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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자동차 탄다고 보너스 받았네요.”
태양열, 전기 자동차 등 신재생 에너지 사용자라면 간단한 신청 후 최대 5년간 무료로 매년 5만원 안팎의 전자 화폐를 챙길 수 있다. 춘천시가 운영하는 ‘소양에너지페이’를 통해서다.
소양에너지페이는 춘천시가 전국 최초로 도입한 에너지 전자화폐다. 주택이나 건물 등에 자가 소비형으로 태양열·지열 등 신재생 에너지 발전, 난방설비를 설치했거나 전기·수소 등 친환경 자동차를 이용하는 춘천시민이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단, 기업 등 상업 목적으로 신재생 에너지를 사용하고 있는 대상은 제외된다.
지급액은 발전설비의 용량에 따라 다르다. 1kW(킬로와트)당 2만원을 기준으로 보유하고 있는 발전설비에 맞게 지급한다. 태양열 설비의 용량이 3kW라고 가정했을 때 받을 수 있는 금액은 6만원이다. 전기나 수소 자동차의 경우엔 1대당 5만원이다. 이륜 전기 자동차엔 2만원이 지급된다. 에너지페이는 최대 5년간 매년 1회씩 받을 수 있다. 한 번 지급된 금액의 사용 기간은 2년이다.
춘천시에 따르면 4일 기준 춘천에서 2142가구가 2억1530만원의 소양에너지페이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 이동현(35)씨는 “전기 자동차를 타고 다니지만 이런 제도가 있는 걸 얼마 전에야 알았다”며 “액수는 크지 않아도 보너스라 생각하고 알차게 사용 중”이라고 말했다.
소양강에너지페이 사용을 원한다면 신분증과 함께 한국전력공사 상계거래 자료, 자동차 등록증 등 신재생 에너지 사용 증명 자료를 들고 춘천시 기후에너지과에 방문하면 된다. 신청은 본인 명의 휴대폰으로만 할 수 있다. 별도로 신청할 경우 가족, 지인, 취약계층 등에 양도도 가능하다. 온라인 신청은 불가능하다. 사용은 모바일 지역 화폐 앱 ‘착한페이’에 에너지페이가 지급된 이후부터 가능하다.
소양에너지페이의 사용처는 춘천지역 에너지페이 가맹점이다. 종류는 음식점, 병원, 카페 등 다양하며 총 560곳으로 이루어져 있다. 자세한 상호는 착한페이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결제는 앱 속 QR코드 스캔 후 결제금액을 입력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춘천시는 소양에너지페이를 더 많은 시민에게 알리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동배영 춘천시 기후에너지과 팀장은 “가맹점도 더 늘리기 위해 꾸준히 연락을 돌리고 있다”며 “더 많은 시민이 이런 제도를 알고 유익하게 사용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민준 기자 chmj0317@mstoday.co.kr]
[확인=한상혁 데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