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떠올라 우울”⋯청소년·수험생 대처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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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태원 참사 떠올라 우울”⋯청소년·수험생 대처법은

    사고 사진·영상, 모자이크 없이 SNS로 무분별하게 퍼져
    춘천지역 수험생들, 우울감과 불안으로 공부 집중 못해
    “관련 기사와 사진 차단하고 필요하면 심리상담 받아야”

    • 입력 2022.11.04 00:00
    • 수정 2022.11.04 10:35
    • 기자명 이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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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지역 수험생들이 수능 모의평가를 보고 있다. (사진=박지영 기자)
    수능이 2주도 남지 않은 가운데 이태원 참사로 급성 스트레스 반응을 호소하는 수험생들이 늘고 있다. (사진=MS투데이 DB)

    “이태원 참사 현장이 계속 떠올라서 공부해도 집중이 안 돼요. 수능도 얼마 안 남았는데 어떡하죠.”    

    수능이 2주도 남지 않은 가운데 이태원 참사로 정신적 괴로움을 호소하는 수험생들이 늘고 있다. 사고 현장을 목격하거나 가족·지인 중 사상자가 있는 학생뿐 아니라, SNS를 통해 관련 사진과 영상을 본 학생들까지 심한 우울감과 불안을 느끼고 있다.  

    특히 이번 참사는 사고 현장의 사진·영상들이 모자이크 처리되지 않고 SNS를 통해 무분별하게 유포되면서 청소년이 이를 접한 경우도 많다. 춘천의 고등학생 김모(18)양은 “수능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자꾸만 바닥에 쓰러진 사람들의 모습이 생각난다”고 말했다. 강모(18)군도 “SNS에 올라온 이태원 희생자들의 모습을 우연히 보게 됐는데 너무 큰 충격이었다”며 “내 또래 중 희생자가 있다고 생각하니 공부가 손에 안 잡힌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청소년들이 참사 소식과 관련한 SNS나 뉴스 이용을 자제하고, 상태가 심하면 심리 상담을 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청소년들이 자신의 심리 상태에 대해 이야기 꺼내기를 꺼릴 수도 있는만큼 부모가 먼저 관심을 갖는 것이 좋다. 이종선 강원대 심리학과 교수는 “이태원 참사 사고 영상이나 사진을 본 수험생들이 공부에 집중을 못하고 우울감과 죽음에 대한 공포 등 다양한 스트레스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며 “이런 반응은 비정상적인 상황에 대한 자연스러운 반응으로 건강한 사람들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수능이 2주도 남지 않은 만큼 수험생들은 도움이 필요할 경우 통합심리지원단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또는 한국심리학회 무료전화 심리상담 1670-5724를 통해 상담받는 것을 적극 권유한다”고 밝혔다.  

    강원도교육청도 수험생 지원에 나섰다. 도교육청은 이달 1일부터 30일까지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전·후 특별 상담을 학교 Wee클래스 또는 교육지원청 Wee센터에서 실시한다. 상담은 수능을 대비하는 도내 학생들을 대상으로 11월 한 달간 집중 운영하며, 심리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수험생을 위해 마련됐다.

    주요 내용은 위기학생 심리치유 지원, 랜선 위클래스 상담, 학생심리검사 지원, Wee닥터 비대면 상담서비스 등이다.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는 학생들의 심리적 충격 완화 및 정서 안정을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신경호 교육감은 “정서적 어려움을 겪는 수험생이 없도록 다각적 심리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현지 기자 hy0907_@mstoday.co.kr] 

    [확인=한상혁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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