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에 바닥 드러낸 ‘주유소 기름’⋯춘천 상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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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물연대 파업에 바닥 드러낸 ‘주유소 기름’⋯춘천 상황은?

    파업에 유조차 멈춰, 주유소 물량 공급 차질
    한국석유공사 오피넷 통해 재고 상황 안내
    춘천 주유소 77곳, 재고 소진된 경우는 없어
    파업 장기화 시 운영 차질, 소비자 불편 우려

    • 입력 2022.11.30 00:01
    • 수정 2022.12.01 06:30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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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물연대 총파업이 엿새째 이어지자 수도권 일부 주유소에서 유류 제품 재고 소진으로 주유소 업계와 소비자들이 불편을 겪는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 춘천지역에서는 재고가 동난 주유소를 찾아볼 수 없지만, 파업 장기화 시 ‘휘발유 대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이하 ‘화물연대’) 총파업이 6일째 이어지면서 중소기업 및 건설‧자재 분야뿐 아니라 주유소에서도 유류 제품 공급 차질 문제가 발생했다. 주유소는 자동차를 모는 소비자라면 누구나 이용하는 소매점이라는 점에서 이번 화물연대 파업은 일반 시민들의 생활에 밀접한 영향을 끼치게 됐다.

    한국석유공사는 각 주유소에 공급 차질로 인해 제품의 재고가 소진되면 ‘오피넷’을 통해 관련 사항을 보고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오피넷 상에 특정 주유소의 제품 가격이 ‘0원’으로 표기돼 있다면 해당 제품의 재고가 소진된 상태다. 29일 오후 3시 기준 춘천지역 주유소 77곳 중 휘발유 또는 경유 가격이 ‘0원’으로 표기된 주유소는 찾아볼 수 없다. 재고가 완전히 소진된 주유소가 춘천에는 없다는 의미다.

    다만, 재고량이 시시각각 달라져 소비자들은 당분간 사전에 재고 상태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주유소 유가 정보를 제공하던 네이버지도 등 지도‧내비게이션 앱에서도 “유류 가격이 표시되지 않는 경우 재고가 부족할 수 있으니 해당 주유소에 미리 재고 상태를 확인하고 방문하라”고 공지하고 있다.

     

    화물연대 총파업이 엿새째 이어지면서 파업에 참여하는 유조차 기사들이 늘어나자 춘천지역 주유소에서도 배송 탱크 지연 등 물류 공급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사진=MS투데이 DB)
    화물연대 총파업이 엿새째 이어지면서 파업에 참여하는 유조차 기사들이 늘어나자 춘천지역 주유소에서도 배송 탱크 지연 등 물류 공급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사진=MS투데이 DB)

    주유소별 재고량은 유류 제품을 들여오는 정유사별로 상황에 차이가 있다. 지역 주유소 업계에 따르면, SK에너지의 경우 비교적 정상적으로 물류가 이어지고 있으나 현대오일뱅크와 에쓰오일 등은 전체적으로 공급이 지연되는 상태다. GS칼텍스에서는 휘발유 물량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4대 정유사 운송 기사들의 화물연대 가입률은 올해 6월 10%에서 이달 기준 70% 수준으로 크게 올랐다.

    윤종호 한국주유소협회 강원도회 사무국장은 “규모가 크고 많은 손님이 오가는 주유소의 경우 급유 탱크가 크지만 그만큼 자주 급유를 해줘야 하는데 물류가 지연되면서 재고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우가 생겼다”며 “일부 주유소에서는 판매량을 일정 금액까지 제한하는 조치를 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춘천의 경우 직접적인 재고 소진 사례나 판매 제한 등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지는 않다. 다만 파업에 참여하는 유조차(탱크로리) 기사들이 점점 늘어나면서 주유소 업계의 위기감과 소비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춘천의 한 주유소 관계자는 “새로 화물연대에 가입하는 기사들이 늘어나며 유류 탱크 입고가 지연되는 일이 생기고 있다”며 “춘천은 당장은 재고 소진 문제가 없지만, 파업이 장기화한다면 주유소 운영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는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확인=한상혁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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