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명수의 재테크 24시] 올해 월급 주는 ‘인컴형’ 자산 뜬다
  • 스크롤 이동 상태바

    [서명수의 재테크 24시] 올해 월급 주는 ‘인컴형’ 자산 뜬다

    주식시장 침체 속 현금흐름 중시하는 자산에 돈 몰릴 듯  
    고금리·저성장 예상 따라 채권투자에 유리한 분위기 조성

    • 입력 2023.01.03 00:00
    • 수정 2023.01.04 00:13
    • 기자명 재테크 칼럼니스트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명수 재테크 칼럼니스트
    서명수 재테크 칼럼니스트

    이 세상엔 두 가지 종류의 투자상품이 있다. 투자 대상의 가치가 올라 자본 차익을 얻게 되는 ‘자본차익 추구형’ 자산이 그 첫째다. 주식이나 주식형 펀드가 대표적이다. 둘째는 자본차익도 차익이지만 그보다는 현금 흐름을 더 중요시하는 ‘인컴형’ 자산이다. 이자나 배당, 임대료 등 소득을 얻는 것이 주목적이어서 ‘인컴(Income)’이란 명칭이 사용됐다.

    인컴형 자산은 현금이 마르지 않고 오래도록 흐르게 하는 것이 관건이다. 이런 기능을 가진 자산에는 채권이라든가 배당주, 리츠, 마스터합자회사(MPL) 등이 해당한다. 이들 자산은 월급처럼 현금 흐름이 꾸준히 유입되기 때문에 수익 복원력이 뛰어나다.

    또 인컴형 자산은 글로벌 시장의 변화와 상관없이 주식과 낮은 상관계수를 유지하며 분산효과를 거둘 수 있다. 가격 등락을 제한해 변동성을 억제한다는 이야기다. 이에 따라 인컴형 자산을 편입할 경우 전통적 투자자산인 주식과 채권으로만 구성된 포트폴리오보다 위험성이 줄고 수익률 향상도 기대된다.

    인컴형 자산이 뜬 것은 지난해부터다. 그전에는 자본차익 추구형 상품이 대세였다. 경제가 고성장을 구가하면서 자본시장이 흥청거리던 시절이었다. 고수익률이 금융상품의 최고 덕목이었다. 재산의 크기를 키우는 것이 재테크의 지향점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초부터 물가가 치솟아 인플레이션이 고개를 드는 가운데 전 세계적인 금리 상승은 재테크 지형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은행금리가 자꾸 올라 저금리 시대가 저물었고, 자본시장은 기업 수익 저하와 경제의 저성장으로 수익률 기대치를 낮춰야만 했다. 고금리·저성장은 사람들로 하여금 자산을 키우기보다는 안전하게 지키는 데 열중하게 만들어 인컴형 자산이 투자자의 관심을 끌게 됐다.

    특히 올해에는 인컴형 자산이 각광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SC제일은행은 그 배경으로 세 가지를 꼽았다. 우선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2023년 경제 전망도 녹록지 않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상은 내년 1분기까지 이어지리란 예상이다.

    구조적 인플레이션 상향 요인들이 여전히 세력을 키우는 상황에서 미국의 양적 긴축 등을 감안하면 금리는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하락폭을 줄이면서 상당기간 팬데믹 이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분석된다. 채권 투자에 유리한 분위기가 조성될 것이란 이야기가 나오는 건 그래서다.

    주식시장은 추세 상승보다는 박스권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 주식투자의 총수익은 지본차익과 배당으로 구성되는데, 박스권의 횡보장이 예상되면 고배당주에 대한 관심도 커지기 마련이다.

    인컴형 자산의 대표주자는 채권이다. 채권은 주식보다는 원금 손실 위험이 낮아 안정적이다. 회사가 망하지만 않으면 빌려준 돈을 이자와 함께 돌려받을 수 있다. 만기 전에 사고팔아 수익도 챙길 수 있다. 한마디로 안정적으로 이자 수입을 올리면서 시세차익도 볼 수 있는 게 채권이다.

    ‘큰손’들은 과거 위기 때마다 일반인이 쳐다보지도 않는 부실채권(NPL) 시장에 뛰어들어 떼돈을 벌었다. 올해도 NPL 시장이 경기 침체를 타고 다시 활성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큰손들이 새해 투자 대상에 NPL를 올려두고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는 소식이다.

    표면금리 4%, 만기가 2024년 12월인 A회사채를 2022년 12월 말에 8800원에 매수했다고 가정하고 투자수익률을 계산해 보자. 모든 채권은 액면가 1만원이고, 가격은 매일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채권 이자는 3개월마다 지급되니까 만기까지 총 8번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이자는 액면가에 표면금리를 곱한 금액이다. 이자는 3개월마다 100원씩, 만기까지 8번 나오니 총 이자소득은 800원(100×8)이다.

    시세차익은 만기상환가에서 매입가를 뺀 값이다. A회사채는 만기에 1만원으로 상환받는다. 8800원에 샀으니 시세차익은 1200원이다. 채권의 투자수익은 이자소득에 시세차익을 합한 것이다. 이자소득 800원과 시세차익 1200원을 합하면 총수익은 2000원이다. 이를 투자원금 8800원으로 나누면 총투자수익률이 나오는데, 이 경우 22.72%이다.

    이제부터는 연환산 투자수익률이다. A회사채의 만기는 앞으로 2년, 730일이 남았다. 연환산 투자수익률은 총투자수익률에 잔존일수를 365일로 나눈 값을 곱해 구한다. 총투자수익률이 22.72%, 잔존일수를 365일로 나누면 2니까 연환산 투자수익률은 11.36%가 된다. 채권의 투자수익은 비과세고 이자수익은 15.4%의 소득세가 매겨지므로 실질 연환산 수익률은 11.36%보다 약간 작아지겠지만 그래도 은행 정기예금이나 원금이 깨질 가능성이 큰 주식보다 안정적이면서 고수익이라고 말할 수 있다.

    기사를 읽고 드는 감정은? 이 기사를
    저작권자 © MS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