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 표정에서 보는 생명의 근원⋯찰나를 조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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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의 표정에서 보는 생명의 근원⋯찰나를 조각하다

    춘천 김수학 조각가 28일까지 서울서 개인전
    10여년 선보인 ‘찰나’ 연작, 폭포·파도 형상화
    알루미늄으로 물성 표현, 생명의 시원 사유해

    • 입력 2022.12.20 00:00
    • 수정 2022.12.21 00:03
    • 기자명 한승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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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람객들이 서울 종로구 금보성아트센터에서 김수학 조각가의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사진=김수학 조각가)
    관람객들이 서울 종로구 금보성아트센터에서 김수학 조각가의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사진=김수학 조각가)

    흐르는 물도 표정을 갖고 있을까?

    끊임없이 모습을 바꾸는 물줄기마다 제각각의 표정이 있다고 믿는 조각가가 있다. 바로 춘천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수학 작가 이야기다. 

    10년 전부터 변화무쌍한 물의 움직임을 포착해온 그가 이번에는 물의 표정을 조각하겠다고 나섰다. 그의 도전을 담은 결과물들이 최근 서울에서 공개됐다.

    김수학 개인전이 서울 종로구 금보성아트센터에서 ‘찰나-물의 표정’을 주제로 열린다. 전시 주제에서부터 물의 다양한 모습과 변화에 집중하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가 전해진다. 전시된 작품 35점에서는 물이 흩어지거나 퍼져나가는 움직임과 흐름이 섬세한 표현으로 전해진다.

    김 작가는 강, 개울, 폭포와 같은 큰 물줄기부터 물방울, 안개 등 작은 물의 입자까지 깊게 들여다보고 이를 입체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김수학 작 ‘찰나-물의 표정 8’ (사진=김수학 조각가)
    김수학 작 ‘찰나-물의 표정 8’ (사진=김수학 조각가)

    김 작가는 2012년 흐르는 물의 움직임을 포착한 ‘찰나’ 연작을 공개한 이후 물에서 생명의 시원을 찾는 작업에 천착해왔다.

    이번 작품들은 폭포나 거친 파도를 형상화한 작품이 많아 전작들보다 역동적이고 생명력 넘치는 것이 특징이다. 과거 작품에서 알루미늄의 물성이 고스란히 전해졌다면, 이번 연작들에서는 물의 투명한 물성이 두드러진다. 10년간 여러 과정을 거치며 강하면서도 자연스러운 표면 효과를 얻게 된 것으로 보인다.

    김수학 작가는 “물의 흐름과 움직임을 만드는 흙이나 돌덩이 같은 주변 요소들을 제거하고 물의 형태만 표현해 물의 형상이 생경하거나 익숙하지 않은 물질로 인식되도록 했다”며 “물의 물질성과 본성에 대해 새롭게 바라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수학 작 ‘찰나-물의 표정 22’ (사진=김수학 조각가)
    김수학 작 ‘찰나-물의 표정 22’ (사진=김수학 조각가)

    이번 전시는 오는 28일까지 서울 종로구 금보성아트센터 1층과 지하 1층에서 열린다.

    한편 김 작가는 서울대 조소, 일본 규슈대 예술공과대학원 예술 공학을 각각 전공했으며 박수근미술관 입주작가, 이천국제조각심포지엄 초대작가, 평창 비엔날레 초대작가 등으로 활동했다. 현재 춘천조각심포지엄 운영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승미 기자 singme@mstoday.co.kr]

    [확인=윤수용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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