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이' 상륙 앞두고⋯지역 상인들 엇갈린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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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페이' 상륙 앞두고⋯지역 상인들 엇갈린 반응

    이달 내 ‘애플페이’ 국내 도입 전망
    아이폰 사용자도 간편 결제 가능해
    애플페이 도입 앞두고 반응 엇갈려
    결제기 교체 비용에 상인들 ‘부담’

    • 입력 2022.12.07 00:01
    • 수정 2022.12.08 00:05
    • 기자명 최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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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페이 도입에 기대가 큰 만큼 우려도 큽니다.”

    아이폰을 이용한 간편결제 서비스 ‘애플페이’가 이르면 이달 내 국내 시장에 도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새로운 결제 시스템에 대한 지역 상인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금융감독원의 약관 심사가 5일 마무리되며 애플페이가 출시 8년 만에 우리나라에도 상륙할 전망이다. 애플페이는 별다른 카드나 현금 없이 애플의 휴대전화인 아이폰만을 이용해 결제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애플페이가 도입되면 기존에 삼성의 ‘삼성페이’를 이용하던 갤럭시 휴대전화 사용자들처럼 아이폰 사용자들도 간편 결제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애플페이 도입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특히 아이폰 사용 비율이 높은 2030 세대에서 반기는 분위기다. 대학생 한모(25)씨는 “아이폰을 쓰며 항상 카드를 들고 다니거나 휴대전화 뒤에 꽂고 다녀야 해서 불편했다”며 “삼성페이를 쓰는 지인들이 부러웠던 적이 많아 애플페이 도입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휴대전화 변경을 고민하던 최모(27)씨도 마찬가지다. 최씨는 “간편 결제 때문에 기존에 쓰던 기종을 유지할까 고민했는데 애플페이가 도입된다는 소식을 들어 조만간 휴대전화를 바꿀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사용자들 사이에선 애플페이 도입에 대한 기대감이 큰 반면 자영업자 등 상인들의 반응은 극과 극으로 나뉘었다. 춘천 후평동 한 편의점 점주 김모씨는 “결제 방식이 다양해지면 그만큼 다양한 손님이 방문해 수익이 늘어날 것”이라며 “애플페이가 적용되는 결제기도 이미 갖추고 있어 도입 시기만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휴대전화로 간편 결제가 가능한 '애플페이'가 국내 도입을 앞두고 상인들의 반응이 엇갈리는 가운데 춘천 한 편의점에서 간편 결제 기능을 사용하고 있다. (사진=최민준 기자)
    휴대전화로 간편 결제가 가능한 '애플페이'가 국내 도입을 앞두고 상인들의 반응이 엇갈리는 가운데 춘천 한 편의점에서 간편 결제 기능을 사용하고 있다. (사진=최민준 기자)

    하지만 결제기 변경 등 시행착오를 겪어야 하는 업주들은 우려하고 있다. 조양동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최모(45)씨는 새로운 결제 시스템 도입을 위해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금액이 걱정이다. 최씨는 “애플페이 결제를 받기 위해선 카드 결제기를 변경해야 한다”며 “교체에 드는 비용만큼 이윤이 남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결제기를 변경하려면 15만~20만원이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페이는 NFC(근거리 무선통신) 결제기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해당 결제기를 사용하는 업소는 그리 많지 않다. 신용카드 업계에 따르면 국내 카드 가맹점 300만 개 중 NFC 결제기를 사용하는 곳 대부분이 유명 프랜차이즈나 편의점 등으로 전체의 10%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는 주로 MST(마그네틱 보안 전송)나 IC(집적회로 스마트카드) 방식을 사용하고 있었다. 휴대전화를 가져다 대는 것과 동시에 결제가 완료되는 NFC와 달리 카드를 먼저 인식시킨 다음 금액을 입력해야 하는, 주변 가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시스템이다.

    자영업자 커뮤니티에서도 애플페이 도입에 대한 얘기가 오갔다. 한 유저가 “애플페이가 들어오면 카드 결제기를 바꿀 것인가”라는 질문을 올리자 “애플 사용자가 많으니 당연하다” “도입되면 꼭 바꿀 것이다” 등 긍정적인 반응과 “수수료까지 더 내야 한다는 소문이 있어 고민 중이다” “지역 화폐 같은 다른 결제 수단 받기도 이미 버거워 새로운 결제 방법은 더 안 받으려 한다” 등 회의적인 반응이 공존했다.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가운데 아직 판단은 이르다는 의견도 존재했다. 후평동의 한 음식점 사장 박모씨는 “현재 애플페이 사용 가능 매장이 매우 적다는 것은 도입 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 아직 불확실하다는 의미”라며 “결제기 교체 관련해 카드사나 결제기 업체와 부담을 어떻게 나눌 것인지도 상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민준 기자 chmj0317@mstoday.co.kr]

    [확인=한상혁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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