 막을 내렸다. 이제는 춘천의 균형발전을 위해 강원도와 함께 실천 계획을 차분하지만, 속도감 있게 수립해 나갈 시점이다. 부족한 부분은 시민의 의견을 들어 적극적으로 보완해 나가겠다. 신청사가 들어가는 동내면은 동남권 신도시로 조성할 계획이다. 신청사를 포함한 100만㎡ 규모의 부지에는 행정복합타운이 들어선다. 이곳을 중심으로 다원지구, 학곡지구를 연결하는 ‘삼각벨트 개발’을 추진한다. 장기적으로 도시가 동남 방향으로도 확장할 수 있도록 도시계획을 정비할 예정이다. 근화동, 소양동 일원은 춘천의 신성장 거점으로 육성한다. 10여 년째 답보상태에 있는 ‘옛 캠프페이지 개발사업’은 이제 뚜렷한 방향을 정하고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가겠다. ‘공원’을 넘어 ‘정원’으로서의 기본골격은 유지하면서 ‘첨단산업’과 ‘문화’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조성된다. 수로를 따라 맑은 물이 흐르고, 철 따라 곱게 피는 꽃과 나무 그리고 그 안에 들어선 ‘첨단지식산업 기업’이 조화를 이루도록 정밀한 계획을 수립해 추진한다. 중도에 조성 중인 ‘춘천국가호수정원’은 ‘서면대교 건설’과 연계해 그 범위를 서면문학공원까지 넓히며, 춘천 문화예술의 품격을 높여 줄 ‘춘천시립미술관’도 그 안에 건립할 계획이다. 아쉽게 도청사 입지로 선정되지 못한 신사우동은 교육·문화·예술 복합지구로 만들어 나가겠다. 옛 농업기술원 부지에는 강원도와 함께 북부공공도서관, 육아종합지원센터, 다함께 돌봄센터, 복합문화예술공간 등을 조성하겠다. ‘강원특수교육원’도 이곳에 유치할 계획이다."

     

    육동한 춘천시장. (사진=춘천시)
    육동한 춘천시장. (사진=춘천시)

    ▶청년들의 탈춘천 문제와 심각한 고령화 문제에 관한 생각은

    "청년의 문제는 생각보다 많은 요소가 얽혀 있다. 일자리, 주거, 보육, 교육 등 모든 분야를 아우른다. 그중에서도 하나를 꼽으라면 단연코 일자리다. 지역의 청년들이 춘천에 머물고 타지에서도 청년들이 찾게 하는 것은 양질의 일자리다. 고개를 돌려 판교와 송도만 보아도 명확히 알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기업들이 많이 있어야 한다. 춘천시는 첨단지식산업 위주로 기업을 유치해 지역의 인재들이 지역에 머무르게 할 것이다. 춘천에 많은 기업이 찾을 수 있도록 충분한 용지를 확보해 산업, 주거, 상업, 문화가 결합한 신도시형 복합지구를 조성할 계획이다. 나아가 최고의 교육환경과 연계한 고부가 가치 창출로 다른 지역에서도 청년들이 찾고 젊은 부부들도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로 만들어 가겠다. 우리 시의 노인 인구비율은 19%로 전국 평균 17%를 웃돌고 있다. 춘천시는 어르신들의 건강한 일상과 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먼저 ‘노인 일자리’ 사업을 확대 시행한다. 노인 일자리 사업은 국비 지원사업으로 비록 정부 일자리 예산은 축소됐지만, 춘천시는 10억원의 시비를 추가 투입해 약 6000개의 노인 일자리를 마련하겠다. 또 ‘춘천형 노인통합돌봄사업’를 확대 시행하겠다. 그간 저소득층 노인에게 한정됐던 돌봄서비스를 일반 어르신까지 확대 시행한다. 치매 관리 인프라 확충과 치매 어르신 맞춤형 서비스도 확대한다. 현재 춘천시립치매전담요양원과 주·야간보호센터가 2024년 완공을 목표로 건립 중이다. 올해부터 고독사 예방과 관리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65세 이상 홀몸 어르신을 대상으로 AI 케어콜 우리마을 이웃 돌봄, 심리상담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대중교통 마스터플랜을 수립 추진 중이다. 어떤 효과를 예상하나

    "대중교통은 단순히 버스만의 문제가 아니라 택시와 대체교통수단 등 교통 인프라와 이용자, 업계 종사자 등 유기적인 시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를 아우르는 중장기적인 계획이 대중교통 마스터플랜이다. 1월 중으로 기본적인 내용을 시민과 공유하고 부족한 부분을 함께 채워갈 계획이다. 가장 많은 불편을 낳았던 마을버스는 전체노선을 중앙시장으로 연장해 환승 불편을 해소하고 배차 시간과 운행 횟수 조정으로 인한 피해는 통근용 희망택시를 통해 최소화하겠다. 준공영제 이야기는 언론을 통해 알려진 것과 같이 신임 대표와의 간담회 자리에서 건의된 내용이다. 대중교통 마스터플랜 수립 과정에서 각계의 의견을 듣고 합리적인 판단을 내리겠다."

    ▶취임 전부터 “저의 정당은 이제부터 ‘춘천당'이라고 밝힌 바 있다. ‘무채색 시장’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시의 행정은 시민의 안전과 행복을 위해 이루어지고 있다. 시민을 위한 일에 정당과 이념은 상관도 없고, 불필요한 부분이다. 시민의 이동권을 보장하고, 일자리를 늘리고,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 것은 모두가 함께해야 하는 일들이다. 민선 8기의 지난 6개월은 시정을 굳건히 세우는 시기였다. 전체적인 조직을 정비하고 밑그림을 그려왔다. 그래서 무채색으로 보일 수도 있었다. 올해부터는 그 밑그림 위에 본격적인 색을 입혀나가겠다. 분야별 목표와 추진과제를 세밀히 설정하고 속도감 있게 풀어가겠다. 시민 여러분이 피부로 와닿을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

    ▶앞으로 시정 방향과 목표는

    "시민을 위해 당장에 불편은 빠르게 해소하면서 춘천의 미래를 위해 오래 걸리지만 지금 시작해야 하는 일들을 차근차근히 해가겠다. 재정이 한정돼 있지만, 더 중요하고 긴급한 것을 우선으로 추진하겠다. 어떤 사업보다 우선하는 분야는 바로 ‘안전’이다. 이태원 사고(10.29 참사)가 난 지 한 달이 지난 11월 29일 ‘안전 춘천’을 기치로 춘천시의 모든 재난안전대책 관계기관이 모여 회의했다. 춘천에서 일어나는 모든 행사와 각종 시설을 꼼꼼히 챙기고 주관이 없는 행사도 철저하게 관리할 계획이다. 적어도 우리 춘천에서는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모든 역량을 모으겠다."

    [정리=허찬영 기자 hcy1113@mstoday.co.kr]

    [확인=윤수용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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