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아파트값, 14개월 만에 2억3000만원 아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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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아파트값, 14개월 만에 2억3000만원 아래로

    춘천 평균 아파트값, 14개월 만에 2억2000만원대
    전월과 비교해 한달 사이 아파트 가격 1.2% 하락
    전셋값 조정 속도는 더 가팔라, 시장 매물도 감소
    부동산 거래 절벽으로 인한 자금 순환 경색 우려

    • 입력 2022.12.16 00:01
    • 수정 2022.12.20 03:17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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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동산 시장 위축이 이어지면서 춘천지역 평균 아파트 가격이 14개월 만에 2억3000만원선 아래로 떨어졌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1월 전국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춘천지역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2억2795만원이다. 지난해 10월(2억3050만원) 사상 처음으로 2억3000만원대에 들어선 이후 14개월 만에 이 선이 무너진 것이다. 전달(2억3063만원)과 비교하면 한달 새 268만원(1.2%) 하락했다.

    최근 춘천지역 아파트 가격은 지난해 9월(2억2895만원) 보다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가팔랐던 아파트값 상승분은 모두 도루묵이 됐다.

    춘천은 원주, 강릉, 속초 등 다른 지역에 비해서도 집값이 빨리 빠지고 있다. ‘강원도에서 가장 아파트값이 비싼 대장 지역’이라는 수식어를 지키기도 힘들어졌다. 한국부동산원의 새로운 표본 체계가 도입된 2021년 7월 당시 춘천(2억2389만원)과 속초(1억9629만원) 간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 격차는 2759만원이었으나, 지난달 기준 476만원으로 간극이 좁아졌다.

     

    안개 낀 춘천 아파트 시장. (사진=이정욱 기자)
    안개 낀 춘천 아파트 시장. (사진=이정욱 기자)

    전세는 하락 속도가 더욱 빠르다. 지난달 기준 춘천지역 평균 아파트 전셋값은 1억8041만원으로 지난해 7월 표본 조정 이후 최저 수준이다. 전세대출 금리가 6~7%대로 오르면서 수요가 줄고 월세로 옮겨가는 실거주자가 늘어난 환경이 반영됐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춘천 아파트 전세 매물은 15일 기준 559건으로 1년전(851건)과 비교하면 292건(34.3%)이 줄었다.

    외지인을 중심으로 한 아파트 갭투자를 지탱하던 전세 수요가 줄고 가격이 하락하면서 아파트 거래 시장의 악순환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다음 세입자의 전세보증금으로 기존 세입자의 보증금을 마련해줘야 하는 집주인들은 자금 순환이 경색되고, 집을 판다고 해도 매매가격이 급격하게 하락한다면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춘천의 한 공인중개사는 “전세 임차인일 경우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전세보증금반환보증 등을 이용하면 문제가 생겼을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서도 “거래 절벽이 완화돼 정상적인 시장 환경 안에서 아파트 수급이 조절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확인=한상혁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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