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보다 가스비가 무섭다’⋯요금 폭탄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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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위보다 가스비가 무섭다’⋯요금 폭탄 잇따라

    가스비 인상에 겨울 맞물려 요금 급증
    춘천 도시가스 전년 동월 대비 34%↑
    가스 요금 고지서 확인하고 당황하기도
    난방 사용량 함께 늘며 체감 더 커져

    • 입력 2022.12.06 00:02
    • 수정 2022.12.08 00:05
    • 기자명 최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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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 그래도 추운 춘천인데 가스 요금 보니 겁나네요.”

    춘천 후평동에 사는 이모(28)씨는 최근 도착한 지난달 도시가스 요금 청구서를 보고 깜짝 놀랐다. 3만원이 넘는 요금이 청구됐기 때문이다. 그동안 많이 나와야 2만원 수준에 머물렀기 때문에 당혹스러운 일이었다. 이씨는 “처음엔 믿기지 않아 옆집에서 가스를 공유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고 말했다.

    도시가스 요금 인상이 겨울철 난방 사용 증가와 가스단가 급등으로 ‘가스 요금 폭탄’을 맞는 이들이 늘고 있다.

    지난 10월 춘천의 주택용 도시가스 요금은 1MJ(메가줄)당 18.86원에서 21.56원으로 2.7원(14.3%) 인상됐다. 전년 동월(16.09원)과 비교하면 5.47원(34%) 오른 금액이다. 서울(19.69원), 경기(19.95원) 등 수도권보다도 높다. 가스 요금이 오르자 난방과 온수 사용량을 토대로 부과되는 금액인 열 요금도 증가했다. 열 요금은 지난 4월 1Mcal(메가칼로리) 당 65.23원에서 66.98원으로 인상된 것을 시작으로 7월에 74.49원, 10월엔 89.88원까지 올랐다.

     

    도시가스 요금 인상과 겨울철 난방 사용 증가가 맞물려 지역 사용자들이 요금 급증을 체감하고 있다. (사진=최민준 기자)
    도시가스 요금 인상과 겨울철 난방 사용 증가가 맞물려 지역 사용자들이 요금 급증을 체감하고 있다. (사진=최민준 기자)

    도시가스 요금이 오른 가운데 낮은 기온에 난방 사용량도 늘며 요금 고지서를 확인한 사용자들은 이른바 ‘요금 폭탄’을 경험하고 있다. 지난달 이씨에게 청구된 가스 요금은 3만370원(기본료 950원 포함)이었다. 요금은 인상 이후였던 10월 18일부터 지난달 17일까지의 사용량을 기준으로 책정됐다. 이씨의 지난달 가스 소비량은 1236.7MJ이었다.

    인상 전이었던 지난 9월(8월 18일~9월 17일)엔 170.39MJ을 사용해 4579원을 냈다. 1MJ당 18.86원이었던 당시 기준으로 11월 사용량을 대입하면 2만4274원이 된다. 같은 양을 사용했더라도 가스 요금이 두 달 사이에 6000원 넘게 증가한 것이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금액 차이는 더 커진다. 1MJ당 16.09원이었던 지난해 11월에 올해 사용량을 적용한 요금은 2만848원이다. 똑같이 난방을 사용해도 지난해보다 9528원을 더 내야하는 것이다. 가스 요금이 1년에 만원 가까이, 그중 두 달 만에 6000원이 증가한 채 겨울을 맞는 시민들의 부담은 커지고 있다. 이씨는 “최근 들어 온도가 갑자기 확 떨어지는 날이 많아 난방을 안 쓸 수도 없다”며 “겨울철에 유독 추운 춘천이라 불안함은 더 크다”고 말했다.

     

    이모(28)씨의 11월 도시가스 요금 청구서. (사진=독자 제공)
    이모(28)씨의 11월 도시가스 요금 청구서. (사진=독자 제공)

    갑자기 날씨가 추워지면서 가스 사용량이 늘어난만큼 체감하는 요금 상승 폭은 더욱 크다. 교동에 사는 김모(26)씨는 “날이 추워져 자연스럽게 난방을 사용하다 보니 나도 모르는 사이에 요금이 증가한 모양”이라고 말했다. 한국도시가스협회 관계자는 “10월 이후 요금이 오르긴 했지만 사용량이 크게 늘지 않았다면 가정에서 쉽게 체감할 정도는 아니다”라며 “사용량이 비슷한데 요금이 지나치게 많이 나왔다면 계량기 검침이나 별도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민준 기자 chmj0317@mstoday.co.kr]

    [확인=한상혁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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