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암서원’ 터 표지석 설치⋯“강원 최초 사액서원 복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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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암서원’ 터 표지석 설치⋯“강원 최초 사액서원 복원하자”

    문암서원 터 표지석·안내판 설치
    260년간 춘천 교육기관 역할
    성균관과 건물 구성 방식 유사

    • 입력 2022.11.12 00:01
    • 수정 2022.11.13 00:23
    • 기자명 한승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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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암서원 표지석 및 안내판 제막식’이 10일 춘천 신북읍 한강수력원자력 한강수력본부 정문에서 열렸다. (사진=한승미 기자)
    ‘문암서원 표지석 및 안내판 제막식’이 10일 춘천 신북읍 한강수력원자력 한강수력본부 정문에서 열렸다. (사진=한승미 기자)

    춘천의 옛 교육 전당이었던 ‘문암서원’ 복원을 위한 밑거름이 마련됐다.

    ‘문암서원 표지석 및 안내판 제막식’이 지난 10일 춘천 신북읍 한강수력원자력 한강수력본부 정문에서 열렸다. 문암서원 포럼과 춘천지혜의숲, 한국수력원자력 한강수력본부 등이 마련한 자리로 문암서원 복원 운동의 출발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표지석 설치는 문암서원의 조속한 복원을 위해 마련됐다. 문암서원 포럼은 2017년 문암서원의 가치를 확립하기 위해 지역 역사, 철학, 국문학자를 중심으로 창립돼 학술 가치를 연구해왔다. 2019년 전국 9곳 한국 서원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는 등 그 가치를 인정받으면서 문암서원 복원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문암서원 터 표지석과 안내판. (사진=한승미 기자)
    문암서원 터 표지석과 안내판. (사진=한승미 기자)

    이날 표지석이 설치된 문암서원 터는 한강수력원자력 한강수력본부가 위치한 신북읍 용산리 일대다. 조선시대 춘천부 관아 북쪽 30리 지점인 가락리 지대였다. 

    문암서원은 강원도 최초의 사액서원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1612년(광해군 4년) 춘천지역 유생들의 청으로 창건됐다. 1610년 지역 유생들이 지중추부사(知中樞府事)의 방문 때 “춘천지방은 퇴계 선생의 외관(춘천 박씨)이므로 그의 학문을 진작시키기 위하여 서원을 건립하고 강(講)하겠습니다”라고 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1648년(인조 26년) 임금이 편액을 하사했다. 

    문암서원은 260여년간 지역의 교육기관으로 역할을 했다.

    조선 시대 춘천에 거주하던 생원 진사 합격자 대부분이 문암서원을 거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과거 급제를 꿈꾸던 유생들이 다니던 국가 공인 사립학교였던 셈이다. 성균관과 유사한 건물 구성 방식을 갖고 있어 규모도 상당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선현선사를 봉안한 사묘, 학동이 공부하는 명륜당, 학생 거처 공간 등이다. 이는 1871년 ‘서원철폐령’에 의해 훼철(헐어서 치워 버림)된 이후 복원되지 못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인영 문암서원 포럼 대표, 정헌철 한국수력원자력 한강수력본부장, 현원철 춘천지혜의숲 이사장, 장복순 춘천시 문화예술과장, 이희자 춘천시의회 복지환경위원장과 나유경·박남수·이선영 의원, 김산 허영 국회의원실 보좌관, 이대범 춘천국제고음악제 이사장, 민성숙 작곡가 등이 참석해 문암서원의 복원 필요성에 공감했다.

    이인영 대표는 “빛나는 자산을 후손에게 올곧게 물려줘야 할 역사적 소명을 가진 만큼 서원을 복원해 명실상부한 지역의 문화유산이자 관광자원으로 활용해야 한다”며 “인성을 고루 갖춘 인재를 양성할 교육의 전당으로 되살아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정헌철 한국수력원자력 한강수력본부장은 “표지석 주변 경관을 아름답게 꾸며 시민의 자긍심을 높이겠다”고, 이희자 시의회 복지환경위원장은 “자손에게 소중한 자산을 잘 물려줄 수 있도록 예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각각 말했다. 

    [한승미 기자 singme@mstoday.co.kr]

    [확인=윤수용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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