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1일 구매 기회가 열리는 춘천사랑상품권과 강원상품권 모바일앱이 이날 오전 접속자 폭주로 인해 먹통이 되면서 할인 가격으로 지역 화폐를 사려는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지역화폐에 대한 국비 지원 여부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10%의 할인율을 적용받아 상품권을 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 수요가 한꺼번에 몰린 영향으로 보인다.
모바일 지역화폐 판매가 개시되는 1일 오전 9시, 선착순 판매가 시작됐지만 10여분이 지나고부터 상품권을 구매할 수 있는 강원상품권, 춘천사랑상품권, 비플제로페이 앱이 모두 먹통이 됐다. 매달 1일 판매 시작과 동시에 일부 대기 시간이 10~20분 발생한 적은 있었으나 서버 자체에 오류가 난 것은 처음이다.
춘천 및 강원지역 상품권 앱뿐 아니라 앱 개발사 비즈플레이가 관리하는 전국 지역화폐 앱과 제로페이 앱 모두 오류 문제를 겪었다. 초기 30여분 간 오류 메시지가 뜨면서 앱 불편 민원이 접수되자 앱 개발사는 오전 9시53분부터 긴급 시스템 점검에 들어갔다. 기존 오전 10시까지로 공지됐던 점검시간은 이내 오전 10시10분으로 늘어났다. 이후 서버 환경은 정상화됐지만, 대기자가 몰리며 동시 접속자가 많아 상품권을 구매하기 위해 추가로 15~20분을 기다리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달 춘천사랑상품권 월 판매한도액은 모바일 59억원, 종이상품권 19억원 등 총 78억원이다. 10% 할인을 적용받아 2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18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이날 오전 구매 수요가 몰리며 오후 2시 기준 판매한도액이 모바일과 종이 각 3억원 수준밖에 남지 않았다. 발행규모 60억원에 할인율 5%, 1인 월 구매한도 20만원이 적용되는 모바일 강원상품권도 앱 먹통으로 구매 절차가 지연됐다.
이날 오전 9시20분부터 춘천사랑상품권 구매를 시도해 오전 10시40분에야 성공한 김모(31‧퇴계동) 씨는 “매달 구입 가능 시간이 되면 보통 한 시간 내 판매 한도가 소진되는 경우가 많아 다들 알람까지 맞춰놓고 ‘오픈런’을 하는데 이번엔 앱 오류로 구입까지 한 시간 이상이 걸려 아까운 오전 시간을 버렸다”며 “생활비 2만원을 아끼기 위한 서민들의 노력이 이 정도인데, 지역 화폐 국비 지원이 이어져 내년에도 10% 할인율을 적용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춘천시 경제정책과 관계자는 “이번 춘천사랑상품권 모바일 앱 서버 오류는 춘천만이 아니라 비즈플레이와 연계되는 앱 모두에서 발생한 전국적인 상황이었다”며 “현재 앱 개발사에서 오류 원인에 대해 조사 중이며 이번주 중으로 원인 파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확인=한상혁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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